라라윈 관계의 힘 후기, 새벽 2시에 덮을 수 없게 만들었던 책
이카루스 이야기가 읽고 싶었던 것이라서, 관계의 힘에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받고 보니 미니북인데 양장본이었어요. 너무 귀여워요!
책을 사고 책상 위에 얹어두면 잘 안 읽게 되어서 침대 머리맡에 두었다가, 일요일 밤 새벽 2시쯤... 자기 직전에 관계의 힘을 휘리릭 넘겨보았습니다. 첫 장은 장례식장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어.. 주인공이 "신"이고 배경은 우리나라였습니다. 저는 이 책도 외국의 자기계발서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의 이야기라는 점에 조금 더 끌렸습니다.
할머니의 외로웠던 장례식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아서... 장례식 이야기에 마음이 갔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원더랜드라는 장난감 회사 회장님의 장례식이었습니다. 회장님의 장례이다 보니 저같은 서민들과 달리 회사의 기획팀이 맞아서 장례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신"은 원더랜드 기획2팀 신우현 팀장이었습니다. 그는 사람에게 배신을 많이 당해서, "믿을 사람 하나 없다"라는 생각과 불필요한 관계의 소모적인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소위 사회생활이라고 뭉뚱그려 일컫는 상사의 장례식, 거래처 분들 접대, 상사 접대 등을 하는 가운데, 부하직원들은 정신 못차리고 있고, 실수해서 깨지고... 이러는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아 다음 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대박 실수를 하고 나와서 혼자 자책을 하고 있는데, "신"은 이상한 괴짜 노인네를 만나 훈계를 듣게 됩니다. 가뜩이나 실수를 해서 난감한 상황에서 이상한 괴짜 노인네의 훈계까지 듣게 되니 "신"은 폭발합니다.
그리고 이 악연(?)은 다시 이어 집니다. 하필 신의 출세 동아줄을 쥐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괴짜 노인네였던 겁니다. 괴짜 노인네는 끈덕지게 신에게 훈계를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여느 할일없는 할아버지 같으면서도... 그 분의 이야기에는 뼈가 있습니다. 바쁘게 사노라니 막상 어른들의 뼈 있는 조언을 깊이 들을 기회가 없는데, 신이 듣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같이 들으면서 저도 느끼게 되는 바가 있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무척 좋아하는데, 유명한 해외 저자들의 이야기는 대체로 그들의 문화를 기반으로 적은 것 입니다. <겅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마시멜로 이야기> 등은 분명 우리나라에도 적용되는 시사점이 있고 느끼게 만드는 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그들의 문화, 그들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읽는 도중에 '이건 우리나라에서는 안 될거야. 아마..' 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그러나 <관계의 힘>은 한국의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적으니, 몹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딱히 허무맹랑하게 잘 될 것도 없이, 깨지고 힘들고 배신당하고... 참 현실적이에요.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새벽 2시에 읽기 시작해서... 이제 잠들지 않으면 한 주가 힘들어 질 걸 알면서도 책을 덮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체 이 사람들은 이렇게 깨지고 스트레스 받는 힘든 회사 생활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했어요. 특히나 사회생활 하면서 제일 스트레스 받는 "인간 관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관계의 힘>의 주인공들이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해갈지가 궁금했어요.
주인공들의 해결방법은 책 제목에서 예상이 되듯이 "관계"를 통해 해결해가는 것인데, 알맹이 빠진 "관계가 중요하니 잘 관리하라" 이런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중요한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구석구석 짚어주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부딪히며 하나 하나 배워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대리학습을 할 수가 있었어요.
주인공이 변화하는 과정이 미션을 깨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읽다보니 응원도 하게 되었습니다. "신팀장 힘내!" 라면서.. 그리고... 바쁘다고, 어색하다고... 어느덧 하나 둘 연락이 끊긴 친구들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사람에게 스트레스 받고, 사람에게 상처받은 것을 다시 사람을 통해 치유받는 과정을 읽다보니... 결국은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어느덧 다 읽고 보니 새벽 4시 30분...
일요일 새벽에 책을 읽느라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았으니, 한 주간이 꽤나 피곤할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걱정보다 무엇인지 모를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새벽 4시 30분에 입가에 엄마 미소를 짓게 되는 묘한 행복감이 있었어요.
<관계의 힘>을 몹시 감명깊게 읽어서인지...
다음 날 <이카루스 이야기>를 읽는데, 오히려 맥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보랏빛 소가 온다>의 통통튀고 생생한 글을 기대하며 읽어서인지, 이카루스 이야기는 생생함이 빠진 무미건조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는 알겠는데 무척 뻔하게 들렸어요. <이카루스 이야기>를 끝까지 읽으면 생각이 바뀔 지 모르겠지만, 관계의 힘을 먼저 다 읽고 나서 이카루스 이야기를 읽으니 메인 상품보다 딸려온 보너스가 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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