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행복하고 힘들고 피곤한 일주일

꼬박 일주일 정도 민족 대명절로 보냈습니다.
이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닌데, 블로그 잠깐 들어와 볼 시간도 없이 바빴습니다. 명절이 되면 늘 바쁘다 보니 벌써부터 저도 명절증후군 증상을 조금은 느끼게 됩니다.
독립한지 한참 되다보니 혼자 편하게 살다가 어른들과 함께 있으면 눈치보이는 것도 많고, 당장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해져야 하고, 차례음식 준비할 것은 엄청나게 많고....
오랜만에 종합세트처럼 친척들을 다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과 행복을 빼면 정말 괴로운 명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뒤는 길지만 앞은 짧은 덕에 5일부터 음식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음식준비가 빨리 끝나면 블로깅을 하리라는 희망찬 꿈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여럿이 부지런히 해도 음식은 계속 순서를 기다릴 뿐 끝이 없습니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고 눈이 감기기 시작하면서 모두 반 탈진상태에서 잠이 들었고, 다음날 음식준비 2차전에 돌입했습니다. 식구들이 점점 더 모여드니 이젠 음식준비와 함께 상도 차리고, 상 치우면서 해야합니다.. 갈수록 일거리가 늡니다. ㅠㅠ

저의 이런 불평을 들으면 저희 엄마는 어이가 없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엄마 도와드린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이 전에는 엄마 혼자 이 많은 일을 해내셨는데, 고작 음식 몇 개 도와주는 것 가지고 궁시렁 대는 절 보면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에겐 힘든 일이었습니다...ㅠㅠ  얼마전, 저희 엄마의 경우와 비슷하게 혼자서 30여년 이상씩 명절음식을 준비하시는 어머니들의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기사도 나왔었습니다.  
관련기사: 시부모 모시며 명절 음식 ‘나홀로 준비’… 50∼60세 어머니,설에 더 골병
정작 이렇게 꿋꿋이 몇 십년을 희생해 주시는 분들도 계심에도 저의 투덜이병은 쉽게 사그라 들지를 않습니다.  

이렇게 힘든 준비가 끝나고 설날이 되면 행복해 집니다.
차례지내고 나서 세배도 드리고, 성묘도 가고, 인사도 다닙니다. 일가친척이 많은 덕에 갈곳도 많고, 나이 서른에도 세배돈을 받는 행복도 있습니다. 이번 설에도 새배돈 많이 받았습니다.. ^^ 반가운 분들을 만나고, 덕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면 너무 행복합니다. 이런 순간에는 늘 명절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피곤함과 행복함이 교차되는 명절이 끝나고 나면 당연한 수순으로 피곤과 몸살이 몰려옵니다. 어제는 잠에 취해서 하루 종일 잤는데도 오늘 감기에 걸려 훌쩍훌쩍 대고 있습니다. 

월급에 보너스까지 받으며 공식적으로 쉬면서,  좋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행복함 만큼 댓가도 큰 모양입니다.

어제는 꼬이님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은데... 하면서도 결국 컴터 켜지도 못하고,
오늘은 이웃분들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이 무척 궁금한데.....
감기가 저의 계획을 가로막네요..훌쩍.. 계속 콧물이...ㅜㅜ

여러분은 설 잘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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