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에 100점 만점 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어쩜 저렇게 실감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자기부터 살고 보자는 아빠 차태현의 느물느물한 모습.
아직은 여리고 어린 여자이면서도 억척스러운 미혼모, 딸이자 엄마 박보영의 솔직한 모습.
예고편에서는 버르장머리없는 아가처럼 썩소를 날렸지만, 영화내내 너무나 사랑스럽고 똑똑한 손자 왕석현의 귀여운 모습.
그리고 감칠맛나는 조연들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설정을 보면 참으로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제가 직접 낳지 않은 한 엄마라며 찾아올 일은 없는 여자입니다만, 어느 날 갑자기 그것도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자신의 아이가 나타난다는 것은 정말 환장할 노릇일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그 과정을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내고 가족애를 그리면서 감동까지 주고 있지만, 저 일이 실제라면 더 이상 끔찍하고 답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실컷 웃으며 재미있게 보고, 가슴찡한 가족애에 눈물도 흘려놓고도, 마음 한 켠에 불편함과 찜찜함이 남는 묘한 영화였습니다. 마치 쓴 내용물을 감추기 위해 위에 달콤한 껍질을 입혀놓은 알약같은 느낌입니다.
+ 나도 모르는 내 아이가 나타난다면?
+ 모든 아이들이 엄마아빠와 함께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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