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코 최고의 주방가전 식기세척기! 6년간의 식기세척기 장점 단점 후기

라라윈 집안물건 잘쓰기 : 단연코 최고의 주방 가전 식기세척기! 6년간 써온 식기세척기 장점 단점 후기

제가 구입한 수많은 주방가전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최고의 제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식기세척기를 꼽습니다. 누구신지 모를 식기세척기 발명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대체로 물건 처음에 사서 자랑할 때만 후기를 남겼을 뿐, 그 뒤로 얼마나 잘 쓰고 있는지 오래 써도 괜찮은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적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랫동안 잘 쓰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식기세척기를 6년째 고장없이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딱 한 번 2시간 세척으로 돌렸을 때 타는 냄새가 난 적이 있어 고장난 줄 알고 놀랐으나, 그 뒤로 멀쩡히 잘 쓰고 있습니다. 고장없고 튼튼하다는 점부터 시작해서, 장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식기세척기 있을때 vs 식기세척기 없을때, 매우 다른 심리상태

수도를 고치느라 잠시 몇 주 정도 식기세척기를 빼 둔 적이 있었습니다.

식기세척기가 없을때와 있을때의 첫번째 차이는 설거지할 때 짜증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세척기 있으면 대충 초벌 설거지해서 바로 집어 넣으면 10분 이내로 주방정리가 끝나는데, 식기세척기가 없으면 설거지 하는데 오래걸리고 나즈막한 씽크대에서 허리를 구부정히 숙인 채로 설거지를 하고 나면 허리가 아파 성질이 납니다.

두번째로 좁은 주방에 짜증이 납니다. 좁은 주방에서는 설거지할 그릇, 퐁퐁 묻힌 그릇과 헹군 그릇을 구분해서 놓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여기저기 늘어놓거나 1,2차로 나누어 설거지를 하게 되는데, 공간이 넓었으면 한 번에 끝낼 일을 주방이 좁아서 여러 차례 해야 되면 성질 납니다. 식기세척기가 있으면 자잘한 것들은 전부 식기세척기에 몰아넣어 돌리고, 큰 냄비 한두개만 닦으면 되어서 좁은 주방에 투덜거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로 식기세척기가 없어지면 그릇 하나 하나에 예민해집니다. 식기세척기가 있을 때는 누가 와서 음식 만들어 주면 감지덕지였습니다. 그릇 잔뜩 써도 전혀 신경이 안 쓰입니다. 그러나 식기세척기가 없을때는 그릇 하나 꺼낼때마다 예민해졌습니다. "왜 자꾸 숟가락 하나 얹어놓으면서 그릇을 꺼내고 그래?" 라며 쪼잔한 잔소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기세척기 쓸때는 그릇 개수가 6개이거나 12개이거나 별 차이가 없는데, 식기세척기가 없으면 그릇 개수만큼 설거지 시간이 길어지고 허리가 아프기 때문에, 쪼잔하게 그릇 하나 하나에 예민해집니다

식기세척기 있다가 없어지니 짜증내고 투덜대고 쪼잔해지는 제 모습을 보며, 저같은 사람에게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도 식기세척기가 꼭 필요한 주방가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기세척기 유지비

식기세척기 유지비는 아주 적습니다.

수도세는 거의 안나오고 (실제로 재 본 결과, 식기세척기가 물이 훨씬 적게 듭니다 : 식기세척기 vs 손 설거지 물 사용량 비교)

전기세도 매우 적게 듭니다. 한 달에 약 1,500원 정도 나옵니다. (- 벽걸이 에어컨 전기세 vs 식기세척기 전기세 vs 안마의자 전기세)

물도 적게 쓰고, 전기세도 쪼금 나오고 다 좋은데,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가 꽤 비쌉니다. 하이타이같은 가루세제 작은 것 한 통에 8천원 정도 하는데 상당히 헤프더라고요. 헤퍼서 식기세척기 세제 비용이 꽤 들어간다는 것도 단점이고, 아무리 봐도 하이타이 같은 가루 세제로 세척을 하는 것이 영 찜찜했습니다. 원래 샴푸, 바디클렌져, 퐁퐁, 하이타이가 죄다 같은 성분이라고는 하지만 빨래 세제로 설거지 한다고 생각하면 쫌 찜찜합니다. 그래서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쓰기 시작했는데, 식기세척기에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 한 스푼씩 넣고 돌려도 아주 잘 세척됩니다.

단, 베이킹 소다를 많이 넣고 30분 코스를 돌리는 경우 하얀 얼룩이 남거나 표면에 밀가루 묻은 듯한 가루 느낌이 나기도 했습니다. 베이킹 소다를 쓸 때는 소량만 넣는 것이 좋습니다. 유리 종류 세척할 때는 구연산 한 스푼 넣고 세척기를 돌리면 유리가 반짝반짝하게 광이 납니다. 구연산을 넣고 돌리면 식기세척기 내부도 반짝반짝해집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은 저렴하고, 천연세제라 혹 잔여물이 남더라도 건강에 덜 해로울 것 같아서 애용중입니다.

6년간 써온 식기세척기 장점, 단점

식기세척기 장점

1. 위생적이다

매번 설거지할 때 뜨거운 물 켜서 펄펄 끓는 듯한 물에 소독을 하지는 않는데, 설거지할 때마다 뜨거운 물에 소독이 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물기 없이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것도 좋고요.

2. 좁은 집에 유용하다

식기세척기에서 건조까지 끝나기 때문에 별도로 그릇을 널어놓고 말릴 필요없이 바로바로 정리가 가능합니다. 건조대 공간이 필요없는거지요. 또 설거지를 할 때도 자잘한 설거지는 식기세척기에 집어 넣고, 씽크대에서는 큰 설거지 (냄비, 후라이팬) 같은 것만 한 두 개 닦기 때문에 주방이 좁아도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3. 시간 절약이 된다.

초벌 설거지만 해서 넣으면 5분 남짓, 냄비나 후라이팬만 닦고 식탁과 씽크대 닦고 음식 쓰레기 정리해도 보통 15분 이내에 끝납니다.

4. 허리가 안 아프다.

씽크대 높이가 키에 안 맞아서 구부정히 숙이고 설거지를 하노라면 허리가 끊어지는 기분입니다. 식기세척기를 쓰면 허리 아프기 전에 끝납니다.

5. 기름기, 그릇 여러 개 쓰는 것에 구애받지 않는다.

식기세척기는 기름기가 특히 잘 닦이기 때문에, 생선기름, 고기 기름 등에 전혀 신경을 안 쓰게 됩니다. 기름 묻은 것들 닦겠다고 보일러 온수 켤 필요도 없고요. 그릇 이것 저것 꺼내도 어차피 식기세척기가 닦을거니까, 혼자 밥 먹어도 그릇 여러 개 꺼내서 예쁘게 밥을 차려서 먹게 되었습니다.

6. 고장이 없다.

뽑기운이 좋았던 것인지 6년간 고장이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처럼 별 신경없이 오래 쓸 수 있는 가전제품인 것 같아요.

식기세척기 단점

1. 식기세척기 성능에 한계가 있다.

저는 식당에서 알바 하면서 300만원짜리 식당용 식기세척기의 한계를 경험했습니다. 식기세척기에 집어 넣기 전에 초벌 설거지를 해서 고추가루, 밥풀은 미리 제거해야 되고요, 물 분사 방향을 고려해 잘 포개어야 합니다. 비싼 식기세척기라도 식기세척기가 알아서 구석구석 뽀득뽀득 닦아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설거지 알바하면서 300만원짜리 식당용 돌핀 세척기도 완벽하진 않다는 것을 체험해서, 저의 40만원짜리 가정용 식기세척기가 완벽하지 않은 것에 관대한 것 같습니다. 허나 집에 놀러와 식기세척기 처음 쓰는 친구들은 초벌 설거지를 해야 된다는 데 실망하는 것 같습니다.

2. 자리를 차지한다.

좁은 주방에 식기세척기를 놓으면 좀 더 좁습니다. 그러나 식기세척기 하나만 있으면 건조와 세척이 한번에 해결되기 때문에 오히려 주방이 좁아도 스트레스를 덜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마무리 사진은 주방에 서 있을 때는 참 좁은 주방이라고 느껴지는데, 화장실 쪽에서 보니 꽤 예쁘장하길래 한 장 찍어둔 사진입니다. 사진은 각도발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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