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회식의 딜레마

라라윈의 심리 처세 이야기: 직장생활 회식의 딜레마

회사나 업체에서는 종종 회식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앞으로의 성과를 장려합니다.
회식을 학수고대하는 즐거운 분위기인 경우도 있지만, 회식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회식이 힘들고 피곤하다고 안 할수도 없는 것이 회식입니다.
이렇듯 회식에는 많은 딜레마가 있습니다. 



회식이 싫어도 안 할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어?


회식날짜가 잡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나하며 학수고대하는 직장인 분들은 참 행복한 분들이십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회식날짜가 잡혔다는 것은 '소집통보'라도 받은 듯 마음이 무거워져 옵니다.
"그 날 또 어지간히 피곤하겠군.. 그 날은 몇 시에 집에 들어가게 될까. 이번엔 상사가 무슨 소리를 하려나. 벌써 열 두번도 더 들은 신세타령을 하는 건 아니겠지. 다음 날 출근하려면 죽어나겠네. 아........."

어린아이처럼 꾀병이나 집안일을 핑계대고 안 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회식자리 불참은 업무에서 실수했을 때보다 더 큰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몇 몇 상사는 두고두고 회식자리에 불참했다고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집에 일찍 들어가기만 해도 그러기도..ㅜㅜ) 그럴 수도 있다고 하면서도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아 확실히 보복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좋으나 싫으나 그 자리에서 끝까지 버티는 것이 직장생활을 순탄하게 하는 길 입니다.

그렇다고 상사도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자리를 좋아하고, 자신이 제왕이라도 되는 듯한기분을 즐기는 분도 계시겠지만, 상사 역시 회식자리는 힘들고 피곤해 하는 분도 있습니다. 직원들은 여럿 중에 한 명이 빠지는 것이라 빠지거나 일찍 들어갈 수도 있지만, 상사는 돈 계산 때문에라도 오래도록 남아있어야 합니다.



이왕 한 번 회식하는 거, 돈을 팍팍 써 줘야 하지만, 아끼고 싶어?


법인카드로 자유롭게 쫙쫙 긁는다 해도 한도는 있기에 적당히 써야하고, 아끼면 더 좋습니다. 특히 상사가 사비로 회식을 시켜주는 경우, 돈 쓸 작정을 했어도 아끼면 좋은 것 입니다.

그렇다보니 상사들이 호탕한 척하며, "오늘은 내가 쏠께! 돈 생각하지 말고, 뭐든 말해! 먹고 싶은거 다 시켜!"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 그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정말요~? 랍스터 먹고 싶어요!"
이런 소리 했다가는 직장생활 정신교육부터 다시 받을 수도 있고, "아무거나요." 이런 식으로 대답해도 상사가 맥빠져 하기 때문에,  눈치껏 "고기 먹을까요?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어때요~?" "회 한접시에 소주 한 잔해요~" "감자탕에.." 이런 식으로 저렴하면서도 술을 먹기 좋은 메뉴를 이야기 해야 눈치있는 부하직원이 됩니다. (이럴 때  "오늘은 맛있는 것 좀 먹자. 안 먹어본 거 비싼걸로." 하면서, 정말 평소 먹기 힘든 음식 사주는 상사는 최고의 센스쟁이~ +_+)



한 번의 회식이 오래 기억에 남게 해야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상사


회식은 자주 하면 돈도 많이 들고, 회식 다음 날은 직원들 상태가 나빠 일을 잘 못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회사의 실적에는 악영향입니다. 그래서 한 번 회식을 할 때, 직원들이 회식했다는 것을 오래 기억하여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임팩트를 남기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 직원들이 쉽게 사 먹을 수 없는 호텔이나 고급 음식점의 비싼 요리를 먹이기도 하고, (두고두고 회식에서 먹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오래도록 기억하니까.), 1차 2차 3차 4차까지 죽을때까지 계속하여 인상적인 밤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호텔 회식이나 고급스러운 음식이 더 실속있는 일일 수 있지만, 상사의 입장에서는 술 없이 음식을 즐기는 자리는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나누며 직원들과 친해질 수가 없고, 음식값에 돈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선호되는 것이 1차, 2차, 3차... 쭈욱 이어지는 술자리인 것 같습니다. 오래도록 놀다보면, 싼 것을 먹어도 배도 차고, 술도 취해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를 하게 되기도 하고, 술기운에 왠지 더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하기때문에, 직원들과의 유대관계 형성과 오락적인 즐거움이 큰 회식 유형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져서 인지, 대부분 회사나 업체에서 회식을 하면, 최소한 밥- 술- 노래방 또는 가라오케 같은 코스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함께 망가지고 친해지자는 건데, 이런 회식은 상당한 체력과 주량을 요합니다. 몇 차를 가다보면, 상사도 기진맥진, 부하직원도 기진맥진입니다.
둘 다 지친 상태여도, 상사들은 부하직원들을 한 번 놀 때 확실히 놀게 해줘야, 회식도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자신이 쿨하고, 쓸 때는 확실히 쓰는 멋진 상사로 보인다고 생각해서 4차, 5차를 또 가자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부하직원은 그런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따라다니고.. 서로 힘들면서도 버티는 참 이상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주량과 체력을 늘려주는 묘약들 같은 것이 필요하기도....ㅜㅜ


버티는 것만이 살 길이다.


상사도 힘들고, 부하직원도 힘들고, 돈은 돈대로 나가고,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것이 회식의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물론 회식을 통해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쌓고, 회사에서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누고, 개인적으로나 회사에나 모두 도움이 되는 회식을 하시는 곳들도 많을겁니다. 또한, 과거의 힘든 회식문화를 탈피하여 즐거운 회식을 하고, 회식이 기다려지는 회사도 있을 것 입니다.
하루 빨리 더 많은 직장이 그런 분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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