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로 좋아보이는 점이 있는데, 막상 물어보면 어렵다는 이야기와 함께 학원을 하려면 다른 과목 학원을 했어야 한다고 아쉬워 합니다. 학원마다 가지각색의 하소연을 합니다.
미술학원:
"요즘은 영어때문에, 애들이 어려서부터 영어만 다니고, 공부학원만 다녀서 예체능은 하지를 않아요.
특히 미술은 집에서도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아이가 그림을 조금 그린다 싶으면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어려워요. 피아노 같이 나중에 어디 가서 칠 일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이 목숨걸고 꼭 체르니 30번, 40번까지 가르치려고 드는 그런 게 없어요. 왜 운동도 진도가 있어서, 1단 딸 동안까지는 다니거나 하는 그런게 있는데, 미술은 얼마까지 다녀야 겠다는 진도가 없으니 방학때만 오는 애도 많고, 학교 미술대회나 숙제할때만 보내기도 하고...ㅜㅜ"
피아노 학원:
"우리도 똑같죠, 뭐. 요즘은 예체능보다 영어가 우선이잖아요. 어려서부터 전과목 공부방 다니는 아이도 많고. 애들 정서를 위해서는 어릴 때는 예체능을 해야 되는데...
그런데 우리는 부모들은 최소한 체르니 30번이라도 떼 줄려고 하는데, 애들이 너무 하기 싫어해요. 반복적으로 연습을 해야 느는데, 어려서 집중력이 없다보니 하기 싫은가 봐요. 10번 치라고 하면 1분도 안되서 다 쳤다고 하는데 죽을 맛이에요. 미술학원이나 운동은 애들이 자기가 좋아하면서 다니니까.. 그런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은 보면, 자기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밑에 사범두고, 사범 아니어도 3단, 4단 되는 아이들이 밑에 아이들을 가르쳐 줘서 선생이 훨씬 편할거 같더라구요."
체육관:
"우리는 와서 다치는게 문제죠. 아이들끼리 뛰어 놀고 장난치다가 다칠 때가 있어요. 재수없으면 살짝 부딪혔는데도 금가고 깁스하는데, 도장에 와서 다친 건 다 제 탓이 되니까 신경이 예민해지죠. 그리고 하루 종일 같이 운동을 해야 되다 보니 체력이 보통 소모되는게 아니에요. 미술이나 피아노, 공부학원처럼 선생님이 시키고 앉아서 지켜보면 되는게 아니라서 힘들어요.
그리고 몸으로 하는거라서, 아이가 몸이 안 따라주면 그런 아이들 가르치는게 보통일이 아니라구요."
공부학원:
"요즘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한 건물에도 영어학원이 2~3개, 수학학원, 종합학원, 공부방, 방문영어, 방문학습 같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말 힘들어요.
그렇다고 아이들이 공부가 재미있어서 오는 것도 아니고 부모들이 그냥 보내는거라서 애들은 어떻게든 학원 한 번 빠질려고 하고, 애가 빠지면 진도 보충해 줘야 하고 넘 힘들죠. 예체능은 애들이 자기가 재미있어서 다니잖아요. 집에서 끊으라고 해도 자기가 좋다고 다닌다고 하고. 그런데 공부는 그런게 없어요. 부모는 보내는데, 아이는 맨날 끊어달라고 안간다고 징징대는 경우가 많아서 힘들어요."
서로 남의 떡이 커보이는걸까요?
아니면 쉬운 일이 없기에 자기가 하면 어렵고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모습은 쉬워 보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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