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핸드폰 검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아닐까?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친구 여자친구 핸드폰 검사,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아닐까?

연인사이에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남녀관계만큼 봄날 살얼음같은 믿음도 드뭅니다.
조금은 쉽게 남인데도 불구하고 몸도 마음도 다 열고 전폭적인 신뢰를 주는만큼, 참 별것 아닌것에 그 신뢰에 쩍쩍 금이 갑니다. 자신은 남자친구를 믿는다, 내 여자친구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면서 자신들의 사랑을 과신해도, 어느 커플이나 아주 작은 불씨만으로도 만년설이 쌓인 곳에 얼어붙어있는 두께 30미터처럼 두터웠던 신뢰가 싹 녹아없어질 수가 있습니다.

사건은 늘 우연히, 어쩌다가 시작이 됩니다.
"저는 원래 남자친구 핸드폰 뒤져보지 않거든요. 지금까지 남자친구 핸드폰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남자친구가 화장실을 가서 한참을 안 오는데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두고 갔더라고요.
그냥 핸드폰을 열어봤는데, 세상에 어떤 여자한테 온 문자가 있는거에요."

"남자친구가 잠깐 화장실 간다고 나갔는데, 마침 핸드폰에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어떤 여자가 우리 자기 언제오냐고 보냈더군요."

라는 일이 저에게도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남자친구의 핸드폰에 "잘 지냈어~? 보고싶다." 라는 낯선 여자의 문자가 온 것입니다.
저 역시 우연한 비극의 주인공답게, 원래 남자친구 핸드폰은 안 보는데 핸드폰에 문자가 오면 처음에 내용이 보이는 화면에서 우.연.히. 보았던 것 입니다.


보란듯이 놓고갔는데... 보고싶다, 보고싶다.... +_+

누구냐고 물었더니,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합니다.
보아하니 남자친구는 오랫만에 여자 동창에게 연락이 온 것이 내심 반가운 눈치였습니다.
쏘 쿨한척 하면서 "오랫만에 동창에게 연락와서 반갑겠네." 라고는 했지만, 저에게는 하나도 반갑지 않은 문자였죠.

평소에는 남자친구 핸드폰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남자친구에게 갑작스레 연락을 하기 시작하는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정체불명 여자애의 존재가 나타나자 남자친구의 핸드폰에 온 신경이 쏠리게 되었니다. 
띵동 문자가 오면 자기도 모르게 곁눈질을 하면서 누구에게 온 문자인지 스캔을 하고, 그 여자 동창이라는 사람의 문자를 몇 번 더 발견하면, 남자친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샅샅이 뒤지는 짓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남자친구가 그 여자동창에게 연락이 왔을 때마다
"얘 또 문자보냈네. 심심한가. 왜 이러지.
지난 번에 연락왔던 그 동창이 뭐하냐고 문자 왔네."
라면서 세세히 보고를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미리 말해주니까,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의심의 씨앗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남자친구도 의심스러웠던 겁니다. 제 앞에서는 그렇게 말하면서 몰래 그 여자 동창과 연락을 하기 때문에 그 여자 동창이 아무렇지 않게 뭐하냐며 심심하다고 문자를 보낸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되더군요.  
남자친구를 좋아하고 믿으면서, 마음 한켠에서는 의심의 싹이 자라니 못 견디게 괴로웠습니다.
의심하지 않을만한 증거를 찾고 싶고, 마음의 불편함을 떨쳐내고 싶어서, 더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제 눈으로 클리어 하다는 것을 보면 의심이 사라질 것 같았던 겁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문자메세지 수신함과 발신함을 모두 열어본 뒤에 내용을 짜 맞춰보니 더 끔찍했습니다. 

이상한 동창여자애: "잘 지냈어? 보고싶다."
남자친구 : "이야, 오랜만이네. 잘 지냈냐?"

이상한 동창여자애 : "뭐하냐?"
남자친구 : "논다."

이상한 동창여자애 : "소개팅 할래? 괜찮은 여자애 있는데."
남자친구 : "됐다. ㅋㅋ"

지금 다시 떠올려보니 별 내용없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심각했습니다.
이미 남자친구가 낯선 여자와 연락을 하는 것을 즐긴다는 사실에 이성을 잃었기 때문에, 남자친구의 별 내용없는 답장 자체가 바람이라도 피우는 것처럼 느껴졌던 겁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쓸데없는 문자는 씹으면서 딱 잘라서 거절을 하지 않고, 자꾸 받아주니까, 그 여자애가 연락을 하는거 아니냐면서 남자친구를 몰아세웠습니다. 
동창이 오랫만에 연락왔는데 그럼 어쩌냐며 난처해 하면, "그 여자애야? 나야?" 라고 말은 안 하더라도 이미 상황은 "그 동창 여자애의 연락을 무조건 씹고, 연락을 끊지 않으면, 너는 곧 무시무시한 분노의 폭풍을 맛보게 될 것이다." 라는 강렬한 기를 발산했죠.

그렇게 사건이 지나가고 나자,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증상이 생겼습니다.
틈틈히 누군가 던지는 돌에 위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ㅠㅠ
어떤 낯선 여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문자 한 통 보냈을 뿐인데, 그 때마다 저는 고통의 시간을 겪어야 됐던거죠.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연인 사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라면 넘어갈 수 있는 일도 넘기기가 힘들 때가 많습니다. 차라리 몰랐으면 아무 일도 아니었을 오랫만의 동창의 안부문자 한 통에도 힘들 수도 있고, 그냥 일 때문에 친한척 하는 이성의 문자 하나에도 속상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핸드폰 속은 모르는게 약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스마트폰은 무시무시한 판도라의 상자입니다.
예전 핸드폰보다 기능이 100배 좋아진만큼, 지금 스마트폰은 애인이 한 번 열었다가 그 후폭풍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비극은 몹쓸 호기심에서 시작되니...
몹쓸 호기심에 뒤 돌아보다가 돌로 변한다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서 망했다는 그리스 신화를 떠올리며,
애인의 핸드폰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그냥 성역으로 남겨두심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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