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특별한 날 기록 : 우리동네 은평꽃거지갑 박주민 의원 만났어요 ♥︎
명절 전날이라 그런지 시장을 지나는 길에 사람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 익숙한 잠바때기를 입은 낯익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박주민 의원이었습니다!
너무 반가워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얼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동네 국회의원이기는 하나, 동네에서 마주친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주로 뉴스나 인터넷에서 많이 봤습니다.
어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뉴스에서도 모자에 털달린 파란 잠바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시선을 의식해서 잘 차려입기보다, 보통 사람들처럼 겨울이면 똑같은 잠바 하나로 매일 입고 다니는 모습이 더 아는 동네 오빠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반가워하는 티가 팍팍 났는지, "의원님을 찍기만 하지 마시고, 같이 사진 한 장 찍으세요" 라며 함께 계시던 신사분이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흔한 정치인들처럼 열심히 악수하고 사진 찍느라 신경쓰지도 않고 조용히 다니고 있었고, 함께 계시던 분들도 시장에 장보러 오신 분들께 폐 끼칠까봐 조심하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의원과 보좌진이 아닐까 싶은데, 의원을 선두로 하여 호위무사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그냥 명절 맞아 고향에 온 동창들 1,2,3 같은 편하고 유쾌한 분위기였습니다.
실제로도 소탈하고 서글서글 친절하기는 하되, 친한척 없이 어색한 아는 오빠 같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사진 몇 장을 찍은 뒤 서로 인사를 꾸벅 한 뒤, 박주민 의원님이 옆구리에 끼고 있던 의정활동보고서를 건네주며 "한번 읽어봐주세요." 라고 하시며 가셨습니다.
은평꽃거지갑 박주민의원 의정활동 보고서
"열심히 정직하게 살면 잘 살 수 있는 세상"
제가 바라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거지갑, 은평 꽃거지갑이라 하나, 본인은 유럽형 의원이라고 주장하시는 듯 합니다.
유럽형 의원은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의 국회의원들이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 특권과 거리가 먼 의정활동으로 의원 모델의 모범이 되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유럽 국회의원들 보면서 우리도 저런 의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그런 사람이라 더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유럽스타일 박주민보다 은평꽃거지갑 박주민이 더 입에 착 달라붙어요.
의정활동 보고서를 보면서도 참 일을 많이 했구나, 중간의 유럽스타일 유럽형 의원이라는 데서는 깨알웃음도 주시더니, 마지막장에서도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의정보고서 활용팁이라고 "다보신 후에는 냄비받침에 쓰시거나, 폐지어르신을 위해 써주세요." 라고 쓰여 있습니다. 뭐 이렇게 진짜 아는 오빠 같은 느낌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정장 쫙 빼입고 까만 차 타고 다니며 사진이나 찍고 사라지는 의원보다, 잠바때기입고 백팩 메고 열심히 일하는 우리동네 꽃거지갑 국회의원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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