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특별한 일 : 자치동갑 국악원 10주년 기념 연주회
처음에는 동네의 피아노 학원에서 가야금 교습을 하길래 찾아갔었는데... 가야금을 배우려니 손가락이 무척 아프기도 하고,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집에 안 좋은 일이 생겨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애슐이님이 북촌에서 가야금을 배우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북촌에 가야금을 배울 수 있는 국악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학교 근처라서 위치도 좋고,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국악원에서 가야금을 뜯는다 상상하니...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근사했습니다. 상담을 드리러 가는 길에... 좁은 북촌 한옥마을 골목으로 은은하게 가야금 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설레이며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치동갑 국악원 원장님은 저같이 악기와는 일억광년 떨어져 있는 음치 박치도 용기내서 가야금에 빠져들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한옥에서 창밖의 4계절을 지켜보며 가야금을 연주하는 것은... 그저 그 자체로 무척 행복했습니다.
몇 년 뒤에 자치동갑 국악원 10주년 연주회가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며, 열심히 하면 같이 무대에 설 수 있다고 해주셨을 때는 그저 머나먼 일 같았는데, 정말로 그 자치동갑 국악원 10주년 연주회가 다음 주로 다가왔습니다. 욕심내서 저도 하고 싶은 마음에 1년을 한 곡을 연습해서 저도 틈에 끼어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치동갑 국악원 10주년 연주회는 2월 15일 토요일 저녁 6시 상명대학교 대신홀에서 있습니다.
공연 입장료는 1만원이고, 현장구매도 가능해요. ^^
저는 제가 함께 연주할 팀과 맞춰보기만 하다가 전체 연주자가 한 자리에 모이니 인원도 상당하고, 오늘이 공연 날인 것 같은 비장미도 느껴졌습니다.
자치동갑 국악원 10주년 연주회 리허설을 지켜보노라니... 12명이 한 무대에 서는 가야금 산조 공연에서는 소름이 쫙 돋았고, 어린 학생들이 주축이 된 가야금 병창에는 울컥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 무대에 껴도 되는지 걱정도 되고, 이 멋진 공연을 객석에서 감상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리허설을 미리 보고 나니, 제가 초대한 엄마 아빠와 친구들에게 감동적인 연주회를 선사할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가슴이 벅찼습니다. 10주년을 맞아 여느 해 공연보다 더 많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더욱 멋진 무대가 될 것 같아요. ^^
자치동갑 국악원 10주년 연주회
공연 시간 : 2014년 2월 15일 토요일 저녁 6시 상명대학교 대신홀
공연 입장료 : 1만원 (현장구매 가능)
'생활철학 > 특별한날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도 체육관 자원봉사자가 전하는 세월호 실종 학생 부모님들의 진짜 실제 상황 (19) | 2014.04.20 |
---|---|
라라윈의 소소한 이벤트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2) | 2014.01.24 |
라라윈 블로그의 오래 묵힌 소소한 이벤트 (59) | 2014.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