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머리감기 100일째 후기 - 아기 머릿결 복구 프로젝트 #1

라라윈 건강관리하기: 물로 머리감기 100일째 후기 - 아기 머릿결 복구 프로젝트 #1

물로 머리감기 100일째 후기 입니다. 저는 온전히 100일 동안 샴푸를 한 번도 안 쓴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못 견디겠을 때 천연 샴푸를 쓰면서 물로만 머리감기 no poo (no shampoo)를 해보았습니다. 제 나름의 아기 머릿결 복구 프로젝트 였는데, 예상 외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물로 머리감기 100일, 예상 밖의 효과

제가 김태희와 닮은 곳이 있다면 눈코입 개수와 이마 옆 머리숱 입니다.

머리를 올려 묶으면, 위 사진의 모델처럼 이마 양 옆 부분이 머리숱이 없어 휑합니다.

뒷머리는 머리숱이 엄청나게 많아서, 미용사 선생님들이 '어휴, 머리숱이 엄청 많으시네. 언뜻 보기에는 없어 보였는데 한참 했는데 그대로네요. ㅎㅎ'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저의 머리숱은 뒷부분에 집중되어 있고 이마 양 옆은 머리숱이 적어서 머리할 때 참 스타일이 잘 안 나곤 합니다. 뒷머리 숱이라도 많은 것은 감사한 일이나, 이마 옆 머리숱이 적은 것은 조금 속상한 일 입니다.

그런데 물로 머리감기를 두 달쯤 했을 무렵 이 부분의 머리숱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인터넷에 "머리 났어요~" 라면서 인증샷을 올리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ㅡㅡ;

너무 신기해서 인증샷 올려봅니다. 위의 포니테일 모델처럼 휑했던 부위가 머리숱이 많아졌어요.

물로 머리감기를 시작한 이유는 아기 머릿결 복구 목적이었지, 이마 옆의 머리숱이 풍성해질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예상 밖의 효과에 놀라웠습니다.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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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실험] - 물로 세안하기 1년 후 효과

아기머릿결 복구 프로젝트 #1

아기 머릿결 프로젝트는 2014년도에 처음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30대에 접어들며 미(美)의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꾸민 티가 많이 나는 사람보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타고난 머릿결이나 피부가 좋아보이는 자연스럽게 예쁜 사람들이 더 좋아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머릿결 좋고 피부 좋은 사람들이 부티나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20대 초반에는 색조 메이크업 잘 하는 사람, 튀는 패션을 잘 소화하는 사람이 예뻐보였는데, 나이에 따라 예뻐보이는 모습도 자꾸 달라지나 봅니다. (이러다 40대 50대가 되면 어머니들이 잘 하시는 볼륨감 넘치는 스타일이 좋아보이려나요...^^;; )

그러나 미용실에서 돈을 꽤나 발라도 머릿결이 썩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손상된 머릿결은 복구되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빠르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원한 건 건강한 머릿결의 숏컷이 아니라 찰랑이는 롱헤어 였습니다.

그리고 찰랑이는 롱헤어를 원하는 손님은 미용실의 호갱이 되곤 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머릿결이 좋아보이는 매직펌이나 매니큐어 등을 하면 그로 인해 점점 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약해졌습니다. 근본적으로 머릿결 복구를 하려면 무코타 클리닉도 받고, 두피 마사지도 받고, 샴푸와 린스 등등도 바꿔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문가의 말씀이니 시키는 대로 해 보았는데, 머릿결은 썩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미용실에서 사간 비싼 샴푸 썼는데도 머릿결이 별로 변화가 없다고 하면, "집에서 에센스 꼬박꼬박 바르고 계세요? 맨날 발라줘야 돼요." 라거나, 샴푸 방법이 잘못 된 것 아니냐 또는 잘못된 헤어 관리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 등을 지적 받았습니다.

연예인들 머릿결을 보면서 미용실에서 비싼 관리 받아서 머릿결이 좋은 것이라 했으나, 연예인들의 찰랑이는 머릿결의 비결은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할 때 뿌려주는 에센스일 뿐 연예인들도 알고 보면 잦은 염색과 드라이로 개털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머릿결 만큼은 정말로 방법이 없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방법이 없을 때는 포기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으니 포기했습니다.

작년 여름 무렵, 뒤늦게 2년여간 샴푸를 쓰지 않은 영국 뷰티 블로거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2년이나 샴푸를 안 썼다고? 더러워! 지는 좋을지 몰라도 주변 사람은 무슨 죄야." 라며 인상을 썼습니다. 흥미성 가십거리로 여기고 넘겼는데, 찾아보니 no poo 라고 하여 해외에서는 이미 물로 머리감기를 통해 아기 머릿결 복구에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가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좀 더 찾다보니, 한국에서도 2006년 정도부터 8년간 하신 분도 있고 최근 몇 년 간 물로 씻기 하며 효과를 본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혹했던 것은 물로 머리감기를 통해 아기 머릿결처럼 반들반들 윤이 나면서 탱글탱글한 머릿결로 변한 것이었습니다.

건강하고 어린 분들이 시작하면 불과 한 달 만에 아기 머릿결로 돌아가는 놀라운 후기를 보았습니다.

후기를 보니 저처럼 나이 먹어서 시작하면 샴푸 화학성분에 머리가 너무 절여져 있어서인지, 머릿결에 줄 영양분이 없어서 그런지 1년, 2년 정도 물로 머리감기를 해도 완전히 아기 머릿결로 돌아가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저는 머릿결에 좋다는 단백질, 해조류 등등은 거의 안 먹고, 오로지 불량식품과 밀가루만 좋아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빨리 아기 머릿결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물로 머리감기는 미용실에서 머릿결 관리하는 것처럼 돈 드는 것도 아니고, 건강에도 좋으니 한 번 해볼만 한 것 같았습니다. 이미 천연샴푸 덕분에 머리에 뭘 바르는가에 따라 두피 건강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체험을 한 터라, (- 천연 샴푸 장점 단점) 물만 쓰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문이라도 쓸 기세로 물로 머리감기 방법을 찾아본 뒤에, 시작해 보고 못 견디겠으면 샴푸 쓰면 되고, 좋으면 계속 하겠다는 생각에 가볍게 시작을 했습니다.

물로 머리감기 3일 경과

첫날, 9월 28일. 약간 뜨거운 물로 머리를 뽀득뽀득 감았습니다.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물로만 감으니 냄새나거나 더러울까봐 구석구석 닦아 오히려 두피에 좋을 것 같았습니다. 샴푸로 감을 때는 샴푸 거품만 묻으면 감은 것 같아 대충 헹구곤 했는데 물로 감을 때는 손가락으로 두피 구석구석 문질러 닦았습니다.

둘째날, 9월 29일. 좋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셋째날, 9월 30일. 머리를 감아도 감아도 기름기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삼겹살 구워먹은 후라이팬을 고무장갑 안 끼고 닦을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길래 천연샴푸로 감았습니다. 대신 이전에는 두피에 샴푸를 문질렀는데, 이번에는 머리카락에만 문질러서 감고 두피에 샴푸가 덜 닿도록 했습니다. 이틀만에 샴푸를 썼더니 머릿결이 찰랑찰랑해진 기분이었습니다.

물로 머리감기 일주일 경과

넷째날, 10월 1일. 뜨거운 물로 감으니 좋았습니다.

다섯째날, 10월 2일. 이제는 전처럼 기름지지는 않은데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머리카락에 먼지가 하얗게 달라붙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지 찾아보니, 그동안 쓰던 샴푸에는 실리콘 성분 등이 머리카락 표면에 막을 만들어서 먼지 같은 것이 덜 달라붙었는데, 샴푸를 안 쓰기 시작하면 그런 코팅 성분들이 씻겨져 나가면서 아직 두피 스스로 피지 조절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먼지가 쉽게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나중에 두피가 자율 조절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면 괜찮아 지지만 초반에는 머리카락의 기름기는 좀 있고, 코팅성분은 없어지다 보니 먼지가 달라붙기에 최적의 조건이 되는 것 입니다.

해결방법은 물로만 머리감기 직전에 가는 빗으로 머리카락을 빗어주는 것 입니다. 두피는 말고요. 머리카락만 살살 빗으면 먼지가 나옵니다. 먼지를 떨어낸 후에 물로 머리를 감으니, 먼지가 달라붙는 문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물로만 머리감기 일주일 째의 상태는 포마드 또는 약하게 왁스 바른 사람 같았습니다. 포마드 기름이라도 바른 듯 머리가 반짝이는 것은 아닌데 머리카락이 힘이 있어 머리를 빗은 대로 스타일이 고정이 됩니다. 찰랑이는 상태는 아니나, 머리를 안 감아서 덩어리덩어리 떡지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태입니다. 

물로 머리감기 한 달 째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쓰다가 10월 3~4 주에는 3~4일 간격으로 샴푸를 했습니다. 샴푸를 안 쓴 날은 물로만 머리감기를 했고요. 물로 머리감기를 했다기 보다 샴푸를 줄여 나간 정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로 감아서 기분 좋은 날은 물로 감았고, 샴푸 쓰고 싶은 날은 샴푸 쓰고.. 멋대로 했더니 물로 감기의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물로 머리감기 두 달 째

둘째달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샴푸를 썼습니다. 둘째달 중순 무렵, 머리를 감기 전 빗질을 할 때 보니 예전에 머리숱이 다소 적던 이마 옆에 머리숱이 많아져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샴푸 간격을 조금 더 벌리고자 애를 썼습니다.

물로 머리감기 세 달 째

둘째달과 비슷하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샴푸를 썼습니다. 둘째달과 차이가 있다면, 둘째달 까지는 샴푸를 쓴 날이 머리가 찰랑거려서 기분이 좋았는데, 셋째달에 접어드니 샴푸를 쓰면 기름기를 너무 쪽 빨아낸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샴푸 한 번 하고 나면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천연샴푸를 썼음에도 물로만 감았을 때보다 두피가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5년에 들어서면서는 천연샴푸도 안 쓰고 물로만 감고 있습니다. 10일을 넘기면서 다소 고비가 있었으나, 본격 아기 머릿결 복구 프로젝트를 위해 계속 해보고자 합니다.

물로 머리감기 100일 no poo 장점 단점

물로 머리감기 장점

1. 머리카락이 난다. (이게 제일 신기했어요)

2. 머리카락이 잘 안 빠진다.

샴푸 후에 수채구멍에 남아있는 머리카락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긴 머리 감고 나면 수채구멍에 까맣게 머리카락이 뭉쳐있곤 했는데, 물로 감기를 하고 부터는 몇 가닥인지 셀 수 있을 정도로 머리카락이 잘 안 빠지고 있습니다.

3. 샴푸 값이 안 든다.

아이허브 천연 샴푸로 바꾸면서 저렴한 샴푸를 쓰고 있었으나, 이 마저 안 쓰니 조금 더 절약이 됩니다. ;;

4. 두피가 편안하다.

이 부분은 물로만 머리감기의 효과인지 아닌지 애매합니다. 천연샴푸 쓰면서 두피 간지러움과 각질이 없어져서, 물로 감아서 더 좋아진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물로만 머리감기 단점

1. 머리 감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거품 칠하고 물로 헹궈낼 때는 샤워하는데 10분이면 되었습니다. 대충 휙 거품내서 칠하고 거품기만 빼면 샤워 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세제에 의지를 할 수 없으니 물로 구석구석 문지르며 닦느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머리 감는데 20여분 정도 걸려요.

2. 냄새에 예민해진다.

혹시 제 머리에서 냄새날까봐 신경쓰다보니 후각이 더욱 발달합니다. 예전에도 사람 살 냄새나 땀 냄새에 개코였는데 후각이 더 발달했습니다.;;;

3. 머리가 잘 안 마른다.

신기한 것이 머리가 안 말랐을 때는 떡진 머리 같은데, 머리가 완전히 마르면 찰랑거립니다. 샴푸를 쓸 때면 샴푸 직푸에 머리결이 제일 좋았다가 24시간이 지날 무렵이면 떡지기 시작하던 것이 거꾸로 되었습니다. 머리를 감은 직후에 덜 말랐을 때는 떡져 보이다가 머리가 마르고 나면 찰랑거려 보여서, 되레 저녁에 샤워하기 전이 상태가 제일 좋습니다. (데이트 할 때는 유리한 듯)

4. 머리가 묵직한 느낌이 든다.

머리를 감을 때 뽀득한 느낌이 사라지고,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가벼운 느낌도 사라졌습니다.

물로 머리감기 효과 및 장점 단점은 계속해서 제 몸에 임상실험을 해보고, 후기 다시 남길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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