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 퍼가는 이유
고백하자면, 이전에는 블로그 글을 퍼가시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 글을 퍼가야만 하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내 것으로 보관하기 위해
설령 자주 방문하는 아는 블로그라 해도, 며칠 지나면 마음에 들었던 글이 뒤로 묻히고, 나중에 그 글을 다시 찾으려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마음에 드는 글이 있었다면 그것을 다시 우연히 찾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캡쳐를 하거나 링크를 저장해 두거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링크만 가져가면, 링크가 바뀌거나 없어질 수 있고, 나중에 인상적인 부분만 다시 보기도 어려우니, 캡쳐를 해가는 것이 보관하고 나중에 다시 보기에 더 편리합니다. 블로그나 SNS를 하시면 거기에 보관해 두는 것이 나중에 생각날 때 보기 쉬운 방법입니다.
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을 봤는데, 링크를 던지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은 귀찮아서 링크를 안 눌러봅니다. 우선은 캡쳐를 해서 보여주어야 공감이든 토론이든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나서 원본까지 더 읽고 싶은 사람에게 링크가 의미가 있는거죠.
왜 제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며 이야기를 하시지 않고, 가져가실까요? 여기에 댓글을 남기셨을 수도 있으나 여기에는 같은 관심사 혹은 반응을 보일 사람들이 없으니까요. 제가 공연 잘 보고 와서, 그 공연 홈페이지에 가서 후기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제 블로그와 SNS에 남기는 이유가 이 것일 겁니다. 그 공연 홈페이지에 남기는 것은 감사의 메시지로 끝나지만, 제 계정에서는 이야기가 시작되니까요. "나도 그 공연 보고 싶었는데.." "음, 안 봐야겠군요.." 등의 얘기를 나누면서 교감하는 것이 좋은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할 때, 또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이런 목적으로 퍼가시는 경우도 많은 듯 합니다.
얌체같이 돈 벌기 위해
물론 나쁜 의도로 광고 수익을 얻으려고 남의 글을 정말 '훔쳐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스란히 자기 사이트에 올려놓고 돈벌이를 하기 위해 남들의 콘텐츠를 부지런히 훔쳐가기도 합니다. 이 목적이신 분들의 경우 전문적이기까지 해서, 때로 원본 글이 묻히고 이 분들 글이 원본글 행세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 마저도,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글'이라는 인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일기 같은 글은 안 퍼가시더라고요.
마지막 이유처럼 나쁜 의도이신 분은 제외하고, 순수히 즐기는 분들에게 "퍼가지 말고 제 블로그에서 보기만 해주세요." 라는 말이 조금은 과한 말이었나 봅니다. 읽으시는 분이 편한 방식으로 읽고 즐기는 것을 제한하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캡쳐해가고 링크를 가져가시면서 적극적으로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제가 인사를 드렸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 하단의 퍼가시면 법적 제재 어쩌고... 하는 안내문을 지워야 하는데... 지워야지 생각만 하고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