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헤어진 남자친구의 심리, 어떨까...
헤어지고 나서 남자와 여자 중에 누가 더 아프냐는 질문은 참 바보같긴 합니다. 그런데 이 바보같은 궁금증을 실제로 실험을 해 본 심리학자들이 꽤 많았어요. 그리고 실험 결과는 거의 공통되게 남자가 더 아프다고 합니다....
1. 내탓이오
헤어지고 나면 여자는 헤어진 이유를 주로 남자친구 탓으로 많이 돌립니다.. 전적으로 남자친구 탓, 아니면 둘다 잘못했지만 남자친구가 쪼금 더 잘못했다는 것으로 정리를 합니다.
남자가 사귀는 동안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자 탓이고, 헤어지기 전에 그렇게 싸인을 줬건만 (물론 대체로 남자는 모름) 변하려고 노력조차 안했으니 남자 탓이고, 사람이 좋은 사람이었어도 능력이 없는 것도 남자 탓이고,
아무튼 남자친구는 분명 헤어진 원인 제공을 했다고 봅니다.
반면 남자는 헤어지고 나서 말은 건축학 개론에 나왔던 표현처럼 "쌍년"이었다고 할 지언정, 다 자신의 탓으로 돌립니다.
여자친구가 힘들었는데 몰랐던 점도 내 탓이오,
여자친구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무능력함도 다 내 탓이오,
아무튼 여자친구는 나같은 놈을 만나준 천사였고 나는 나쁜 놈입니다.
안타깝게도 남자가 헤어지고 나서 이렇게 자책을 할 때, 여자는 사실 조금 고소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이제서야 네가 깨달았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동안 내 맘 아프게 한 만큼 벌받아 마땅하다는 논리에요...
그렇기에 뒤늦게 남자가 정말 미안해하고 후회하며 여자를 다시 잡아준다해도 여자는 조금은 복수심 같은 마음에도 마음 고생 좀 더 해보라며 애태우기도 합니다... ㅜㅜ
2. 여자는 피해자, 남자는 아니라는 인식
헤어지고 나서 여자가 헤어진 남자친구에 대해 입을 열면, 여자는 피해자가 되며 위로 받습니다.
"저런... 얼마나 힘들었어... ㅜㅜ"
"그 놈이 나쁜 놈이야. 똥밟았다 생각해."
분명 상호관계였고 둘이 사귀다 헤어졌는데 어느샌가 여자는 약자요, 피해자가 되어 있습니다. 스스로를 좀 더 불쌍하게 말할수록 주위에서의 동정과 격려도 쏟아집니다.
반면 남자가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해 입을 연다해도, 여자와 같은 위로를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진짜 나쁜 여자였다, 꽃뱀 같았다, 상처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할지라도, 남자는 온전히 피해자가 되기 보다는 약자인(?) 여자를 콘트롤 하지 못한 약한(또는 좀 능력치가 떨어지는) 남자 취급을 받습니다.
남자가 헤어진 여자친구 때문에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남자는 그저 찌질이가 됩니다. 심하게는 "남자 녀석이 헤어진 여자친구 뒷담이나 까고 다니고. 병.신." 이렇게 되기 십상이에요.
물론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에는 내용 탓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여자는 주로 감정적인 힘듦과 인간적인 면을 말하고, 남자는 헤어지고 남은 카드값, 사귀면서 자신이 해주었던 것들을 얘기 하기에 사람들도 여자를 더 피해자로 여겨주고 남자를 찌질이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남자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았어도, '피해자'로서 온전히 위로 받기가 힘듭니다. 피해가 클수록 그저 바보가 되니, 힘들고 억울해도 쉬이 말도 잘 못합니다..
3. 여자가 남기는 미스테리
차이는 상황에서 솔직한 이유를 말해주는 여자친구는 거의 없습니다. 한 때는 사랑했던 남자이고, 지금도 사랑이 완전히 없지는 않기에 모진 소리, 상처받는 말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게" "모호하게" 끝내는 이별의 이유 때문에, 남자는 미스테리에 빠진 듯이 헤어나질 못합니다.
다시 여자친구를 잡아보아도, 대체로 여자친구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가 다시 만난다 해도..." 라는 근원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암시만 줍니다. 그제서야 그동안 여자친구가 잔소리했던 것을 다 되새김질해서
"이제는 절대로 카톡 안 씹을께." "답장 바로바로 할께."
"술도 안 먹을께." "담배도 끊을께."
"니가 싫어하는거 안 할께"
이런 말을 해봐도, 헤어진 여자친구는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구나.." 라며 구제불능 보듯 합니다. 독심술도 없고 당연히 모르는 것일 수 있으나, 가뜩이나 헤어진 탓을 다 남자친구 탓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자기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듯한 모습에 여자친구는 닫힌 마음이 더 닫힙니다. 헤어진 이유라도 정확히 알면, 그것을 바로잡든 포기하든 할텐데 여자가 던지고 떠난 답도 모르는 헤어진 이유를 맨날 고민하니... 더 아프고 힘듭니다.
4. 분노의 애증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아, 어쩌라고." 이런 심정으로 되려 화가 납니다. 미안하다고도 계속 하고, 붙잡아도 보고, 달래도 보는데, 사람 취급도 안하고, 카톡 차단하고, 전화 안 받고, 여지를 안 주니 미쳐버립니다. 이 때 운동으로 풀어서 몸짱이 되는 것은 가잔 best이고요. 이 분노를 힘으로 전환하여 운동을 시작하면 그동안 못 들던 무게도 번쩍번쩍 들어올릴 수 있다는...
단, 이 분노를 술로 전환하면 배불뚝이 폐인이 될 수 있습니다...
5. 미화
많은 여자들에게 구 남친은 지금 남친만은 못하거나, 괜찮았어도 헤어질 이유가 있긴 있었기에 헤어진 남자입니다. 헤어진 옛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계속 미화하며 그리는 여자들도 분명 많이 있으나, 여자는 헤어진 옛 남자친구를 추억속에서 최고의 남자였다고 미화하는 경향이 조금 적습니다.
그러나 고맙게도 남자에게 헤어진 여자는 남자의 마음속에서 점점 여신으로 변합니다. 착했고 예뻤고, 그런 여자 없었고... 정말 좋은 여자였는데 다 내 잘못 때문에 헤어진 것 뿐이라고...
모든 잘못은 다 남자가 떠 안기에, 헤어진 남자친구 마음 속에서 옛 여친들은 참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더 안타까운 점은... 헤어진 남자친구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헤어진 여자친구도 어느 정도는 압니다. 언제든 돌아간다고 했을 때, 또는 돌아가지도 않을거면서 전화하고, 찾아가고, 힘들다고 했을 때 남자의 마음에 파도가 일렁일 것을 알아요... 그렇기에 이 예쁜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고 (- 남친있으면서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하는 여자심리는?) 더 혹독한 어장관리를 하기도 합니다. ㅠㅠ 언제든 아프고 흔들리기 쉬운 존재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을 알기에 더 흔들기도 해요...
헤어지고 그리워하고 아파하는 것에 남자가 더 힘들고, 여자가 더 힘든 것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조금 바보같지만...
이런 이유들 때문에 헤어진 남자친구 마음이 조금 더 아리고 힘든지도 모르겠습니다....
혹... 헤어진 남자친구가 그동안 내 마음 아프게 했던 만큼 아픈 것이 조금은 정당하다 느끼고 있다면.... 모두 자기 탓이라며 자책하고 후회하고 있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진심을 한번쯤 들여다 봐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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