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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솔로탈출 위한 환경정리, 든든한 솔로동지들의 팀킬 조심!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솔로 탈출 못하게 하는 환경, 신년 솔로탈출 위한 환경정리

신년을 맞이해 "올해는 꼭 연애를 해야지"라는 계획을 세우셨다면...
공부하기에 앞서 책상정리 하듯이 주변 환경 점검이 필요합니다.


든든한 솔로동지들의 팀킬

대학교 때 여자 여섯명이 몰려다녔어요. 딱히 서로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고요.. ㅡ,,ㅡ;; (남학생 한 명 있는 우울한 과라 어쩔 수 없는 상황 ㅠㅠ - 여자많은 과에 하나있는 남자에 대한 대우는?)
모두의 꿈은 같았어요. 대학도 왔으니 미팅도 하고, 남자친구도 사귀며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자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여섯이 다니다 보니, 서로의 연애질에 알게 모르게 팀킬이 엄청났어요.

우선 여섯이 몰려다니다 보니 그 멤버끼리 주로 미팅 소개팅을 같이 나갔습니다. 다음 날 대화소재는 거의 100% 전날 만난 남자 품평회(ㅡㅡ;;) 였어요.
"어제 완전 별로지 않았냐?" "걔 괜찮았지?" 이러며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문제는 사람 취향이 많이 다르다해도 고작 서너명 중에 제일 괜찮다 생각되는 사람이 비슷해요. 그러니 "잘해봐."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시샘을 하면서 친구가 맘에 들어하는 것 같으면 슬그머니 초치는 소리를 합니다.
"근데 티셔츠 바지에 넣어입은거 봤어? 완전 아저씨 패션이야. 그런 남자애랑 다니면 쪽팔릴거 같아. 어우~~~"
이런 식으로 지나는 듯 한 두 마디 하면, 그 사람 마음에 들어서 잘해보고 싶다는 말을 못합니다. ㅠㅠ

간혹 혼자 소개팅을 해도, 쏟아지는 관심과 훈수 때문에 망합니다.
"어땠어?" "연락왔어?" "그래서 답장 뭐라고 했는데?" "이랬어야지." "아니야. 그 땐 이랬어야지."
여자 여섯이니, 한 명이 한 마디씩만 해도.. 어느덧 소개팅은 초장부터 산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ㅡㅡ;
그래서 가장 먼저 솔로탈출한 친구는 여우같이(?) 조용히 아무 말도 없이 배신의 아이콘으로 솔로탈출을 했어요. 만나는 동안 아무 말 없이 약속 있다고 사라지고, 나중에 사귀게 되었을 때에서야 남자친구 생겼다고 고백을 했어요.

그렇다고 가만히 두는 솔로녀들이 아니었습니다.
"오빠 한 번 봐야지~~~~"
이래놓고, 오빠라 해봤자 그 양반도 스물 둘 셋 되었던 대학생이었는데 된통 벗겨먹었어요. 걸신들린 애들처럼 미친듯이 먹어서 친구 남친 지갑을 탈탈 털어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오빠, OO이한테 잘해주셔야 돼요." "오빠 OO이 상처주면 가만 안 둘거에요." "오빠 저도 친구 소개시켜주세요." "오빠, 남자가 그럼 안되죠." "어머, 남자가 치사하시다 ㅋㅋ" 이러면서 잔소리 백만마디 했습니다. (아마 저희 때문에도 친구한테 정 떨어졌을 듯...;;;)

솔로동지들의 최고의 활약상은 친구가 남친과 싸웠을 때 였어요.
제일 욕 잘하는 친구가 전화기를 뺏어들고, 너 뭐냐며 욕을 바가지로 하고, 주위에서 "오빠 그런 분인줄 몰랐는데 실망이에요."라면서 폭탄 문자 공세... ㄷㄷㄷ
사실은 별 일도 아닌 것으로 싸운 것이었는데, 정의감에 불타는 친구들이 나서준 덕분에 그 둘은 깨졌어요.... ^^;;;;

깨지고 나서도 톡톡히 한 역할들을 했습니다.
"그 오빠 진짜 별로였어." "니가 너무 아까웠어." "그런 이상한 남자를 만나고 그러니" 이러면서, 그 친구가 여전히 남친을 좋아하고 다시 만나고 싶어하더라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도 꺼내기 힘들도록 훈훈하게(?) 마무리 해줬습니다. 다시 사귄다고 하면, "왜 그런 이상한 남자를 다시 만나냐고, 정신차리라"고 할 듯한 훈훈한 분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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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적의 솔로! 무적의 쩌는 합리화

솔로들끼리 이렇게 달라붙어 있노라면, 은근히 세뇌과정이 시작됩니다.
연애해서 좋은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어디서 들은 연애해서 힘든 얘기들만 배틀이 붙어요.

"OO과 OO이 알지? 걔 남친 완전 의처증이잖아. 맨날 핸드폰 통화목록을 점검을 한대. 그래서 지난번에 걔네 과대오빠가 문자 보냈다고 "월욜에 보자" 했다고 이거 누구냐고 대판 싸웠다잖아. 어휴. 어떻게 그렇게 사니. 나같음 안 만나. 미친거 아냐."
"내 친구는 남친 군대갔는데 거기서 딴 여자 생겼잖아. 내 친구가 맨날 편지써주고 선물 다 챙겨주고, 내 친구 좋다는 남자 있었는데도 안 쳐다봤는데 어떻게 그러니. 남자는 다 그래."
"내 친구 OO이도 그랬잖아."
"말도 마. 나 아는 교회 언니는 남자 잘못 만나서..."


이 과정에서 쉽게 집단극화 * 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집단극화 : 어떤 집단에서 사람들이 의견을 나눌수록 처음에 갖고 있던 생각보다 점점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달아가는 것.)

연애도 못해본 솔로들끼리 모여 앉아 맨날 연애해서 안 좋은 사례 배틀이 붙으니 점점 집단극화가 일어나며, 이쯤되면 남자는 모두 쓰레기. 만나서는 안될 존재쯤까지 치닫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도 내가 만날 왕자님은 아닐거라는 한줌 희망은 남지만, 남자는 다 똑같다는 결론으로 치달으면서

"역시 혼자인게 젤 편해.
 사랑은 순간이지만, 우정은 영원하지! 우리 우정 포에버!"


가 됩니다.
아.. 훈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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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십년 전을 회고하며 쓰니까 소름돋는데, 당시에는 이런 수다들의 무서움을 깨닫지 못했어요.
진짜로 이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냥 재미삼아 남자얘기한 것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뇌는 이렇게 일어나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농담처럼 남자는 다 똑같다고, 연애해서 뭐하냐고...  이런 이야기들만 자꾸 하다보면, 서서히 생각이 바뀝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꾸 말하다 보면, 그것이 "기정사실"처럼 느껴져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사람이 저마다 다 다른데 남자라고 다 똑같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걸핏하면 농담처럼 "남자들은 다 그런가봐" "남자들은 이렇대" "남자는 다 똑같아" 라면서 같은 이야기만 하고 또 하다 보니 그것이 정말 사실같았습니다. 그 생각에서 탈출하는데 꽤나 오래걸렸어요... ㅠ_ㅠ

그리고 저희 여섯 명 모태솔로 멤버들의 솔로탈출은.... 저는 학교 휴학하고 일하면서야 연애 처음 해봤고, 몇 명 휴학하고 여섯명이 붙어다니면서 싸워서 같이 안다니고 하다보니, 한 명은 교회에 귀의하여 교회 열심히 다니다가 거기서 남친이 생겼고, 한 명은 다시 예전 남자친구 (저희 때문에 다시 못만났던 그 남친)과 다시 사귀면서 깨졌다 사귀었다 하다가 오래 진득하게 사귀며... 드디어 모두들 솔로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말에는 그것을 일어나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환경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도 합니다.
든든한 솔로 동지들에 둘러쌓여 연애하면 뭐하냐, 남자는 다 똑같다, 안 생긴다, 이런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환경의 힘 + 말의 힘이 콤보를 이루며..  정.. 말... 안 생겨요. ㅠ_ㅠ
신년 목표 "솔로탈출" 이라면, 솔로탈출을 방해하는 환경부터 리셋이 필요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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