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 연애질 포기하는 심리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삼포세대 연애질 포기하는 심리

삼포세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뜻 입니다. 이유는 비참합니다. 돈 때문입니다.
사람인이 20∼30대 성인남녀 2192명을 대상으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 중 포기한 게 있느냐’는 설문에 42.3%가 ‘그렇다’고 답했고, 포기한 것으로는 ‘결혼’이 51.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연애’(49.1%), ‘출산’(39.6%)이었다고 합니다.  통계청의 ‘201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20∼30대 남녀 3만7000명 중 48.1%가 ‘결혼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평균 초혼 연령도 1997년 남성이 28.6세, 여성은 25.7세였지만 2011년엔 각각 31.9세, 29.1세로 늦춰졌다고 합니다.
어쩌면 삼포세대라는 자조적인 말은, 유치원 때는 유치원 시절이 제일 힘들고, 고등학생 때는 고등학생 때가 제일 힘들고, 회사원이 되면 회사원이 제일 힘들고, 저마다 자기 세대가 제일 힘들다 한다는 농담처럼 겪고 있으니 더 힘들게 여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삼포세대를 겪으며 연애질을 포기하는 심리는 괴롭습니다.
 


상대적 박탈감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어차피 똑같은 교복을 입고, 돈 쓰고 돌아다닐 시간도 없었기에 빈부격차가 그나마 덜 느껴졌어요. 학원에서 사복 입을 때 브랜드 차이와, 학원 끝나고 기사가 데리러 오는 아이와 2정거장 거리를 걸어 버스타고 가는 차이 정도..
그런데 20대, 30대에 접어들수록 점점 빈부격차가 커집니다.

다음주에 이사를 합니다.
꽤나 공을 들여 인테리어를 해놨더니 마음에 드셨는지, 아들이 결혼하니 이 곳에 살게 하고 싶다고 합니다. 집이 있는데 새로 얻기도 그렇고, 정말 미안해하며 부탁하셔서... 흔쾌히 이사하기로 했는데, 영하 10도 이하를 오가는 엄동설한에 방을 보러 다니니 문득 서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 이 곳을 계약하면서도 집주인이 저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 - 아들 앞으로 사둔 집이었어요 - 에 부러움과 허탈함을 느꼈는데, 집주인의 결혼을 위해 방을 빼야 되는 상황에 처하니 이 허망함이 더 커집니다.
누군가는 빌라 전체가 자신의 것이라, 방 구할 걱정없이 자신의 집에서 한 칸 나가라고 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자신의 집이라서 월세나 보증금도 필요없는데, 누군가는 그것이 없어 결혼도 포기하니 상대적 박탈감이 큽니다.

빈익빈부익부 사이클라고 할까요..
집이 어려운 사람은 학자금 대출부터 떠안고, 취업하면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하고 집이 넉넉지 않으니 집도 부양해야 하고 부모님이 집을 사주시는 것은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반면 집이 넉넉하면 결혼할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일 뿐, 사귀는 사람이 있고 결혼이 하고 싶음에도 돈이 없어 못하지는 않습니다....


삐딱한 성격


상대적 박탈감, 세상에 대한 울분은 방어력과 공격력을 증가시킵니다. 괜히 울컥해서 상대가 뭔가 쉽게 얻는 것 같으면 부러운 마음에 고깝게 여기는 겁니다. 한 마디를 해도 삐딱하게 빈정거리기 일쑤입니다. 이런 삐딱함은 20대에는 반항아 이미지로 청년정신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그냥 못난 사람일 뿐 입니다... ㅠㅠ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 돈이 없어 삐딱하고, 삼포세대가 된 사람의 원인을 연애로 돌립니다.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못하고, 애도 없으니 그렇게 삐딱한거라고.... ㅡㅡ;;

30대 40대에 싱글들이 성격이 좀 이상하면, 쉽게 이런 말이 나와요.
저 나이 먹도록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못해서 그런거라고.
또 나이살 쳐먹어서 성격까지 저러니까 연애도 못하는거라고.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겠으나, 상당한 악순환 입니다. 돈이 없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가 된것인데,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못해서 성격이 삐딱하고 이상한거라고 보기도 하니, 어쩌라는 것인지 또 울컥합니다.
물론 또 울컥하면 가진것 없는 이들의 못난 울분으로 보입니다.... ㅠㅠ

더욱이 함정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기라도 해야 캔디나 신데렐라라도 될 수 있는데, 가난한데다 성격이 삐딱하고 우울하면 그런 여자를 좋아할 남자도 없습니다. 게다가 드라마에서는 부잣집 따님들이 골비고 철없는 못된 여자로 그려지지만,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좋은 집에서 잘자란 부자집 딸은 밝고 긍정적이고 성격이 좋아요. 어렵지 않게 자라서 구김살이 적은 거지요. 그러니 집안의 부유함과 빈곤함을 떠나 성격에서도 긍정적으로 잘 자란 사람이 선택받기 쉽습니다.... ㅠㅠ

드라마나 성공담에 어렵고 힘겨운 역경 속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필수요소로 등장하는 이유는, 사람이 어렵고 힘들면 그런 성격을 갖기 어렵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황폐한 외로움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했다.
그렇다고 내 삶을 즐기는 것도 아니다.

이쯤되면, 의문이 생깁니다. 대체 왜 사는건가?
내 삶을 즐기기 위해 굳이 연애나 결혼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독신주의라면 멋지기라도 합니다. 그러나 어려워서 너무 힘들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의지하면서 살고 싶은데, 어렵기에 연애도 결혼도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라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습니다.
불안정하고, 예민하기에, 되려 연애라도 하고 싶고, 결혼해서 안정하고 싶은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답답한 쳇바퀴입니다.


이처럼 삼포세대가 됨으로 인해 겪게 되는 심리적 괴로움을 털어버리는 방법은, 결국 다시 연애 입니다.
같은 삼포세대를 살고 있고, 같이 어려워도 이 와중에 연애라도 하는 사람, 결혼은 한 사람, 아이도 있는 사람은 경제적 어려움은 비슷하더라도 심리적 괴로움이라도 덜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합니다.
먹고 자는 욕구처럼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의 욕구인데, 그것을 포기하는 세대라니 계속해서 아이러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작부터 아이러니인 삼포세대의 문제는 해법도 모순적입니다. 어렵고 힘들어서 삼포세대가 되지만, 그 해법은 그것을 같이 이겨낼 사람을 찾아 연애하며 극복해야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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