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눈오는날, 어린이 모드 눈놀이 vs 어른 모드 빙판길 운전 걱정

라라윈 특별한날 기록 : 남양주 눈오는날, 어린이모드 눈놀이 vs 어른 모드 빙판길 운전 걱정

남양주에 눈이 펑펑 왔습니다. 일요일 아침 눈을 뜨니, 긴급재난문자에 경기도 지역 대설주의보 안내가 와 있었습니다. 커튼을 걷어보니 하얗습니다. 하얗게 눈 내린 일요일 아침이라니! 너무나 예뻤습니다.


남양주 눈오는날


차들이 지나다닌 도로는 눈이 녹아 있지만, 도로를 제외하고는 온통 하얗습니다.


남양주 눈오는날


밭도 집 지붕도 다 하얗습니다. 눈오는날에는 세모난 단독주택 지붕들이 유난히 더 예뻤습니다. 눈이 와도 가게집에서 눈을 치우고, 자기 집 앞 눈을 치워서 이내 눈이 사라지는 서울과 달리, 이 곳은 그냥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신이 나서 밥 먹고 눈놀이를 나섰습니다.



어린이 모드 눈놀이

눈놀이


마침 토요일에 겨울 방한부츠 사왔던 참이라 새로 사온 꼬까 부츠를 신고 나섰습니다. 눈오는날 강아지마냥 신이 나서 여기저기 밟고 뛰어다녔습니다. 눈이에요, 누누누누누눈 눈눈눈눈눈 뽀득뽀득 뽀드득


눈놀이


몹시 신났습니다. 눈 오는 날 신나서 놀아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눈을 뭉쳐서 표지판을 과녁 삼아 던져도 보고, 눈 위를 폴짝 폴짝 걷다가, 1km 남짓 떨어진 명랑핫도그까지 눈길 밟으며 걸어가 핫도그 하나 물고 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명랑 핫도그 앞에 도착하니 어제가 휴일이라 대신 고로케와 꽈배기를 사서 물고 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날이 풀려 눈이 아닌 비가 내리는데, 비를 맞으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눈길에서 눈장난하고 갓 튀겨준 따끈한 고로케 먹어가면서 비 맞다니... 대체 얼마만인지... 아니, 어릴 적에도 이런 적이 없던 것 같기도 합니다. 쫄딱 다 젖어서 돌아왔어도 행복했어요. 아주 아주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찐한 코코아 한잔까지 마시니 이곳이 천국이었습니다.



3시간 후 다시 어른 모드, 빙판길 운전 걱정

눈 쌓인 남양주 동네가 너무 예쁘고, 눈놀이도 재미나서 이사 오기 잘했다며 행복해하다가.... 이내 동심은 사라지고 어른 모드로 돌아왔습니다. 슬슬 월요일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애매하게 뭉쳐져서 얼어버리면 차 운전이 어렵습니다.

날씨 어플을 켜보니, 계속 온도가 영하 5도 6도, 영하 13도까지 내려간다고 나옵니다. 이러면 해가 떠도 눈이 안 녹을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정 안 되면 지하철을 타고 나가면 되지만, 1호선과 경춘선의 역은 휑한 밖이라 무척 추운데 하필 제일 추운날 밖에 서 있을 생각을 하니 상상 만으로도 추웠습니다.

걱정이 가시지 않아, 눈 온 뒤 운전 방법도 다시 찾아봤습니다.


▶︎ 월간조선, 김동연 기자 - 겨울철 당신의 운전 도우미, ABS, TCS, ESP

▶︎ 한국 GM 블로그 - 겨울철 눈길, 빙판길 등 안전운전 요령 및 보험정보


홀드 기능으로 출발하면 된다고 하는데, 차에 홀드 버튼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의 후기를 보니 눈 온 뒤 빙판길 언덕에서 차가 못 올라갈 때는 TCS를 잠시 끄는 것이 도움이 되고, 평지와 내리막길에서는 TCS가 켜져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기예보를 봐 놓고도 '내일은 해가 쨍하게 떠서 눈이 좀 녹았으면 좋겠다. 차 타고 나갈 수 있게....' 라는 소원을 빌며 잠들었는데, 아침에 보니 온도가 살벌합니다.


남양주 날씨, 여수 날씨


남양주는 영하 6도에요.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는 건 제가 쭈욱 살던 은평구는 1도 더 낮은 영하 7도 였습니다. 이 곳이 대체로 은평구보다 1~2도 춥던데, 오늘은 다르네요. 그리고 저의 로망 도시 여수는 영상 1도 입니다. 언젠가 여수에 가서 살고 싶어 여수도 날씨에 추가해 놓고 날씨를 살펴보고 있는데, 이 겨울에도 영상의 날씨라는 것이 참 매력적입니다.

여수 사랑은 잠시 접어두고 밖의 상황을 살펴보니, 다른 분들도 차 빼서 나가신 걸로 봐서 잘 나갈 수 있을 듯 합니다. 걱정은 무사히 나갔다 돌아와야 끝날 듯 합니다.



똑같은 눈오는 날인데, 어린이 모드로 놀 생각을 할 때는 눈이 쌓여 있어서 너무 예쁘고 너무 행복하고 너무 신났던 것과 달리, 어른 모드로 돌아오니 걱정 뿐 입니다. 빙판길 운전 걱정, 걸어서 나가더라도 넘어질까 걱정, 저 눈이 언제 다 녹을지 걱정, 이래 걱정 저래 걱정 뿐 이네요.

종종 어른 모드의 걱정 스위치를 끄고 어린이 모드로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눈오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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