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던 사랑의 추억이 있으세요?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바보같던 사랑의 추억이 있으세요?

3월인데 어제 아침부터 흩날리던 눈이 밤에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저녁에 수업이 있어서 마치고 나오니 차 위에도 길에도 눈이 뽀얗게 쌓였습니다. 당장 학교를 빠져나오는데도 모두 거북이 걸음으로 느릿느릿 갑니다. 차에서 함께 타신 선생님이 첫 사랑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눈오는 날에 어울리는 참 낭만적인 이야기 였습니다.

때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연락처라고는 집전화밖에 없던 시절 이야기였습니다.
대학에 입학할 무렵, 여자친구는 대학에 붙고도 집안 형편때문에 대학에 갈 수가 없었고, 선생님은 대학진학이 잘 안되며 엇갈렸던 때라고 합니다. 서로 좋아하고 있었어도 엇갈리는 상황때문에 더 이상 만나기가 어려워졌는데, 그래도 마지막으로 여자친구를 붙잡으려고 이렇게 눈이 펑펑 오는 날 여자친구의 집 앞에 갔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내리는 눈을 맞아가며, 너무 추우면 주위 포장마차에서 오뎅국물 한 모금에 몸을 녹여가면서 여자친구를 기다렸는데, 밤이 되도록 여자친구는 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그 뒤로 여자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았고, 눈 오는 날의 기다림을 끝으로 첫사랑도 끝이 났는데, 나중에 우연히 그녀를 다시 만났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그 날 여자친구도 남자친구를 보기 위해 남자친구 집 앞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 날을 지나고 나면 영영 못 볼까봐 서로의 집 앞에서 그렇게 기다리며 길이 엇갈렸던 것 입니다....
참 안타깝게도 두 분 다 서로의 집 앞에서 아침에 갔다가 밤 12시가 되도록 기다렸다가 12시가 넘자 그제서야 집으로 돌아오며 엇갈려 버린 것 입니다.

눈오는날 추억


"한 명이라도 한 시간만 일찍 돌아왔으면 만날 수 있었는데....."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안타까워서 탄식이 나왔습니다. 
딱 한 시간만.. 딱  한 시간만 한 사람이 먼저 집에 돌아왔다면, 눈오는 날의 마지막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같으면 전화가 있어서 전화부터 합니다. 간혹 전화를 피해서 집 근처에서 기다려 보았다는 경우는 있지만, 그 경우는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좋아서 기다린 것 뿐, 이렇게 서로의 집 앞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집 근처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눈사람이 되도록 기다렸다고 하면, 요즘에는 '바보' 아니면 '스토커' 소리를 듣기 쉽습니다. 가슴 저리기 보다, "그럼 집 근처 커피숍이나 PC방에 가있지. 왜 바보같이 집 앞에서 눈을 맞고 있어?" 하며 퉁명스러운 소리를 할 지도 모릅니다.

바보같기도 하지만, 참 순수하기도 한 첫사랑의 추억....
오랜 세월이 지나도 추억할 수 있는 예쁜 사랑이 있다는 것은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전 이런 가슴 저린 일이 없이, 바보같지 않게 사랑했는지는 몰라도
그래서 인지 그만큼 추억할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눈이 온다고 딱히 떠오르는 인물도 없다는 것.. 그것이 더 가슴 아픈 것 같습니다...ㅜㅜ
(눈 오는 날 차 미끄러지는 거 보며 재미있다고 구경하고 있었어요... 추억은 개뿔...ㅠㅠ)

눈 오는 날 떠오르는 가슴 먹먹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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