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명절 결혼 독촉 스트레스 해법
며칠 뒤면 설입니다. 이번 주가 되니, 벌써 설에 같이 놀아달라며 작업 들어오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집에서 압박이 상당한가 봅니다. 몇 년 전만해도 명절이면 새배돈때문에 행복했는데, 이제는 새배돈 대신 듣기싫은 소리만 선물로 받게 됩니다.
어른들 중에 "요즘은 그런거 물어보면 센스없는거에요! 눈치없이!" 하면서 막아주시는 권력자가 계시면 다행이지만, 바람막이가 되어주시는 어른이 없으시면, 결혼에 대한 질문들을 쓰나미처럼 받게 됩니다.
"올해는 결혼해야지!"
"만나는 사람은 있니?"
"그 나이 되도록 왜 만나는 사람도 없니?"
"올해 니 나이가 몇인지 아니?"
등의 입에 테이프 붙여드리고 싶은 질문들이 파도처럼 이어집니다.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질문의 내용만 좀 바뀔 뿐이죠.
"그래, 뭐하는 사람이니?"
"그 쪽집 부모님은 모두 살아계시고?"
"몇 째니? 형제관계가 어떻게 된대?"
"그래, 결혼은 언제 할건데?"
"빨리 결혼해서 애를 낳고 해야지, 나중에 애가 나이든 부모는 싫어한다~ 니 생각만 하니?"
등의 독촉이 계속됩니다.
이런 상황을 피해갈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설날 근무 자원
눈에 안 보이는 것이 최고죠.큰집이라 명절음식 장만을 도와야 하는데,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면 결혼압박에다가 철없다는 소리까지 듣습니다. 이런 날 제일 좋은 것은 근무입니다. 기왕이면 야근까지.
명절에 일하는 회사가 어딨냐고 하시면, 해외바이어가 많아서 마감을 맞춰야 한다고 갖은 핑계를 대면서, 일이 너무 바쁘고, 결혼한 사람들은 도저히 못 나와서 미혼인 내가 가야된다고 하면 제법 그럴싸 합니다.
설날이라 밥 사먹을 곳도 없을텐데, 이런 날 일하러 가는 나도 싫다면서 궁시렁거리며 나가면 도시락도 싸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교 선생님처럼 그런 날 100% 일할 리 없는 직업이면 사용 불가능한 방법.
2. 일찍 결혼해서 안 좋은 사례 3종세트로 방어
빠져나가는데 실패했다면, 이제는 방어를 준비해야 합니다.적당히 한 두마디 하시고 마는 어른들이라면 그냥 알겠다고 하면 되는데, 2박3일 내내 얼굴만 보면 결혼얘기로 사람을 들볶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적극적인 안티결혼사례로 결혼독촉을 막아야 합니다.
● 일찍 결혼해서 이혼한 친구 사례
부모님 말씀 듣고, 부모님들이 괜찮다고 해서 그냥 서둘러서 일찍 결혼했는데, 서로 안 맞아서 이혼했다더라. 그럴바에는 서두르지 정말 괜찮은 사람을 골라야 한다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
● 일찍 결혼해서 아이 빨리 낳아서 고생한 사례
(어른들 말씀처럼) 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결혼하고,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바로 아이를 낳았는데, 그러면 어른들 말씀처럼 빨리 아이키우고 편할 줄 알았는데, 요즘 아이키우고 살림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지지리 고생만 한다더라. 빨리 결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결혼 후에 내가 고생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더 이상 결혼독촉을 하지 말라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
● 주위에서 스트레스 받게 해서 결혼 서두르다가 깨진 사례
잘 지내던 커플이었는데,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안 해본 상태에서 주변 어른들이 결혼하라고 하도 스트레스를 줘서 그 문제 때문에 둘이 싸우다가 깨졌다. 그나마 있는 애인까지 없어지게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결혼독촉으로 연인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우지 말라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하면, 결혼은 잘 해야 하는거라며 한 발 양보해 주시면서 이야기를 마치시는 어른도 계시고, 니 주위에는 어째 그딴 사람만 있냐며 이제는 주변까지 뭐라고 하시는 어른도 계셔서, 효과는 50% 정도입니다.
3. 결혼 스트레스 분담
적극적으로 결혼 이야기를 즐기면서, 결혼에 관한 스트레스를 어른들에게도 나눠드립니다.
우선 애인이 없다고 걱정하시면, 이제는 어른들도 말씀만 하시지 말고 저의 애인찾기에 적극지원하셔야 한다며 부담을 안겨드립니다. 상사분께 아들있으면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입장을 곤란하게 해드리고, 연봉 얼마 이상, 외모, 집안 등등 지상에 없을 조건들을 갖춘 완벽한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어이없게 만들어 드립니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눈만 높다고 하면 저를 그렇게 못나게 보셨냐며 서운하다고 되려 큰 소리치면 됩니다.
다음 단계는 혼수의 부담을 함께하는 것 입니다.
결혼 이야기를 꺼내시면, 결혼을 해야겠는데 혼수가 걱정이라며 부담을 함께 나눕니다. 가장 듣기 싫은 소리를 많이 하시는 어른을 중심으로, 세탁기, 냉장고 등의 견적이 상당히 나올만한 것들을 부탁드리며 심적인 압박을 드립니다. 결혼은 친척들도 가계부담일거라하는 사실을 깨우쳐 드리는 것 입니다. 단, 안 해줄거면서도 "니가 결혼만 한다면 내가 다 해주지!" 하면서 호언장담하시는 스타일이나, 정말 돈이 많으셔서 그런건 해줄테니 결혼이라고 하시는 어른에게는 안 먹힙니다. 하지만, 결혼때 가만히 계시기 어려운 가까운 친척인데 돈문제에 예민하신 분께는 제법 효과가 좋습니다.
명절이 된다고, 이런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어른들 걱정하시기 전에 연애하고 결혼을 하는 것도 효도일텐데....ㅠㅠ
(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닌데, 뜻대로 안 되는 것 뿐이라구요...ㅠㅠ)
아뭏든 새해 첫날부터 미혼들을 루저로 만들지 않고, 진정 덕담을 해주시는 어른이야 말로 센스쟁이!!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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