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대 사건 & 2017년 계획

라라윈 2016년 10대 사건 & 2017년 계획

2017년 1월 1일. 책상 앞에 앉아 기분좋게 이것 저것 정리했습니다. 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었어요. 가장 놀란 것은 최순실 사건 이후, 제 일상도 일상같지 않았던 것 입니다. 매일 기록하고, 매월 말이면 월말 결산도 해보고, 다음 달 예산도 계획하는데 10월말부터 수 년간 해 오던 이 일들조차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기록이나 정리를 꼭 해야하는 일은 아니나, 텅 빈 공간을 보면서 '이것도 빼먹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은 여러모로 일이 참 많았네요. 페이스북에서 온은주님께서 2016년 10대 뉴스 꼽으신거 보고 따라해보았습니다.



2016년 10대 사건

2016 10대 사건


1. 난생 처음 촛불집회 참가

처음에는 잔뜩 쫄아서 두근거리며 나갔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잊지 못할 주말들이었습니다.

- 쫄보의 광화문 촛불집회 첫 참가 후기, 무서운 뉴스와 달리 축제분위기

- 쫄보탈출 2번째 광화문 촛불집회 후기, 밤늦게 가도 신명나는 집회

- 엄청난 촛불집회 인원 체감한 6차 광화문 촛불집회 후기

- 혼자간 촛불집회 후기, 인상적인 촛불집회 깃발과 따뜻한 사람들


2. 상/하반기 성격장애자로 인해 마음 고생, 그 덕분에 이상심리 공부.

성격이상의 징후나 경향 정도야 누구나 있겠으나, 정말 '장애'라 할만큼 강렬하게 이상한 분을 직접 겪으니 괴로웠습니다. 다시 한 번 상담심리, 임상심리 하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 연애할때 소시오패스보다 조심해야할 것은 연극성 성격장애


3. 호구와트 1차 완료

동생이 싸놓은 똥을 대신 치우니 매달 돈 이체할때마다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1차 호구와트가 끝나 홀가분합니다. 2차가 남았지만...

- 동생 덕분에 카톡 차단 당하면 어떻게 보이는지 알게되었습니다


4. 치아교정 끝, 유지장치 시작

어느덧 훌쩍 시간이 흘러 치아교정이 끝이 났습니다.

- 치아교정 100일 후기, 먹는 것에 따라 지킬앤하이드처럼 변하는 심리 상태

- 치아교정 10개월 후기, 시기별로 달라지는 치아교정 단점과 장점


5. 정치, 역사 공부를 함

필리버스터, 최순실 사건 덕분에 정말 무지했던 정치, 역사에 대해 쪼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부인(남편)과 어떻게 만나셨어요?'만 여쭤보곤 했는데, '학교 다니시던 때에 정말 시위 엄청나고 그랬어요?' 같은 것들을 물어보고, 그 현장에 있으셨던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6. 기록, 정리 강의를 함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을 참 좋아라 하는데, 비슷한 분들을 만나니 행복했습니다. 저의 오랜 소원을 성취한 것이기도 했어요. 기록 정리에 관한 책을 쓰고, 정리법에 대한 깨알팁을 나누고픈 소망이 있었습니다.


7. 난생 처음 더위 먹음

더위를 별로 안 타는 편이라 (한여름에도 사무실에서 패딩 입고 있는 1인) 더위 먹어 고생한 적이 없었어요. 올여름은 지독하게 덥더니 더위 먹고 속이 미식거리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아 고생했습니다.


8. 새로운 책 준비

연초에 제가 좋아라하는 편집자님을 만나 보상심리 이야기를 듣고 공감되어 원고를 써보고 있고, 치아교정과 턱수술 관련 경험담 책을 내면 어떨까 싶어 원고는 써 두었습니다.

김소현 대리님을 만나 <왜 내 연애는 힘들까 (가제)> 라는 책을 계약하고 80% 이상 완료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크리스마스 쯔음 1차 초고를 보내드리고, 연말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것이었는데, 지금도 고쳐쓰고 또 고쳐쓰고 있습니다.


9. 비우기, 미니멀리즘

2015년 말부터 비우기를 시도했는데, 처음에는 속도가 붙더니 점점 더뎌집니다. 비워지지는 않더라도, 2016년에는 물건이 늘지 않았다는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 미니멀 인테리어 실천, 험난한 비움의 길 #1

- 매일 청소하기 한 달째, 소소하지만 큰 변화

-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과정 #2, 정리전문가 윤선현 대표님 강의에서 배운 팁


10. 처음으로 목표를 블로그에 적어보았는데, 효과가 좋음

2016/01/06 - 2016년 목표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하면 지키겠지...)

확실히 공개적으로 적어 놓으니, 제 목표에 신경쓰는 분은 없으실지라도 '내가 뱉은 말'이라는 것 때문에, 계속 의식하게 되는 효과가 컸습니다. 매일매일 하지는 못했지만 작심삼일은 넘겼어요.

- 10시에 자기 : 4~50일 정도 실행.

- 운동하기 : 7~80일 정도 

- 글 2개 쓰기 : 30일 정도

- 1주일에 책 한 권 읽기 :4~5번 정도.


* 10대 사건을 적으며 느낀 소회

10분 이면 후딱 적을거라 생각했는데, 5개 정도 떠올리고 나니 생각나는게 없었습니다. 억지로 10개를 짜내려고 생각하다보니, 그제서야 2016년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어요.

부정성 효과의 위엄을 느꼈습니다. 좋은 일들도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었던 것들이나 안 좋은 것들이 먼저 떠올랐어요.

어찌 어찌 흘러간 것 같은 느낌인데, 10대 사건이라며 혼자 의미를 부여하니, 갑자기 열심히 산 것 같아 뿌듯해집니다.



2017년 계획

1. 엉덩이 파워! - 두 시간씩 엉덩이 붙이고 글쓰기

책 마무리를 하기 위해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보니 새삼 엉덩이의 힘이 실감 났습니다. 뉴스만 보면 마음이 착찹해지고 분노가 치미는 가운데, 차분히 글을 쓸려고 하니 진척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거지로라도 엉덩이 붙이고 앉아 쓰다보니 꽤 진행이 되었습니다. 역시 일정 시간 계속 앉아서 붙잡고 있노라면 뭐가 되긴 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는데, 올해에는 최소한 2시간씩 엉덩이 붙이고 논문도 쓰고 책을 쓸려고 합니다.


2. 비우기

가열차게 비워서 다음 이사를 갈 때는 작은 트럭 한 대로도 충분한 상태를 만들려고 합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작가는 텅 비운 덕에 달랑 세탁기 하나 들고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사 후 정리하는데 30분도 안 걸렸다고 하는데, 저는 그 정도로 비울 수는 없으나, 하루 안에 정리를 마칠 수 있도록 비우는 것이 목표 입니다.


3. 블로그 글 2개 쓰기

작년에는 30일 정도 지켰는데, 올해는 200일 정도 지켜보고 싶습니다.

욕심은 영어 글쓰기도 1편씩 하고자 합니다. 몇 년 전 영어 과외 마치면서, 블로그 하나 만들어서 영작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블로그는 만들었으나 글은 한 편도 쓰지 않았어요....


4. 10시에 자기

일찍 잠들면 다음날 알람소리 듣기 전에 깹니다. 어릴 적에 평일에는 늦잠자도, 주말되면 아침 8시에 하는 만화보려고 일찌감치 일어나던 기분이에요. 작년에는 4~50일 정도 했는데, 올해는 좀 더 하려고 합니다.


5. 운동하기

계속 운동을 하면 컨디션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제 몸이 찌뿌드드하면 (저는 아니라 생각했으나)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데, 제 몸이 편하면 쫌 긍정적이 됩니다


6. 나누기

광화문 슈퍼맨님께서 계속 좋은 정보를 나눠주시는 것을 보며,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페이스북 이용 행태를 보니, 설문조사 부탁할 때만 '제가 심리학과인데요, 도와주세요, ㅠㅠ' 이러고 나서 배운 것이 있으면 혼자만 알고 있을 뿐 나누질 않았더라고요. 나쁘게 비교하자면 선거철에만 도와주십쇼라고 하는 몹쓸 국회의원들 같은 행태라 부끄러웠습니다. 깨알같은 지식이라도 열심히 나누려고 합니다.


7. 1억 프로젝트

요건 2달 뒤 쯤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해두면, 좀 더 지킬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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