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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사귀는 커플 들켰을 때 주변인 심정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몰래 사귀는 커플 들켰을 때 주변인 심정

마스다 미리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를 읽다가, 몰래 사귀는 비밀연애의 단점이 확 와 닿았습니다.

주인공 수짱은 카페에서 일하는데, 본사 매니저인 나카다 매니저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제법 큰 카페 체인이라 여직원 두 명, 알바생 여럿이 있었고, 카페 여자들 사이에서 나카다 매니저 멋있다고 수근댑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이 나카다 매니저 어떠냐고 떠보는데 수짱은 관심없는 척 하며 '연하는 별로' 라고 해놓고, 일기장에 나카다 매니저 이야기만 쓰고 있었습니다. 나카다 매니저 애인 있을까? 따로 이야기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편지쓸까? 안돼.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친해지지? 이런 궁리만 했습니다. 매주 나카다매니저 오는 날만 기다렸어요.

그.런.데. 같이 일하는 직원이 불쑥 자기 결혼해서 일 그만두게 되었다고 말 합니다.

네, 바로 그 나카다 매니저랑 1년간 몰래 사귀고 있었다고 고백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되어 같은 직원인 너에게 먼저 고백하는 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1년 넘게 헛물 켠 수짱만 바보 된거죠.........

그나마 티 안내고 짝사랑하고, 고백을 안 한걸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행여 고백이라고 했으면, 같이 일하는 여직원이 알고 비웃었을 수 있잖아요. 관심없다더니 짝사랑해서 고백했다고....



남 이야기가 같지가 않았습니다.

옛날 옛적에, 동호회에 새로 온 신입 오빠가 아주 멋있었어요.

여자 회원들이 초롱초롱 눈을 반짝이던 오빠였어요. 외모도 멋지고 성격도 좋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오빠는 저랑 근처에 살고 있었습니다. 엄훠!

게다가 성당을 다닌다네요. 엄훠 엄훠!!!!!

그래서 동네 성당 미사에 같이 갔습니다. 성당 열심히 안 다니던 때 였으나, 성당 다닌다고 하니 미사 같이 가자고 해서 갑자기 신실하게 미사에 참여했습니다. 거룩하게 미사만 함께 보고 차 한 잔 안 마시고 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느낌이 좋았습니다.

따로 만났잖아요. 매주 미사에 같이 가게 되면, 가까워질 기회가 있겠죠! 

드디어 저의 솔로 생활이 끝이 날 것 같았습니다. 세상에, 외모 훈훈해, 성격 좋아, 심지어 종교까지 같다니.... 인생의 봄날이 찾아온 기분이었습니다.


때 마침 동호회에서 MT를 가게 되었습니다. MT가서 오붓이 이야기 나누면서 더 친해질 생각에 옷도 심사숙고해서 골라 꽃단장을 하고 갔었죠. 혹시 신입오빠도 절 좋아하고 있다가 MT가서 밤에 고백하는건 아닌가 하는 김칫국 드링킹 상상까지 하며 몹시 설렜습니다.

동호회 회원들이 차를 나눠 타고 가고 있었는데, 오빠는 신입 회원이라 총무 언니와 같은 차를 타고 왔습니다. 앞 차에는 친한 회원들끼리 우르르 몰려 탔습니다.


앞차에서는 "야, 뒷차 진짜 어색하겠다. 총무 언니 어떻게 해 ㅋㅋㅋㅋㅋㅋ. 저 차에 누가 좀 타 줬어야 되는거 아냐? 그래도 우리끼리 같이 가야 재밌지 ㅋㅋㅋㅋ" 라면서 안 친한 두 사람이 함께 타게 된 것을 걱정해주고 있었습니다. 출발하며 뒷차를 흘깃 보니 정말 어색해 보였습니다.

차가 잠깐 신호 대기 중이던 순간 다시 뒷차 분위기를 보던 친구가 소리 질렀습니다.


"어머!!!!!!! 뭐야??????"


왜? 뭐? 하면서 뒷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이 뒤돌아 보는 순간, 뒷차에서 격렬히 키스 중인 신입오빠와 총무언니를 보았습니다.


몰래 사귀던 커플 들켰을때


이 놈의 인간들이 그새를 못 참고 신호대기중에 영화를 찍고 자빠져 있던 겁니다. 앞차의 뒷좌석에서 질투로 불타는 솔로 여자회원들이 노려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좋아 죽더라고요.


몰래 사귀던 커플 들켰을때


심장이 쿵. 아니, 빠작 부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설레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같이 미사도 드렸기에 예감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신실하게 종교활동'만' 함께 했을 뿐, 그 사이 총무언니와 눈 맞아서 몰래 사귀고 있었나 봅니다.



좋아하던 사람말고, 그 사람과 몰래 사귀고 있던 사람이 더 싫어...

둘이 몰래 사귀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자, 신입오빠가 아니라 총무언니가 얄미웠습니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얌전한 척 혼자 다 하더니 그새 신입회원에게 꼬리를 쳐서 키스를 하고 물고 빨고 난리가 났네?'


라며 배배꼬여 폭발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둘이 몰래 사귀고 있었던 것을 알았어도, 신입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 지금이라도 제가 더 좋다고 하면 받아주고 싶었던가 봅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더욱 싫은 것은 몰래 사귀다가 들키자 대놓고 애정행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몰래 사귀다가 들킨 것이 마치 큰 짐을 내려 놓은 듯, 오빠와 있던 이야기를 시시콜콜 하는데, 정말 싫었습니다. 장미빛으로 상기된 뺨을 하고는 행복에 겨워서 신입오빠 이야기를 할 수록, 제가 누렸어야 할 행복을 저 언니가 누리고 있다는 박탈감이 느껴졌습니다.


'내가 오빠랑 사귀었어야 되는데..... 역시 내가 사람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어. 진짜 여자친구에게 잘해주는 남자네. 부럽.에이 $&^^*ㅆ&(^(*(ㄸㅉㅆㅉㅌㅉ%ㅁ"


한 편으로는 차라리 둘이 몰래 사귀고 있어서 안 친한 척 하던 때가 나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아닌 척 하던 사람들이 몰래 사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불공정 거래 같았습니다.


경쟁입찰이었는 줄 알았는데 내정자가 있었다니요!


내정자가 있었으면서 주변 사람들 들러리 세우는 몹쓸짓을 하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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