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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뒤 제 생각 할까요, 그리워 할까요? 아니요.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헤어진 뒤 제 생각할까요? 그 사람도 그리워 할까요? 아니요.

헤어진 뒤에 그리울 때면, '그 사람도 나처럼 그리워할까. 내 생각할까?' 궁금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텔레파시처럼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그리워할때면 그 마음이 통하잖아요. 이심전심, 진심은 통한다고도 하고.... 그러니 헤어진 뒤 제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리워 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잔인한 답은, 그건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그럴 뿐, 현실에서는 한 사람만 그리워하고, 한 사람만 상대를 생각하는 것 뿐 입니다. 


헤어진 뒤 그리워할까


계동 골목길을 걸으며 제 동기 유영이가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하나 뿐인 동기라 1인2조처럼 붙어 다녔는데, 지금은 유영이가 일하느라 학교에서 못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혼자 갈 때면 늘 유영이가 그립습니다. 그나마 이제는 시간이 흘러 덤덤해졌는데, 유영이과 같이 갔던 길, 유영이가 공부하면서 기다리던 카페, 유영이가 알려줬던 맛집에 갈 때면 정말 보고 싶습니다. 계동 골목길을 처음 갔던 것이 유영이와 함께라 계동 갈 때마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저는 매주 학교에 가며 계동 근처를 가다보니 학교 갈 때마다 유영이가 그리워요.

그러나 유영이도 제가 보고 싶을까요? 매주 그리울까요?

아니요.


학교를 떠나 있으면, 학교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논문을 쓰긴 써야겠는데, 먹고 사는 문제가 바쁘고 하긴 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찜찜한 부분일 뿐이죠. 학교 오라며 연락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고맙기는 한데, 연락이 올때마다 '아,, 학교 가긴 가야되는데....' 라는 부담감도 함께 다가오기 때문에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지금은 제가 학교에 열심히 가고 유영이가 직장생활을 해서 이런 입장이나, 반대로 제가 일한다며 학교를 땡땡이치고 유영이가 혼자 열심히 학교에 다니던 시절엔 유영이가 절 그리워 해줬습니다. 혼자 있으니 외롭다고 보고싶다고 학교 오라고 연락해줬었어요.

보고싶다고 연락을 해주니 반갑기는 한데, 일이 바빠서 '보고싶다'는 말에 다소 무심하게 '그래, 나도' 이런 답을 했습니다. 제가 그랬기에 입장이 바뀐 지금 무덤덤한 반응이 어떤 심정인지 알 것 같습니다.


같이 걷던 길, 같이 가던 곳, 같이 먹던 것 등에 노출이 된 사람만 헤어진 연인이 떠오르며 미치도록 그리운 것이지, 전혀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즐거운 사람은 전혀 생각 안 납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음식에서 헤어진 연인이 떠오르게 할 단서 같은 것은 없으니까요.



다른 예시를 볼까요,

퇴사한 직장 동료를 만나서 그 사람에세 회사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에게는 남의 일이자 추억일 뿐입니다. 한 때는 같은 동료였고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핏대를 세웠으나 이제 서 있는 곳이 다르니 관점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것 입니다.

연인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얼마나 자극에 노출이 되느냐에 따라서 그리워하는 정도는 천차만별일 수도 있습니다.


설마... 그래도 조금은 그리워하겠지....? 라고 믿고 싶지만 아니에요.

낯선 곳에서 미친듯이 바쁘면 정말로 전~~~~~혀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그리워하니까 그 사람도 나를 그리워해 주길 바라는 소망일 뿐 입니다.


연예인처럼, 내가 좋아한다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나는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어 이름도 기억하고 스치듯 만난 것도 생생히 기억하는데, 그 사람은 내 이름도 기억 못하고 심지어 나와 만났던 사실조차 기억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억, 관심, 그리움, 이런 것들은 텔레파시처럼 통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전혀 대등하고 대칭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빨리 잊으려면, 울컥 울컥 그리워하지 않으려면.....

선물받은 거 싹 갖다 버리고, 반지도 팔아버리고, 주위에서 흔적을 지우라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거주지역, 활동지역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헤어지고 유학을 간다거나, 다른 지방에 발령 신청을 한다거나, 장기간 여행을 하노라면 꽤 도움이 됩니다. 낯선 자극들이 꾸역꾸역 밀려 올라오는 기억들을 밀어 내주거든요....



내가 좋아한다고 상대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내가 그리워 한다고 상대도 나를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것.

연애의 참 고약한 비대칭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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