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일이라도, 기부 강요는 부담스러워

라라윈 생각거리 : 좋은일이라도 기부 '강요'는 부담스러워

점심식사를 하던 중에, 기부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일행 중에 한 명이 여러 단체에 기부를 많이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요즘같은 경기에는 좋은 일이지만 여러 곳에 기부하는 것도 상당히 부담된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게다가 몇몇 단체에서는 기부금이 조금이라도 밀리면 칼같이 독촉을 해서,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강요가 되니 거북스러워졌나 봅니다.
식당 아주머니가 옆 테이블을 닦다가 들으셨는지, 대화에 끼셨습니다.

"며칠 전에 옆 가게 아줌마가 와서, 브라질인가 어디 애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으니까 우리가 달달이 만원씩 걷어서 기부금을 내자고 하더라고..
좋은 뜻은 알겠지만, 내가 요즘 상황이 좀 어렵거든....
애들 학원 한 군데 못 보내고 있는 처지라 남의 애들 도울 상황도 아닌데...
그래도 다같이 좋은 일 하는거니까 하라고 막 그러길래...
그러면 나는 상황이 좀 어려우니까 5천원씩만 내겠다고 했지...
그랬더니 그 아줌마 표정이 싹 변하면서 좋은 일에 그깟 만원을 못 내냐는 듯이 보는거야..
어쨌거나 5천원을 내긴 했는데, 내가 기부하면서도 괜히 미안해지고,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얼렁뚱땅 등 떠밀려서 하니까 마음도 좀 그렇고...
좋은 일은 좋지만, 좋은 일이라고 무조건 하자고 하는 것도 좀 아닌거 같아. 속상하네..."

반강제적으로 기부를 하게 된 상황이 속상하셨던지 긴 이야기를 단숨에 쏟아내십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떠밀려서 기부를 하게되면, 좋은 일이 좋게 느껴지지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부, 생각과 현실의 차이

어릴 적 생각같아서는 제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좋은 일과 기부를 많이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직장인이 되고 일정한 수입을 나눠 써보니, 몇 천원들의 합산이 참 무시무시했습니다. 신문대금 몇 천원, 전기요금 몇 천원, 보험료 몇 천원 등이 합쳐지니 금세 큰 돈이 되었습니다. 작은 돈도 반복적으로 내다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 상당히 큰 금액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좋은 뜻은 알겠어도 "몇 천원밖에 안하는 돈인데 그것을 기부를 못하냐"는 말이 참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때가 많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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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움을 청하는 곳이 너무 많아서 다 돕는 것은 불가능...
지역사회에서,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너무나 많습니다. 어느 사연이나 듣다보면 눈물 글썽해지면서 빨리 기부금 고지서에 서명하고, 통장번호를 적어드려야 할 것 같아집니다.
하지만 수많은 단체와 어려운 사정에 모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에는 등허리가 휩니다.  


2. 편리한 고지서와 자동이체가 자유의지를 의무로 만들어...
편리한 기부를 위해 고지서나 자동이체로 기부를 할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상황에 따라 더 내고 덜 낼 수 있는 단체도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밀리게 되면 밀린 것을 한꺼번에 내달라는 독촉장 비스무레 한 것을 보내는 곳이 있습니다. 달달이 일정금액을 의무적으로 납입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자율적인 의지는 사라지고, 강요에 의한 의무만 남아있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3.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강요는 부담스러워.....
자신의 일도 아니고, 아무 이득도 없음에도 적극적으로 주변의 힘까지 모아서 도와주시는 좋은 분들이 계십니다. 작은 힘이라도 모아서 큰 힘을 만들어 주시니 정말 좋은 일이지만, 주위에 그런 적극적인 분이 몇 명 있으면 주변인들은 무척 피곤해집니다. 특히 권유를 하는 과정에서 좋은 일이라는 이유로 반강제적으로 강요를 하는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커피 한 잔 마실 돈만 아껴도 할 수 있잖아."
"까짓거 돈 만원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사는데, 어려울 때 나누는게 진짜 나눔이지. 남아 돌아서 나누는게 나눔이냐?"
"자기 할거는 다 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다 하면서, 어째 좋은 일에는 그렇게 인색해? 사람이 왜 그래?"

듣노라면, 어느새 기부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부에 동참한다고 착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작은 돈을 기부하는 것은 그저 할 일을 하는 것 뿐인 것 이고, 그 작은 돈 기부조차 안하는 사람은 좀 나쁜 사람이 되는 분위기가 될 뿐입니다....


나눔과 기부는 정말 좋은 일이지만...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권유를 넘어서서 강요가 될 때는, 좋은 의미가 퇴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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