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한달, 주말 데이트 피곤해하는 연인의 사정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만난지 한달, 주말 데이트 피곤해하는 상대의 속내

어느덧 한 달,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 가고 있습니다. 뭉기적대며 나가기 싫기도 하나, 나가야 될 것 같고, 나가면 상황을 바꾼 한 점이 된 것 같아 뿌듯하고 재미나서 좋습니다. 그러나 추운날씨에 싸돌아 다녔더니 점점 피곤하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다음주 토요일에 안 나가자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응? 이 감정, 이 상황. 익숙합니다.


아.... 연애 시작할때 만난지 한 달 무렵의 심정입니다.

아직 사귀는 것은 아니나 주말에 세 번, 네 번 정도 만나게 되면 여러모로 곤란하고 복잡한 마음이었습니다. 한 달 정도 만났으니 사귈지 말지 결정도 해야 될 것 같고, 그보다 더욱 솔직한 속내는 주말마다 쉬지를 못하고 주말 데이트하러 가야하니 체력적으로 몹시 힘들었습니다. 주말에 쉬고 싶은데.....


만난지 한달 피곤


차라리(?) 주말에 일을 하거나, 주말에 공부를 하거나 친하고 편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한 달 정도 매주 주말마다 데이트를 하는 것은 유독 굉장히 피곤했습니다. 



긴장 상태 데이트의 피로도 >>>>>>>>> 차라리 주말 출근

극단적으로 비교하자면 차라리 주말에 출근해서 일하는 것이, 아직 편하지 않은 사람과 데이트하는 것보다 편합니다. 어쨌거나 사무실은 익숙한 공간이고, 주말에 별 일 없는데 출근하는 경우 사람 없는 사무실에 앉아서 뒹굴대면 편합니다. 멋진 워커홀릭같기도 하고, 나와서 별거 하지는 않았어도 주말까지 출근했다는 것이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요. 뭣보다 중요한 것은 사무실은 편하고 익숙하다는거죠. 주말 출근할 때는 대충 입고 나가도 되고요.

반면, 아직 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데이트는 편하지가 않습니다. 빨리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했어도 서너번 만난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할 말도 없고, 같이 밥을 먹어도 하나도 편치 않습니다. 데이트이니 맛집을 찾아 가나, 함께 먹는 사람이 편치 않기에 뭘 먹고 있는지 음미할 여유가 없습니다.


'이에 고추가루 낀거 아닌가?' '이에 버섯 낀거 같은데....'

'앗, 이거 튀었네. 어떻게 하지....'


등등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입니다.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아닌 척 하기 위해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몹시 피곤합니다. 편한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고, 이에 고추가루가 꼈던 말았던 신경쓰지 않고 폭풍수다를 떨고, 목젖이 보이도록 꺄르르 웃고, 방금 먹어놓고 또 먹겠다고 해가면서 놀 때는 점심때 만나서 저녁까지 같이 있었어도 하나도 피곤하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그러나 편치 않은 사람, 더욱이 잘 보이고 싶은 이성과 함께 있으면 고작 밥 한끼 먹었을 뿐인데 엄청난 일을 한 듯 피로가 몰려와요........ 



새로운 일과에 대한 부적응

예전에 주말에 영어 공부도 하고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겠다면서 토요일 9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 한 두 주는 아침 7~8시에 집을 나서서 모닝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점심까지 영어 수업 빡세게 듣고 나면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바쁘고 피곤할 때는 토요일은 좀 늦잠을 자고 싶은데 토요일에 더 빨리 일어나려니 괴롭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시간 지각하고 두 시간 수업을 듣다가 한 달 쯤 지나자 한 번 두 번 제끼다가 쭈욱 제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일상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말데이트 피곤


'역시 사람이 안 하던 짓 하면 안 돼. 주말에는 쉬어야 돼.' 라면서요....

뭔가 바람이 불면 주말에 학원 등록해서 어학공부 해보고, 주말 운동도 도전해보고, 주말의 뭔가를 시도해 보았는데.... 수차례 시도해 본 결과, 주말에는 아무 일과도 없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솔로였던 사람에게 갑자기 생겨난 '주말 데이트'라는 일과도 갑자기 의욕적으로 등록한 학원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아무튼 누군가 만난다는 것이 신나기도 하고, 설레이고 좋을 수도 있는데 주말마다 서 너 번 만나다 보면, 안하던 짓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피곤해요....



주말에 데이트할 때 피곤해하는 연인,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면 된다' 정신의 여파인지 우리는 뭐든 정신력으로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사랑하면 주말에 만나서 피곤하지 않은 척 연기도 할 수 있고, 아무리 피곤해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면 만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주말 데이트를 피곤해 하는 기색을 보이면 엄청 섭섭해하기 십상입니다.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정말로 사랑한다면 안 그럴텐데,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다는 것이죠.


그러나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혹은 아직 사귀는 것이 아니라서 사귀고 싶어서 버틴다고 해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 입니다. 달리 생각하면 매주 주말마다 이렇게 쉬지도 못하고, 꽃단장 하고 나와서 내키지도 않는 맛집이나 커피숍을 찾아다녀야 되나 하는 생각을 하면 연애에 회의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길게 갈 것을 보자면, 매주 주말에 당연스레 만나야 한다고 부담을 주기 보다 한 주 정도 씩 휴식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주말에 쉬기도 하고 빨래 청소도 해야죠.. 다른 할 일이 있을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말에 나를 만나러 와주는 것을 고맙게 봐주는 것 입니다. '사귀고 싶으면 당연히 나와야지', 또는 '나를 좋아하면 당연히 나와야지'가 아니라 '쉬고 싶은 주말에도 나를 만나러 나와줘서 고맙다'고 하는 편이 나의 속도 편해지고 상대도 편해지는 생각법 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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