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먹자고 연락하라고 했는데, 왜 연락이 오지 않을까?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밥 한번 먹자고 연락하라고 했는데, 왜 연락이 오지 않을까?

밥 한번 먹자는 말은 참 많이 쓰입니다. 서로 할 말이 없을 때 인사처럼 밥 한번 먹자고 하기도 하고, 정말로 만날 생각은 없지만 인간관계는 유지하고 싶다는 뜻에서 하는 말이기도 하고, 그냥 습관처럼 밥 먹자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고마워서, 친해지고 싶어서 밥 사줄테니 밥 한번 먹자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친해지고 싶어서, 또는 고마워서 밥 한 번 먹자고 연락하라고 해도,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제 딴에는 부담을 주기 싫어서 편할 때, 시간 날 때 연락하라고 한 말인데... 왜 연락이 오지 않을까요?

더욱이 제 경우는 남자 - 여자도 아니고, 저도 여자이고 후배도 여자이니 오해(?)할 것도 없는데 말 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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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요성이 다름

밥을 먹자고 한 사람 입장에서는 밥 한 번 먹는 것이 중요한 계획일 수도 있습니다. 고마워서 밥 한번 사려고 하는 경우, 마음의 빚을 덜어내는 중요한 일이죠. 고마운 일이 없더라도 호감이 있어서 밥 한번 먹자고 한 입장에서는 "밥 한 번 먹는 것 (= 데이트 = 뭔가 진전 = 매우 중요!) " 한 일 입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흔해 터진, 정말로 흔하고 흔하디 흔한 소리일 뿐,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거의 '밥 먹었니?' '안녕하세요?' '잘자.' '잘가.' 수준의 의미없는 인사로 듣기 때문에, 밥 한번 먹게 연락하라고 하면 "네~~" 이래놓고 뒤돌아서면서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2. 진짜로 믿어도 눈치없는 사람이 됨

밥 한 번 먹자고 연락을 하라고 했을 때, 어리고 순진했던 시절에는 곧이곧대로 연락을 했습니다.

"밥 사주신다고 했잖아요~" 라면서 연락을 하면, 불편한 눈치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냥 한 말을 가지고 기억을 했다가 다시 밥 사달라고 연락을 하는 것이 눈치없다고 하는 것 입니다.

심지어 정말로 신세를 져서 '미안하니 밥 한번 살게. 연락해' 라고 했던 사람들의 경우에도 까맣게 잊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동네에 가기만 하면 바로 나올것처럼 "우리 동네 오면 연락해! 밥 사 줄께!" 라고 해서, 정말로 그 사람 동네 또는 회사 근처에 가서 연락을 하면 대부분 당황합니다. "이 근처에는일로?"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고, "올거면 미리 연락을 하지.." 이런 반응이 다음으로 많습니다. 연락하라고 해서 연락을 해도 반가워하는 경우는 적어요....

따라서 밥 사준다고 연락하라고 해도 그냥 빈말이려니 하는 것이 속 편합니다.



3. 부담주기 싫은 배려심

밥 사준다는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도, 부담주는 것이 싫어 연락을 안 하기도 합니다.

빈말 안 하는 선배나 나이 차이가 있는 선생님이 밥 사줄테니 연락하라고 하면, 그 분이 정말로 사주실 것은 아는데 얻어 먹는게 미안해서 연락을 안 할 때도 많습니다.

제가 사겠다고 해도 어느 틈엔가 화장실 간다면서 결제하시고, 그동안도 많이 사주셨는데도 더 사주려고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면.. 정말로 사줄 것을 알아서 연락 안 하기도 합니다.



4. 연락 울렁증

몇 년 전에 업무 연락을 카톡으로 하는 사람을 보고 개념없다고 흥분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업무 연락은 무조건 전화이지, 문자 띡 보내는 것도 모자라 생면부지의 저에게 카톡으로 부탁하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던 겁니다.. (죄송.. 저도 꼰대였나봐요..)

그 때는 카톡, 문자로 연락하는 신입사원의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대체 왜 그러는 것인지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의외의 답을 들었습니다. 요즘 시대는 비대면 간접 접촉에 익숙해서, 전화같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듣는 일에 울렁증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누구에게 연락하라고 하는 것은, "전화를 해봐라." 또는 "이메일로 확실히 해라" 이런 뜻이라는 것을 알긴 아는데, 전화 한 통 하려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부담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업무 중에 '거래처 연락하기' '명단에 있는 사람들 연락하기' 같은 일이 제일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즉, 친하지 않은 상대, 익숙하게 연락하지 않던 사람에게 연락하는 것이 쉽지 않은 연락울렁증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밥 한번 먹자. 아니다. 지금 시간을 정해~ 안 그럼 또 서로 바빠서 못 만나."


라면서 시간을 정하다 보면, 어떤 경우는 3주 후, 4주 후에 약속이 정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약속을 정해 놓으면 어떻게든 한 번 만나게 되긴 합니다. 적어도 빈말로 밥 한번 먹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만나고 싶다는 의지라도 확실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빈말로 "밥 한번 먹자"고 하는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진심으로 "밥 한번 먹자"고 해도 믿지를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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