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소개하신 부자집 아들은 왜 안 끌릴까?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부모님이 소개하신 부자집 아들은 왜 안 끌릴까?

엄친딸, 엄친아처럼 과거 연애사 이야기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엄소남입니다. 엄마가 소개해 준 조건 좋았던 그 남자죠. 저처럼 누구든 니가 좋다고 데려오면 좋다며 자유방임하고 계시는 부모님도 계시지만(, 조건이 참 좋은 남자가 있으면 놓치기 아까워 자기 딸래미를 소개하시는 부모님들도 꽤 많이 있으십니다.
당사자들도 아까웠는지 두고두고 이야기를 합니다.
환갑이 지나신 저희 어머니뻘 되시는 아주머니도,
"내가 그 때 부모님이 소개해 주셨던 그 남자랑 결혼했으면 지금보다 편했을텐데... 그 남자는 동네 제일 유지 집 아들이었거든. 근데 그 때 지금 서방한테 뭐가 씌여가지고... 쩝...."
이라는 넋두리를 늘어놓으시니, 아직 미혼인 아가씨들이 그 때 만난 그 남자를 아쉬워 하는 것쯤은 애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나 지인이 소개해주셨던 조건 좋은 그 남자, 두고두고 아쉬워 하면서도 왜 소개받을 당시에는 잘 안되는 걸까요?


여자의 마음, 여자의 심리, 여자 마음, 여자 심리, 맞선,


1. 조건 때문에 발동하는 자격지심

조건이 굉장히 좋다는 것은 그 사람이 더 빛나보이는 후광효과도 되지만,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끔 마음을 배배 꼬이게 하는 요소도 됩니다. 같은 말을 해도, 조건 좋은 부자집 아들이 하는 말이 더 재수없게 들리기도 합니다.

같이 갔던 음식점의 음식이 너무너무 맛이 없었을 때
친구가 "이거 사람이 먹는건가?" 라고 했다면 맞장구를 치면서 "진짜 맛없다. 발로 요리했나봐." 하면서 맞장구를 쳤겠지만, 조건 좋은 부자집 아들이 "이거 사람이 먹는건가?" 라고 하면
'너같은 부르주아는 이딴건 안 먹는다는거냐? 나는 서민이라 이런거 먹는다. ㅡㅡ+'
하는 식으로 조금은 삐닥하게 받아들입니다.

무슨 얘기를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즘은 취미로도 와인을 조금씩 맛보고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친구나 비슷한 조건의 사람이 "저는 와인을 좋아해요." 라고 하면 취미생활이 수준있다(?) 생각하면서 좋게 봐주었을 것도, 조건좋은 부자집 아들이 "저는 와인을 좋아해요." 라고 하면
'그래 니 입 고급이다. 나는 서민이라 소주 먹는다.'
라는 식의 삐딱한 마인드로 쳐다보기도 합니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간에 부자에 대한 질투와 시샘이 밑바탕에 깔린 채로 들리기 때문에, 조건이 좋으니 저 남자를 만나면 고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현실적인 머리와, 하지만 재수없다는 마음이 계속 부딪힙니다.


2. 끝이 없는 욕심

부모님이 아까워서 나서실 만큼 조건이 좋은 사람이라면, 그 조건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끝이 없는 사람의 욕심은 집안이 빵빵하고 본인의 능력이 좋으니, 그럼 인물도 좀 괜찮았으면 좋겠고, 성격도 괜찮았으면 좋겠고, 그리고 자신에게 더 매너있게 잘 해줬으면 좋겠고..
하면서 욕심이 줄을 잇습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엄소남 (엄마가 소개해준 조건 좋은 남자) 사연 중 대표적인 것이,
"그 남자 집이 진짜 빵빵하더라고. 남자 직업도 좋고, 만났는데 성격도 괜찮았어. 그런데 키가 좀 작더라고. 키만 컸으면 딱이었는데."
입니다.
다른 조건이 완벽한데 키나 외모가 20% 부족해서 아쉽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이야기중에 엄소남 이야기가 나오면,
"그런데? 집안 좋고 조건 좋고 다 좋은데 외모가 아니었어?"
라면서 선수를 쳐보기도 하는데, 외모까지 괜찮았어도 다음 관문에서 또 걸립니다.
"아니. 생긴것도 괜찮았어. 성격도 괜찮고. 근데 이 사람이 여자를 너무 모르는거야. 남자답긴한데 여자를 어떻게 챙겨줘야 되는지 너무 모르는 스타일이더라고..."
"...... ㅡㅡ;;;"
그래놓고 지금 남자친구는 매너는 안드로메다로, 키는 30% 부족한 사람과 사귀는 경우도 심심치 않은데, 여러 모로 부족한 사람을 보면 다 부족하기에 오히려 장점을 찾으면서 "지금 사귀는 남친은 학생이라 능력도 없고, 키도 좀 작고, 무뚝뚝하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속정이 깊고 진실된 사람이야." 하면서 긍정적인 관점으로 봅니다. 하지만 반대로 조건이나 여러가지가 좋은 사람을 보면, 다 좋은데 요거 하나가 아쉽다면서 장점 속의 한 두가지 단점을 자꾸만 지적하는 관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3. 결혼부터 생각하는 조급함

부모님이나 주위 지인들이 소개하는 조건 좋은 남자의 경우, 아무리 마음 편히 만나나 봐라, 친구라도 될 수 있잖니. 등의 말을 하시며 '소개팅' 임을 백번 강조하셔도 '맞선'의 느낌이 강렬합니다.
우선 당장 집에 가서 오늘 만남이 어땠는지 결과 보고도 해야되고, 이 남자와 만나면 수순처럼 결혼도 해야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결혼이 아니라 그냥 연애하기 위한 것이라면, 딸의 팔자를 고쳐줄 조건 좋은 남자를 어떻게든 소개하려고 애쓰시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첫 만남부터 평생 같이 살아야 될 배우자를 고르는 현미경의 눈으로 상대를 해부합니다.
어쩌면 다른 상황에서 만나서 자연스레 알아갔으면 사람도 좋은데, 조건까지 좋다며 더 좋아했을 지도 모르는데, 결혼을 전제하고 만나야 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에 상대가 더 별로였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남자든 간에 첫 만남부터 평생 같이 살아야 될 사람이라 가정하고 현미경의 눈으로 평가 시작하면, 마음에 들 남자 거의 없다는...


4. 조건보다 사랑이라는 순수함

주위에서 사람이 괜찮은데, 알고보니 직업도 좋다거나, 자기소개를 하는데 조건이 좋다거나, 차가 좋다거나 하는 등의 조건이 좋은 남자를 보면 호감도가 급 상승을 하면서 급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활속에서 우연 또는 어찌어찌 하다보니 만난 사람이 조건이 좋다기에 더 확 끌릴 때는, "사람이 괜찮은데 알고보니 조건도 좋더라.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라면서 실제로는 조건이 먼저 보였더라도 호감이 먼저라고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심한 속물이라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좋은 것부터 확실히 알고 만난 경우, 자신이 너무 조건에 연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데 대해 번뇌가 일어납니다. 조건 좋은 그 남자는 아니라며 거절하더라도 나중에 또 조건 좋은 남자를 찾을거면서도, 우선은 자신이 조건보다 사랑을 찾는 여주인공이라도 되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기도 하는 듯 합니다.



나중에 까지도,
"예전에 OO  백화점 사장 아들을 소개 받은 적이 있거든.. 그 남자네 집이 진짜 빵빵했거든.."
"예전에 진짜 집안 좋은 남자애를 소개 받았었는데.."
"예전에.."
하면서, 엄친아 엄친딸과 함께 엄소남 이야기를 하면서 한번씩
'그 때 그 남자와 잘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면서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하는 이야기이기에 아쉬운 것이지,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해도, 지금 다시 조건 좋은 부자집 아들을 소개받는다 해도 상황은 똑같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소남을 아쉬워 하는 친구도 엄소남으로 어색하게 만난 자리의 부담감이나 부정적인 느낌들 때문에 그 남자와 잘 되기 힘들었겠지만, 엄소남 역시 마찬가지였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만났다면 여자의 다른 매력도 찾아보고, 더 편하게 좋은 관계가 되었을 수 있겠지만, 엄소남 역시 만남이 끝나면 어머니의 질문공세를 이겨내야 되고, 우선 사귀어 보기보다는 결혼부터 생각해야 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워 더 이상 관계가 진전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상황에서 둘이 만났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지도 모를 일 입니다.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서 참 달라지는 것을 생각해 보면,
연인을 다른 상황에서 다르게 만났다면 서로 별로였을 수도 있지만,
서로 호감가질 수 있었고,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만났다는 것에 감사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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