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 유발하는 시어머니 말 4가지 유형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고부갈등 유발하는 시어머니 말 유형 4가지

저는 아직 미혼인데, 시어머니 스트레스 그 느낌을 몸소 느껴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짧은 6개월여 기간 동안 집주인 할머니와 부딪히며, 이런 말들 때문에 고부갈등이 폭발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을 생생하게 간접체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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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라리 대놓고 욕하세요.


이 분은 교양있는 분 입니다. 정확한 직업은 아직까지 모르겠으나, 교수님 필 나시는 우아한 할머니세요. 말씀도 쌍욕하거나 무식하게 말씀하시는 분은 아닌데, 우아함 속에 은근하게 저를 욕하십니다. 은근히 돌려서 욕하기와 전해주며 욕하기 방식을 아주 잘 쓰십니다.

처음 이 작업실에 이사오자 마자 물이 새서 난리가 났을 때도, "자기가~~ 조금만 협조를 해줬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라며 제 탓을 하셨습니다. 이번에 천정에서 물이 샜을 때도 여지없이 그런 식 입니다.

"어머, 이 집은 지금까지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 예전에 살던 사람은 10년을 살면서 연락 한 번 없었는데..."
라는 식으로 돌려까기(?)를 시전하십니다. 집에 갑자기 물이 샌 것은 천재지변일 뿐,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며 자신이 일부러 천정에 구멍이라도 뚫은 것도 아니라고 하셔놓고, 천재지변이라고 말하는 그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제가 관리를 잘 못해서 집에 물이 샌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집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은근하게 제가 성격이 까탈스러워 그런다는 뉘앙스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은근하게 모든 일을 제 탓, 제 성격 탓으로 돌리며 돌려 욕하는 것입니다.

또, 전해주기 방식으로도 제 욕을 합니다. 
"부동산에서도 그러드라. 젊은 아가씨가 너무 독하다고... "
이런 식 입니다. 부동산에서'도' 그러드라. 라면서 자신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제가 나쁜년이라고 본다는 뉘앙스 입니다. 그러나 부동산에서 그런 말을 할 정도면 거기 앉아서 제 욕을 얼마나 하셨을까요.... ㅡㅡ;

결혼한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니, 이게 딱 시어머니가 며느리 미치게 만드는 말 1순위라고 합니다.
절대로 대놓고 욕하지 않지만, 은근하게 "예전엔 이런 일 없었는데, 너 들어오고...." "내가 관리할 때는 안 그랬는데, 니가 손대고 나니.." 라는 식으로 모든 일이 며느리 탓인거 처럼 말씀하시거나, "OO이(아들/며느리 남편)'도' 그건 좀 아니라고 하더라' 라면서 부부 사이 이간질을 시키실 때, "차라리 면전에 대고 욕을 하세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른다고 합니다.
당하는 사람은 이 느낌 알지만, 은근히 돌려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신랑에게 말도 못한다고 합니다. 직접 듣는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데, 전하고 나면 별 말이 아니기 때문에 (돌려 욕했으니, 내용 자체는 별 말 아님)  "엄마가 그냥 하신 말 가지고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해?" 라고 해서 더 속상하다고 합니다....


2. 불리하면 나이 드립


"예쁘다는 말에는 할머니 심장도 뛴다"라고 하는데, 사실인 것 같기도 합니다. 환갑이 넘은 저희 엄마도 엄마 나이로 안 보인다는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고, 손주가 있어도 할머니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환갑이 넘으시니 이제는 "아줌마" 소리가 되려 칭찬같으시기도 한가 봅니다. 그러면서 서른 넘은 딸이 있다고 서프라이즈 하는 재미를 즐기세요.

이 분도 평소에는 이렇게 나이보다 젊은 사람이고 싶어하십니다. 제 눈에는 할머니이나 할머니라고 하면 엄청 싫어하시면서 "엄마 뻘"이라고 주장하십니다. 그러다가 불리하실 때만 "늙은이가 얼마나 놀랐겠어?" "어머, 내가 나이를 먹다보니 귀가 어두워 졌나봐, 난 정말 못 들었어." "언제 그런 말을 했어?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라고 하십니다.

일관되게 노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계시면, '나이 드립'이라는 표현까지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불리할 때만, 나이가 먹어서 기억나지 않고, 나이가 먹어 못 들었고,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나이 먹었다고 사람 무시하냐며 "나이"를 이용하십니다. 무슨 청문회도 아니고.... 불리하면 나이 먹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시니.... ㅠㅠ


3.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함


잘못했다고 하면 하면 더 화를 내고, 버럭 성질을 내면 제 말을 들어주십니다. ㅡㅡ;
그동안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 라는 것을 철썩같이 믿고 살았으나, 이 분은 예외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고 계십니다.

제가 좀 잘못한 것 같으면, 우선 죄송하다고 합니다. 보통의 인간관계에서는 이러면 일이 더 잘 풀렸습니다.
그러나 어르신은 제가 잘못했다고 하면, 그 때부터 화풀이를 시작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라고 하면, 5분이고 10분이고 잘 만났다 싶은 듯 폭풍 짜증을 내십니다. 보통 전화 통화 한 번 시작하면 10분은 기본이신데..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시간보다 김 ㅡㅡ;) 잘못했다고 사과하는데도 "잘못이고 뭐고... @6%$&*%^"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십니다.
그래놓고 끝나면 좋은데, 전화 끊고도 또 생각나시는지, 또 전화해서 또 짜증, 또 짜증을 냅니다. ㅡ,,ㅡ;

듣기 좋은 꽃노래도 삼세번인데, 전화해서 자기 분이 풀릴때까지 성질을 내면, 역치가 낮은 저는 폭발합니다. 미안하다고 하는데도 계속 화를 내면 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폭발해서 한 마디 하면, 그 뒤로는 조용해집니다. 그 뒤로는 이 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을 잘 안 합니다. 그냥 제가 필요한 것만 딱 말하고 끊어버립니다. 어른에게 이래도 되나 싶게 폭풍 성질을 내면 일처리가 가장 빨랐습니다. 콜센터 상담원과 전화하는 느낌이랄까요. 곱게 말하면 사람을 우습게 보고, 무개념녀마냥 성질내고 목소리 높이면 다 처리됩니다. 


4. 비운의 여주인공


이 할머니는 자기PR의 대가이십니다.
저는 할머니의 가족관계 및 공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 알고 있어요. 걸핏하면, 이 집을 자신이 딸에게 사주었다는 이야기, 딸의 손주가 16살이 되도록 자신이 다 키웠다는 이야기, 자신은 강남에 사는데 매일같이 지하철타고 딸네 집에 와서 손주를 보고 저녁이면 다시 집에 갔다는 이야기, 그만큼 자신은 아들 딸에게 일체 폐를 끼치지 않는 깔끔한 사람이라는 이야기, 교회에서 자신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모른다는 이야기, 아들이 얼마나 착한지 모른다는 자랑.. 등등...

더불어 소위 말하는 물타기의 선수이십니다.
집에 문제가 생겼다 --> 해결
이 아니라, 집에 문제가 생겼다 --> 자신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모른다. 라는 비운의 여주인공 모드.

이렇게 본질을 흐리십니다. "내가 그 집 때문에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몰라... 어제는 병원에 가니 혈압이 왜 이리 높아졌냐고 하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내가... 힘이 들어서...."
라는 식 입니다. 문제가 생겼으니 해결을 하자가 아니라, 감성에 호소하십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그런 감성은 없고 울컥하는 못된 성질만 있어서,  "그 속에 살고 있는 저는 어떻겠어요?" 라고 물어보면, "그래.. 자기도 힘들겠지.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내가 그 맘 알지. 그런데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몰라.... 이 맘 모를거야. 내가 얼마나 힘든지...."

라며.... 자신을 가련하게 포장하십니다........
이 것이 바로 결혼한 친구들이 이야기 하는 "착한 시어머니 스타일" 인것인가 싶었습니다. 시어머니 성격이 너무 강하시면 당연히 쉽지 않은데, 더 힘든 시어머니는 대외적으로 너무 착한 분일 때가 더 힘들다고 합니다. 차라리 성격 강한 시어머니는 남들도 "어휴. 저 분 성격이 장난 아닌데, 며느리가 대단하네." 라고 해주기도 하고, 남편도 자신의 어머니 성격을 알기에 감안하고 듣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이런 식으로 자신이 비운의 여주인공처럼 가련하게 어필을 잘 하시는 분이면, 남 보기에는 시어머니만 딱하고 안 쓰럽고 며느리는 나쁜 년이 되며, 신랑조차 잘 모른다고 합니다.
"우리 엄마 그런 사람 아니야." "엄마는 얼마나 힘드시겠니? 너 힘든거 알지만, 엄마가 정말 힘드시지.."
이런 식으로 나와 사람 속을 두 번 긁는다고.....


그동안은 고부갈등 때문에 시어머니와 힘들어 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니가 잘하면 달라질거다" 라는 속 좋은 소리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겪어보니, 좋은 사람인 것과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집 주인 할머니는 분명 좋은 분 입니다. 악한 분은 아니신 것 같은데, 사람을 걸핏하면 폭발하게 만들어요.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볼 일도 별로 없는데 이 정도로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 있으면, 시어머니라는 관계로 엮이는 분이 같은 행태를 할 때, 며느리 입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가히 상상초월일 것 같습니다....
 
혹시 아내 또는 여자친구와 어머니 사이의 고부갈등에 끼어서 힘드시다면...
혹시 어머니가 우아하고 착하고 좋은 분이나, 특정 대상만 아주 힘들게 괴롭히는 고도의 스킬을 가지신 분은 아닌지도... 한번쯤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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