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탈출 문제, 못생겨서 보다 성격이 문제일수도...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솔로탈출 문제, 못생겨서 보다 성격이 문제일수도...

어릴 때는 예쁜 부자집 딸은 다 못된 줄 알았습니다. 드라마나 만화책에서 악녀는 늘 예쁜 부자집 딸이었고, 여자주인공은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잘 살고 외모가 좋은 애들은 성격이 못되고, 가난하고 못생긴 아이들은 착하다는 단순한 논리를 반복 주입 받으면서 굳게 믿었어요. 어른이 되어 보니, 예쁘고 잘생긴 부자집 아이들이 성격도 좋고, 어려운 집의 못생긴 아이들이 성격도 나쁠 때가 수두룩 했습니다.


못된 부자집 딸 이라이자
못된 부자집 딸 원조 이라이자


드라마와 달리 착하고 예쁜 부자집 딸

현실에서 예쁜 부자집 딸들을 만나보니, 착하고 성격이 좋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람이 구김살이 별로 없어요. 푼돈이나 사소한 것에 신경쓰지 않으니 덜 예민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 상당 부분 하면서 살기 때문에 욕구 불만도 적었습니다. '우리 집도 부자였으면 내가 이렇게 안 살텐데'라는 흙수저의 꼬인 부분도 없고요. 기본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있고, 평화로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더욱이 예쁘기까지 하면 성격이 더 좋았습니다. 돈 걱정도 없이 살았고, 외모 스트레스도 적었고, 대인관계도 대체로 편안했던거지요.


흔히 드라마 보면 부자집은 가족관계가 나쁘고 늘 불화가 끊이지 않는데, 가난한 집은 가난하지만 가족관계는 좋게 나옵니다. 그걸 보면서 저희 아빠도 함께 세뇌되셔서 "우리는 돈은 없지만 행복하잖니. 돈이 없는 것은 좀 불편한 것 뿐이지." 라고 하셨어요. 어릴 땐 아빠 말씀이 굉장히 멋지게 들렸는데, 커서 보니까 아니었습니다. (아빠, 우리 드라마에 세뇌당한거야.)

실제로 연구 결과, 돈이 기쁨을 보장하거나 기쁨을 극도로 늘려주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대신 슬픔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불필요한 고민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이 없으면, 경조사가 생겨도 돈 걱정,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잘 쓰던 물건이 고장나도 돈 걱정 때문에 탓을 합니다. 식구들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돈 걱정이고, 서로 돈이 없으니 답답해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이야기가 끝나기도 하고요.


예쁜 부자집 딸이라고 해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나, 원초적인 생계 고민과는 좀 다른 고민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예쁜 부자집 딸은 못되고, 가난한 집 딸은 착하다는 것은 드라마가 만들어 낸 허상이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가난하고 못생겼어도 착하기는 하다며 용기를 주고 싶었나봐요. (하지만 드라마에서도 주인공 친구는 가난하고 못생기도 착하더라도 주인공은 가난하고 예쁨)



외모가 성격에 미치는 영향

부자집 딸 아들이라는 조건을 빼더라도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은 좀 밝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얼굴 때문에 차별받은 경험이 적고, 얼굴로 인해 크고 작은 혜택을 받은 경우가 많거든요. 처음 본 가게에서 서비스를 받는다거나, 처음 만난 사람들이 잘해준다거나. 괜히 사람들이 얼굴을 보며 미소 짓는다거나...

그 사람들의 경험세계를 보면, '세상 사람들은 친절하고 좋다'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에게 친절해요....;;;


반면 못생기면 가만히 있는데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랑 둘이 있었는데 친구에게만 친절하고 못생긴 사람은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어딜가나 사람들이 외모 좋은 사람만 좋아하고 상대적으로 못생긴 사람에게는 관심이 1도 없다거나.

심지어 갓난 아이나 동물들도 외모 차별을 합니다. ㅡㅡ (- 예쁘면 잘해주고, 못 생기면 못해주고?)

못생긴 사람이 경험하는 세계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경험하는 세계와는 사뭇 다릅니다.


허용되는 성격의 범위도 다릅니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도도하면 얼굴값 한다면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못생긴 사람의 도도함은 대체로 용납되지 않습니다. "못생긴 주제에 지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라며 욕을 하죠. 못생긴 사람에게 기대되는 성격은 밝고 개그맨 같은 성격이거나, 착하고 조용한 성격 정도인 것 같습니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성격이 좋으면 성격'도' 좋은것이고, 못생긴 사람이 성격이 좋으면 '못생겼는데 성격이라고 좋아야지' 라고 하고요.


못생기면 가만히 있어도 열등감, 피해의식,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지기 딱 좋은 테크트리 인 겁니다. ㅠㅠ
못생겼는데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좀 더 존경해야 합니다. ㅠ



못생겨서 솔로탈출 못한다는 단순 귀인

못생긴 사람들은 솔로탈출이 안 되는 이유나 이성이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가 무조건 '못생겨서'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솔로탈출이 안 되면 다양한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얼굴이 못 생긴 것도 아니고, 뭐가 문제인가 라면서 자신의 성격도 살펴보고 이성에게 무매력인지도 살펴보고 기술이 부족한지 등등도 고민을 합니다.


이처럼 원인을 찾는 것을 '귀인'이라고 합니다. 귀인(歸因)은 영어(attribution / reasoning)을 한자로 번역하며 전해진 단어라 지금은 별로 와 닿지 않습니다. '귀인'이라고 하면 귀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 같으니까요. 어감이 이상하더라도 귀인은 심리학에서는 굉장히 매우매우매우 중요한 단어 입니다. 어디에서 원인을 찾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이 달라지니까요. 

내가 시험을 망친 것은 그 때 집안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귀인하는 사람과 내가 시험을 망친 것은 준비를 덜했기 때문이라고 귀인하는 사람은 다음 시험 점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내가 살이 찐 이유는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라고 귀인하는 사람과 내가 살이 찌는 이유는 운동을 안해서라고 귀인하는 사람도 다이어트 성공율이 다를 가능성이 크고요.

즉, 내가 솔로탈출을 못하는 것은 못생겼기 때문이라고 귀인하는 것과 내가 솔로탈출을 못하는 것은 성격 문제이거나 이성을 대하는 요령이 너무 부족하다고 귀인하는 것과는 앞으로의 솔로탈출 가능성도 달라집니다...


못생겨서 솔로탈출이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못생긴 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성격이나 태도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그걸 모르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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