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심리이야기: 예쁜것을 선호하는 것은 본능일까?
누구나 예쁘고 보기 좋은 것을 선호합니다. 이 것이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이러한 성향이 사람의 외모를 대할 때 나타나면 희비가 엇갈리며 기쁨과 분노를 오가게 됩니다. 내 외모가 좋은 평가를 받아 괜한 친절을 받을 때면,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고 대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어떻게 사람을 외모만 보고 그럴 수 있나면서 폭발하고 분노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모에 따라, 예쁘고 잘 생기면 잘 해주고, 못 생기면 못 해주는 것은 갓난아이부터 어른까지 어쩔 수 없는 본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 갓난아이도 꽃미남은 좋아하고, 추남을 보면 울어버려
이제 100일을 지난 조카와 함께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기가 TV에 반응하면서 쳐다보는 것도 신기했지만, 더 신기한 것은 외모를 알아본다는 것이었습니다.
1박 2일을 보는데는 이승기나 은지원이 나오면 징징대던 것도 딱 그치고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가만히 있는데, 강호동이나 김C가 나오는 순간에는 울음을 터뜨리는 것 입니다. (헉.. 벌써부터 꽃미남을 밝히는거냐..ㅡㅡ;;) 잠깐 채널을 돌리면서 엑스맨을 보는 때는 더 하더군요. 울버린으로 분장한 휴 잭맨을 보고는 울음을 터뜨리고, 꽃미남처럼 나오는 아이스맨이나 파이어맨 청년을 보면서는 집중하고.... (휴잭맨이 얼마나 잘 생겼는데...ㅜㅜ)
#2 어릴수록 외모에 더 민감
예전에 유치원 생들을 대상으로 선생님의 외모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예상한대로 아이들은 예쁜 선생님의 말을 잘 듣고, 예쁜 선생님과 같은 반이 되고 싶어한 반면, 못생긴 선생님의 말은 잘 안 듣고, 못 생긴 선생님과는 아무 것도 같이 하기 싫어했습니다.
이것은 연구에서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똑같습니다. 학원에서도 선생님이 여럿 있으면, 아이들은 대놓고 예쁜 쪽에 친절합니다. 사탕이나 껌이 하나 있으면 예쁜 선생님만 주는 거죠. (어른이라면 다른 한 쪽의 기분을 배려해서 못 할 행동을 아이들은 과감하게....ㅜㅜ) 그깟 껌 하나 사먹으면 그만이긴 하지만, 그 순간 기분은 참...ㅜㅜ
#3 어른도 예쁜 아이가 좋아
아이들만 예쁘고 잘생긴 어른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도 똑같습니다.갓난 아이가 여럿 있어도, 인형같이 생긴 예쁜 아이는 서로 안아보려고 하고 좋아하는데, 못생긴 아이는 그냥 예의상 한 번 "귀엽네" 하면 끝 입니다.
큰 아이를 대할 때도 비슷합니다. 친척들이 여럿 모였는데, 아이들이 제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DSLR카메라는 어른이 들기에도 조금 무거운 감이 있는데다, 제게는 보물같은 거라 함부로 누구에게 건네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너무너무 예쁘게 생긴아이가 한 번 만져보고 싶다고 찍어보고 싶다고 하자,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건네주면서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외모에 홀렸던 듯...) 아니나 다를까 카메라를 건네주자 마자 팔이 후들거리며 곧 떨어뜨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길래 그냥 두었습니다. 아이가 좋다며 몇 장 찍어보고 돌려주자, 못생긴 아이가 자기도 찍어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 얼른 카메라를 뺏으며 한 마디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만.... 가서 밥이나 먹자.." (쟤는 워낙 이뻐서 특별히 줬던거지....ㅡㅡ;;;;;;)
#4 취업에서도 절대적
학원에서 선생님을 뽑을 때 였습니다. 원장님께서 몇 분의 면접을 보시고는, 한 분을 채용하시기로 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한 분이 오셨는데, 제가 보기에도 외모가 정말 빼어나신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분은 스펙이나 조건 면에서 앞에 채용을 결정한 분보다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원장님이 무척이나 고민하시더니, 결국은 이 외모가 탁월하게 좋은 분을 택하시더군요. 아무래도 어머니들이 보실 때나, 아이들이 볼 때나 외모가 좋은 선생님이 더 좋다는......외모가 몇 몇 스펙쯤은 단숨에 누르는 현장을 지켜보게된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유머로도 수 없이 많습니다.
예쁜 여자 vs 못 생긴 여자 라거나, 잘 생긴 남자 vs 못 생긴 남자.. 시리즈 입니다.
예쁜 여자 VS 못 생긴 여자
예쁜 여자가 사랑한다고 속삭이면,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겠다.
못 생긴 여자가 사랑한다고 속삭이면,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예쁜 여자가 키가 크면, "이야, 완전 팔등신이네. 잘 빠졌네."
못 생긴 여자가 키가 크면, "여자가 자그만해야지. 쟨 완전 남자 잖아!!"
예쁜 여자가 키가 작으면, "이야, 너무 귀엽다. 깨물어 주고 싶어라."
못생긴 여자가 키가 작으면, "못갱긴 게 키도 작고 ...... 불쌍한 인생 이구나."
잘 생긴 남자 VS 못 생긴 남자
잘생긴 사람이 길에서 길을 물으면..."(수줍~)아 네 여기는여..^^최대공손"못생긴 사람이 길에서 길을 물으면..."(싸늘~)저 여기 안사는데요..-0-"
잘생긴 사람이 깡소주 마시면, "저...안주하고 같이 드세여.....몸 버리겠어요....(*__)"
못생긴 사람이 깡소주 마시면, 들릴듯 한 소리로 " 그래 죽어라 죽어.."-_-;
잘생긴 사람이 연장자한테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하면 "마음까지...어흑..."
못생긴 사람이 연장자한테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하면 "부모님인가봐..-0-;;"
똑같은 행동을 해도 외모가 좋은 사람이 하면 좋게 보이고, 외모가 나쁜 사람이 하면 안 좋게 보입니다. 이미 보는 시선부터 편향되다 보니 그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외모가 좋은 쪽에는 자신도 모르게 잘 해주게 되고, 나쁜 쪽에는 못 해주게 되고....
본인이 알면서 그럴 때도 있고,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럴 때도 있고...
사람들이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는 '외모에 따른 후광효과'라고도 하고, '아름다운 것을 선호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특성'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외모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고, 다른 반응을 겪으면서 씁쓸한 면이 있습니다.
외모 지상주의는 큰 문제다. 외모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된다..
이 말에 머리로는 공감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순간순간 행동할 때는 왜 저도 모르게 달라지는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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