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당신이 아픈 것에 관심이 없다

누구나 다치거나 아프면 힘들고 신경이 쓰입니다. 
스스로에게는 눈에 눈썹 하나만 들어가도 너무 따갑고 아프고, 입안에 혓바늘 하나, 손 끝에 가시 하나, 종이에 베인 작은 상처 하나도 아주 따갑고 신경쓰이는 일 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엊그제 넘어져서 다쳤었어요~ (아이에겐 자랑거리..)



● 아직도 애기야?

어릴 적에는 어디라도 조금 다치면 얼른 상처를 들이밀며 울거나, 다쳤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 다친 것도 꼭 이야기 합니다. 다쳤다고 하면, 관심이 없던 어른들도 다독여주고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다친 상처는 별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나의 다친 상처도 징그러운데, 남이 다쳐서 속살이 드러나고 피가 응어리지고 문드러져있는 자국은 보기 흉합니다. (정말 비호감...ㅡㅡ;;)
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아직 잘 모르고, 다쳐도 스스로 어떻게 처리를 하지 못하고, 그럼으로써 관심을 끌고 싶어하니 어쩔 수 없겠죠...  그러나 커서도 어디 조금만 다치면, 눈 앞에 들이밀며 보여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 다쳐서 여기 찢어졌어~ 이거봐.. 징그럽지?"
(징그러운거 알면서 왜 보여주는건데..ㅡㅡ;;;)

개인에게는 다쳤던 일이 무척 큰 일 입니다. 며칠 전에 넘어져서 딱지가 생긴 상처나, 몇 년전에 수술한 자국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런 일들이 중요하지도, 보고싶지도 않은 것들일 때가 더 많습니다.





다른 사람은 엄마가 아니야.

주변 사람이 아프면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걱정+ 위로+ 챙김+ 관심을 주지만, 그것도 한 두번이지 계속해서 아프다고 하면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듣기 좋은 꽃 노래도 삼 세번인데, 듣기 싫은 아프다는 징징거림은 더 빨리 질립니다.

그나마 상대가 아픈 것이 나에게 피해가 오는 것이 아닌 관계에서는 좀 더 걱정을 해줄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아픔으로써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는 사이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한 팀에서  같은 업무를 나눠서 해야하는 사이라면, 상대의 아픔과 컨디션 난조로 인한 업무부진은 고스란히 나에게 짐이 됩니다. 처음에 몇 번 아프다고 해서 먼저 들어가라고 하고, 그 사람의 몫까지 마무리 지어주는 것은 괜찮습니다. 정말 걱정도 되고, 이런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지 싶어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계속 아프다며 비실비실 거려서 상대방 일을 다 떠안게 되면, 점점 힘들고 짜증도 나고, 상대방이 얄밉게 느껴집니다.
'쉬라고 들여보내 줬으면 빨리 병원도 가고, 약도 먹고 해서 어떻게든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할 거 아냐..ㅡㅡ;;;'
하는 생각도 들고, 일하는 사람이 몸관리도 잘 못하는 것 같아 무능해 보이는 것 입니다.
그러나 아픈 당사자 입장에서는
'누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가.. 감기도 한 번 걸리면 며칠씩 가는데, 하루 이틀 아프다고 배려 좀 해주고는 빨리 안 낫는다고 구박하기는....ㅡㅡ;;;'
하는 마음에 무척 서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엄마처럼 무한히 걱정하고 챙겨주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  그럼 아프다고 말도 하면 안돼?

정말 본인이 티 하나 안내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할 수 있다면, 괜히 아프다는 말을 꺼낼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얼굴 표정이나 태도에서 드러날 것 같으면,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미리 말은 해야 합니다.
"오늘 몸이 조금 아파서, 무슨 말을 해도 자꾸 멍하게 있게 되네. 미안해."
하는 양해를 구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만들며,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도, '오늘 무슨 사정이 있어서 늦습니다.' 하는 설명처럼, 단순히 사정에 대한 설명을 해야하는 것이지, 아프니까 어떻게 해 달라는 식의 어리광을 피우는 것은 곤란합니다.



아플 때 서러움을 느끼지 않으려면..

아프면 서럽습니다. 아플 때, 누가 대신 아파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지간히 아프지 않고는 남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꾀병같아 보이기도 하고, 아픈 당사자가 아니고는 아무도 그 고통을 모릅니다. 본인이 아니고서는 그 아픔을 온전히 이해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아플 때는 괜히 주변사람들이 원망스럽고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나는 주변사람들이 아플 때 이렇게 안했는데, 내가 아프다고 할 때는 잘 안 챙기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상대방도 나는 챙겼다 생각했지만, 안 챙겨줬다 생각하며 서운했었을지도...)

이럴 때 서운함을 덜 느끼려면, 다른 사람에게 위로나 챙김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아프다고 하면 위로해 주겠지..  아프다고 하면 밥이라도 먹었는 지 챙겨주겠지...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으면, 상대가 챙겨주어도 당연스럽게 느껴지고, 챙겨주지 않으면 서운함이 쓰나미처럼 몰려옵니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간에 이런 기대 때문에 다투기도 합니다. 연인이면 아프다고 할 때, 죽이라도 싸들고 달려와야 한다는 기대를 하는데, 바쁘다보면 죽은 고사하고, 괜찮은지 안부전화 한 통 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관심이 없다고 화를 내고, 가뜩이나 아픈 상태에서 마음이 더 아파집니다.
주변사람들이은 내가 아플 때 이렇게 해줘야 한다는 큰 기대만큼이 서운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기대없이 마음을 비우면, 상대방의 "빨리 나으시길.." 하는 짧은 위로 한 마디에도 큰 고마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은...^^;;)


어릴 때는 아프면 학교도 안 갈 수 있고, 엄마 아빠가 더 관심갖고 신경써줘서 좋습니다.
커서는 아프다고 회사 빠지면 자기관리 못하는 사람같아 무능해 보이고, 한 두번은 챙겨줄 지 몰라도 부모님처럼 무한한 사랑으로 챙겨주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아픈 것이 주변사람에게 이래저래 폐가 될 뿐입니다. '아프면 본인만 손해' 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위 사람들도 마음이야 아프면 충분히 챙겨주고 위로해 주고 싶겠지만... 막상 주변사람이 계속 아프고, 징징대고, 예민해져 있으면.. 처음 마음 같지 않아지는 것 같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해야 즐거운 관계도 형성되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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