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여자 주인공들의 이야기

얼마전 케이블 시즌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보다가  그런 캐릭터의  여주인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뚱뚱녀들의 비애를 그린 영화, 드라마가 생각보다 꽤 많더군요. 원조 뚱뚱녀 스토리 "코르셋" 부터 근래의 "미녀는 괴로워"까지 말입니다.
으례 영화나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날씬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그런 상식을 깬 뚱뚱녀들의 이야기가 특이한 소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코르셋 1996. 이혜은. 김승우. 이경영.


먼저 원조 뚱뚱녀 영화, "코르셋"입니다.
당시 주연배우 이혜은씨가 실제로 체중을 엄청 불린 것으로도 유명했었습니다. (벌써 10년 전이라 주인공이 직접 살을 찌웠는데, 지금같으면 김아중씨처럼 분장을 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은 여러 사람에게 구박과 놀림을 받지만, 킹카 회사 과장(김승우)의 사랑을 받습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는 그저 뚱뚱한 여자가 특이해서.. "그저 특이한 것을 보면 수집하고, 한 번 어떤가 알아보고 싶은.." 심정에서 접근해 유희를 즐긴 것 뿐이었습니다.
상처받은 주인공에게 왼손잡이 이경영이 상처를 보듬어 안아주며, 다르다는 것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는 메세지와 함께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Shallow hal. 2001. 기네스 펠트로. 잭 블랙.


다음으로 기억나는 것이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입니다.
주인공의 눈이 잠시 이상하게 변하는 덕에 그는 뚱뚱녀 로즈메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입니다. 결론은 진실은 외모가 아닌 사람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헤피엔딩입니다.
단순히 뚱뚱녀와 매력남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외모를 너무 밝히는 별 볼일 없는 남자와 마음은 세상 누구보다 착하지만, 몸집도 큰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이 둘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마법같이 주인공의 시선이 바뀌는 일 때문이라는 점도 매우 특이합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2001.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브리짓 존스의 일기. 2004. 르네젤위거. 휴크랜트. 콜린 퍼스.


한때  뚱뚱녀 영화의 최고봉이라고도 꼽히던  "브리짓 존스의 일기" 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노처녀, 뚱뚱녀, 무매력녀의 비애 등을 소소히 담아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이 나이대의 미혼여성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 점도 있었으나, 2편에 들어서며 그런 매력보다는 그저 뻔한 이야기로 흘러 아쉽습니다.  보다 세밀하게 나이먹은 뚱뚱녀의 심리를 들여다 본 점에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미녀는 괴로워. 2006. 김아중. 주진모.


다음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미녀는 괴로워"입니다.
이 경우 뚱뚱녀의 상처를 전신성형으로 극복해 내는 이야기이죠. 만화의 원작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결국은 외모가 아닌 진심으로 상대를 매료시킨다는 구도는 똑같습니다.
뚱뚱녀의 비애라는 부분도 있지만, '성형미인'이라는 부분에 더 촛점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쉬운 점은 결론은 성형을 해서라도 이뻐지는 것이 낫다라는 쪽으로 흘러버렸다는 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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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2007. 김현숙....


막돼먹은 영애씨는 영화가 아닌 케이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이영애의 삶이 참으로 공감대를 크게 일으킵니다. 나이 서른에 뚱뚱하고, 남자답고, 성격하나만 참 좋은... 그래서 결국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상처도 많이 받고,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어려움도 많지만 꿋꿋이 이겨내며 막돼먹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드라마라는 성격때문인지 영화보다 구체적으로 주인공의 험난한 여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코르셋'의 여주인공처럼 특이해서 편하고 기댈 수 있는 상대 (즉, 여성적 매력이 아닌 엄마, 형같은 매력)라서 남자들이 다가왔다가  다른 예쁜 여자에게 떠나가는 일도 겪고, 회사나 사회에서 놀림과 구박도 많이 당합니다. 마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뚱뚱녀의 일상과 거의 흡사합니다. 그런 사실성때문에 드라마의 인기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시즌2가 끝나고, 곧 시즌3로 이어진다 하는데, 가시밭길만큼이나 험난한 주인공의 여정이 어찌 펼쳐질까 모르겠습니다.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뚱뚱녀들을 소재로 다룹니다.
그녀들의 한껏 모양을 내도 우스운 자태를 놀림거리로 삼기도 하고,
뭇 남성에게 수모를 겪으면서도 소녀같은 사랑을 꿈꾸는 마음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대개의 영화에서 결론은 그런 여주인공의 진정한 매력(내재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멋진 킹카와의 사랑으로 이야기를 끝마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면이 아닌 내면에 있다라는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뚱뚱녀들의 행복은 킹카매력남과의 사랑만이 전부는 아닐진데 그러한 결론들이 조금 아쉽습니다.
또한 아쉬운 점은 모든 뚱뚱녀들의 이미지를 그렇게 고정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점 입니다.
모든 뚱뚱녀들이 매력남들에게 한번씩은 수집품취급을 당했다 채이고, 인기 없고, 우울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당당하고, 자신의 개성으로 승화시키는 분들도 있습니다.
 
매체에서 뚱뚱녀를 소재로 삼을때,  
뚱뚱녀의 비애를 웃음거리로 묘사하고, 매력남과의 사랑을 이뤄내 많은 여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만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편견을 없애는데 한 몫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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