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운 남편 쥐잡듯 잡는 아내의 속마음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바람피운 남편 쥐잡듯 잡는 아내의 속마음

아랫층 사무실 아저씨가 부인에게 폭풍 구박을 당하고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하라고. 사실대로 말해."


라며 아저씨를 닥달하고 계셨습니다. 대체 무슨 잘못을 하셨길래 저리 쥐잡듯 잡고 계시나 했더니.... 아저씨 바람피우셨나 봅니다.

뭐.. 제가 남의 가정사를 엿들으려는 것은 아니었어요. 후진 방음으로 인한 층 간 소음 목소리가 올라와서 들렸을뿐...


상황을 보니 아저씨가 바람을 피웠는데, 자꾸 둘러대고 계신가 봅니다.

아주머니는 사실 어찌할 바를 몰라 아저씨를 궁지로 몰 뿐, 무척 당황하신 눈치였어요.

아주머니는 아이라도 잡듯이 쉰 넘어보이던 아저씨를 닥달하고 있었고, 아저씨는 그냥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초딩시절 엄마에게 거짓말한 아이처럼 둘러대고 있었습니다.



바람피운 남편을 보는 아내의 속마음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딱해졌습니다.

아주머니는 일견 기세등등하게 남편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을 말해달라는 말에는 다른 뜻이 있어보였습니다.

정말 사실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실이면 좋겠는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것 같았습니다.

정확히 원하는 것은 "재발 방지 약속"인 것 같습니다.


"또 그럴거잖아. 그럴거면 거길 아예 가지마. 그 여자 있는 곳에 가지 말라고."

"그 모임을 가지 말라고. 거기서 그런거잖아."


같은 원인을 찾고 있었고, 아저씨가 두 번 다시 바람을 피우지 않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아주머니가 정말 아저씨와 이혼이라도 하실 생각이었다면, 사무실로 쫓아와서 (부인이 드나드는 사무실이 아님..)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고 집에서 냉정히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주머니는 다그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계속해서 '또 그럴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그 자리에 가지 말라고' 같은 재발방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돌려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혼 이야기라거나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냐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건 우연히 남의 부부싸움을 생중계로 듣고 있는 제 3자인 제 귀에 들리는 상황일 뿐, 아저씨는 지금 영혼이 빠져나가 부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속마음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바람피우다 걸린 남편의 속마음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해보자라는 임시 방편이었습니다.

계속 둘러대십니다.

아저씨의 의지가 아니라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거나 상대방이 유혹을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하라고!" 라면서 몰아붙이셨지만, 정말 원하시는 것은, 사실이라기 보다는 대책과 선언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자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할수록 아주머니는 점점 더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면 아저씨의 '의지'로 통제가 안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언제든 상황이 흘러가면 아저씨는 또 바람을 피울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결국 아저씨는 엄마에게 혼나는 아이처럼 계속 우물쭈물 핑계를 대고, 아주머니는 점점 목소리가 낮아지면서 흐느끼듯 '또 그럴 수 있겠네..' 라면서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대화는 '그럼 이혼할거야?' 라는 아주머니의 체념한 질문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일주일 가량 아저씨 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무실 출근도 안 하셨어요..

모처럼 오늘 다시 출근을 하시고 사무실 문을 열어 두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