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게도 이 때는 주위에서도 열심히 나서서 소개팅도 시켜주고 솔로부대를 제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고마운 제안도 줄어들고, 그와 동시에 솔로생활에도 완벽적응해갑니다. (관련글: 오랜 솔로, 연애가 하고 싶긴 한거야?) 정말 싱글도 습관이 되어가는 것 입니다.
이런 서른의 주제파악 못하는 연애생활을 콕 찝어서 독설을 팍팍 날려주면서, 연애비법을 전수해주는 책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연애관련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읽는 것은 더 좋아하는데, 아주 반가운 비법서였습니다. 패션센스까지 코치해주신다는 고마운 비법서를 가슴에 고이품고 몇 페이지 읽어 내려가자, 금세 우황청심환이 필요해졌습니다.
너무 날카로운 지적으로 가슴을 후벼팝니다. 이건 마치 제가 서른이 딱 되자 마자, "이제는 너의 혼처가 한 등급 낮아진거야. 시집을 잘 가고 싶었으면 서른 전에 갔어야지." 하던 친구보다 더 날카롭습니다.
ⓒ 나무 [수] .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우선 자신의 주제파악을 확실히 하고, 냉정히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각오로 펼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심리테스트하듯 점검 리스트가 있어서, 몇 개 이상 해당될 때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자기진단 하는 것들이 있는데, 재미로 시작해서 심각하게 끝나기 일쑤입니다. ㅡㅡ;;;
하지만 친구나 부모라 해도 할 수 없는 말을 책을 통해 혼자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솔로탈출에 큰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초반처럼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속만 후벼판 다음에 책이 끝났다면, "어쩌라고..ㅠㅠㅠㅠㅠ" 라는 말밖에 안 나왔을 텐데, 다행히도 책에서는 아주 세심한 고수의 비법을 전달해 줍니다. 무한님의 블로그에서 자주 보던 매뉴얼들이 여성의 입장에서 쓴 글로 나와있습니다. 멋진 남성들의 주요 서식지는 어디인가, 틈새시장은 어디인가, 그런 남자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작업이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보너스로 패션팁도 있습니다. 좋은 점은 단순히 이런 패션이 이런 사람에게 어울린다 하는 것이 아니라, 각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시각을 이야기해준다는 점 입니다. 여성들의 눈에는 모델같은 스타일이나, 스타일리쉬하다는 말이 나오는 옷차림이 멋져보이는 반면, 남성들의 시각에는 너무 마르지 않은 여자, 촌스럽지는 않지만 청순한 느낌이 드는 여자, 너무 부담스럽게 최첨단 유행을 선도하지 않는 여자들이 예뻐보인다고 하는데, 그러한 남성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초반 자기진단의 아픔만 잠시 웃어넘긴다면, 새로운 연애생활을 펼칠 수 있는 상당히 구체적인 팁을 배우면서, 연애에 대한 자심감을 200% 증진시킬 수 있는 고마운 여성전용 비법서입니다.
남자분들이 읽으시면, 여자들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어, 역으로 여성공략 비법서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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