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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남자 밝히는 여자, 무조건 속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는 돈 많은 남자?

여자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한 명이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면, 자연스레 관심은 그녀의 새 남친에게로 쏠립니다. 가볍게 "어떤 사람이야?"로 우아하게 시작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전후사정 뚝 자르고 실속있는 질문부터 시작되기도 합니다.
"차가 뭐야?"
"직업은?"
"학교는 어디 나왔어?"
"가족관계는?"
".............."


부모님이 사위감을 데려온다고 할 때도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묻지는 않을 것 같은데, 친구들이 대뜸 이런 남자의 경제력에 관한 것부터 묻는 상황에서는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옆에서 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고, 저 친구가 저렇게 돈을 밝히는 속물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내심 친구를 속물이라 껄끄럽게 여기면서도 사실 저 역시 궁금한 것은 저런 부분입니다. 성격이 얼마나 좋은지, 제 친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른 친구들과 코드가 얼마나 맞을지 같은 부분은 뒷전입니다.
돈이나 학벌 위주로 질문을 하면서도 이런걸 묻는 것이 아니라, 인성 성격적인 부분을 묻고 둘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어보면서 축복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지만, 그런 질문은 아웃오브 안중일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결론이 "남자는 돈" 이라는 쪽으로 치닫고 있으면, 말하는 사람들 스스로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야~ 이런 얘기만 하고 있으니 우리 정말 속물같다." (알면 다행...^^;;)
관람자 입장으로 보자면 참 눈쌀 찌푸러드는 장면이고, 질문 받는 입장에서 보면 당혹스러운 직설적 질문인데, 알면서도 이런식으로 돈 관련 질문을 던지는 이유도 나름 있습니다.


속물같은 질문을 하는 이유?

인물정보 분류의 쉬운 방식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자기소개를 할 때, 상대방이 가장 편안해 하는 정보는 이름, 나이, 직업, 학력 등입니다. 제 성격이 어떻고, 관심사가 무엇이고, 가치관 따위를 말하면 곤란해합니다. 분류가 괴롭기 때문입니다.
마치 갤럭시탭이 나온다기에 무한 호감으로 알아보다가, 정리를 하려고 보니 카테고리가 애매할 때 당황하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타블렛 PC도 아니고,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에는 더 스마트하고, 정말 삼성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스마트 디바이스라고 분류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어느 카테고리에 집어넣어야 할 지 정리가 딱딱 안되면 뭔가 마음이 산뜻하지 않은 느낌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도 직업, 학력 등으로 분류하려고 들게 됩니다. 명함 꽂아놓을 때, 성격순으로 정리하기는 어려운데, 직업군으로 묶어서 정리하면 쉽거든요. 같은 방식으로 친구의 남자친구, 자신의 남친 후보 등을 대할 때도 직업, 출신학교 가족관계같은 질문부터 튀어나가게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

친구가 만나는 남자의 재력, 학력등에 따라 -더욱이 결혼할 남자라면 - 친구의 미래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성격이 아무리 좋아도 남자가 현재 백수이며 가까운 근래에 백수를 벗어날 계획이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친구가 고생할 것은 불 보듯 뻔해집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고, 친구가 너무 좋은 조건의 사람을 만나도 배아프다지만, 그렇다고 찌질한 남자를 만나 고생하게 되면 친구관계도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는 좀 아플지언정 좋은 남자를 만나서 편안해야 앞으로도 친구가 함께 만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친인척같은 마음에 속물냄새 팍팍 풍기는 소리를 마구 하게 되기도 합니다.


속물냄새 풍기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속물일까?

지금도 종로 한 복판에서 지나가는 여자 셋을 보더니 "맨 끝의 여자가 젤 예쁘다. 가운데 여자는 뚱뚱한데 왜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왔어. 확~ 때려뿔라. 맨 왼쪽애는 왜이렇게 키커. 난 맨끝의 긴머리에 웨이브있고, 얼굴은 귀엽게 생기면서 섹시한 스타일이 좋더라." 는 냉정한 평을 하는 유부남 친구가 있습니다. 그녀들이 우리 일행 옆을 지나간 시간은 불과 10초도 채 안되었는데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여자 세명을 몽땅 스캔하고 비평까지 하는지, 그놈의 미녀밝힘증은 약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미녀밝힘증 친구가 사실은 엄청난 애처가입니다.
더욱이 그의 부인은 못생겼습니다. 예의상으로 귀엽다고 조차 할 수 없는 인물에 짜리몽땅 똥똥합니다. ㅡㅡ;; 중학교 동창이라 그때부터 지속되어온 미녀밝힘증 증상으로 보면 그는 절대 만날 것 같지 않은 여자인데, 그 부인과 연애해서 바로 결혼하고 벌써 결혼 7년차인가 되는 잉꼬부부입니다. 말은 천하의 미녀밝힘증 속물처럼 말하지만, 동창회 끝나고 집에 갈 때는 부인 주겠다며 (남자들이 창피해한다는) 껌정 봉다리에 떡볶이 사들고 가는 친구입니다. 

여자들도 똑같습니다.
말은 부자밝힘증 속물처럼 하더라도, 실제로 사귀는 남자친구가 돈 많은 남자가 아니어도 사랑합니다. 돈이 좀 없어도 조금 불편할 뿐 사랑하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입니다. 말할 때는 정말 돈 많은 남자를 아주 밝히는 것처럼 하면서도, 실제로는 돈 잘 못벌어와도 소위 말하는 능력이 없는 남편이라도 그 사람만 사랑하며 알콩달콩 잘 사는 친구들 정말 많습니다. 자기 남편이 자기 남친이 최고라고 합니다.

전혀 속물이 아니면서,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도 남들 앞에서는 속물냄새 폴폴나는 소리를 팩팩해대는 것은, 가볍게 이야기할 때 혼자 성격찾고 인성찾고 있으면 성인군자인척 하는 것 같아 이야기의 흥을 깰 수 있어서 이기도 합니다.

닥치고 돈? ㅋㅋㅋ 유머시리즈

"닥치고 돈" "여자는 얼굴" "남자는 돈" 이런 얘기를 하면, 실제 생각은 어쨌든 간에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소재거리일 때도 많으니까요. 이미 다른 사람들이 꺌꺌거리면서 돈이 쵝오라고 했는데, 거기서 "인생의 행복은 돈에 있지 않으며..." 이러고 있으면 깝깝하잖아요.. ^^:;;;
또, 돈이나 외모 등에 대한 속물스런 발언들은 그냥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작은 투덜거림일 수도 있습니다.
부인만 알고 사랑하지만, 그도 눈이 있기에 부인의 외모가 2% 아쉬운 것은 사실일 수 있고, 남편을 사랑하지만 남편의 적은 월급때문에 3% 아쉬운 것은 사실일 수 있으니까요. 사랑하고 잘 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런 부분들이 불편하거나 아쉽기는 하기에 투덜거리면서 풀어내는 스트레스 해소의 과정들인지도 모릅니다.
속물냄새나는 말을 하며 웃는다고 해도, 그 사람이 정말 속물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 


+ 이런게 다 속물근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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