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컨셉은 웨딩드레스인듯.. 근데 목부분에 있는 저걸보며 왜 자꾸 메두사가 생각나는지..ㅡㅡ;;
예뻐서 감탄사가 나오고, 앞에서 사진을 찍게되는 멋진 풍경들이기도 하지만,
이런 화려한 트리들을 보면서 오히려 쓸쓸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해피아름드리님께서 시청 앞 트리 사진을 올리시면서 쓸쓸한 느낌이 든다는 말씀을 하셔서 저만 그런게 아니었다 보다.. 하면서 크게 공감했었습니다.
왜 저렇게 예쁘고 화려한 트리를 보고 쓸쓸한 느낌이 드는걸까요?
크리스마스가 '행복, 따뜻함, 즐거움'의 대명사 같은 날이 되다 보니...
오히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모두 신나하는 즐거운 모임에서 더 외로울 때가 있는 것처럼, 모두 들썩들썩 복작복작 대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더욱 허전함과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행복하고, 따뜻하고, 즐거운데 나만 아닌 것 같기도 한...
점차 크리스마스가 종교를 넘어서는 모두가 즐기는 축제같은 분위기가 되다 보니, 좋든 싫든 당연하게 해야되는 일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왠지 크리스마스는 꼭 누군가와 함께 보내야 하는 것 같고(아니면 가족없거나 왕따같고..)
왠지 크리스마스는 꼭 행복해야 되는 것 같고(아니면 왠지 무척이나 불쌍한거 같고..)
왠지 크리스마스는 꼭 맛있는 것을 먹어야 되는 것 같고(이런날 밥이나 라면먹으면 안쓰럽고..)
왠지 크리스마스는 꼭 재미있게 놀아야 되는 것 같고(아니면 친구없거나 할일없어 보이고..)
왠지 크리스마스는 꼭 영화도 한 편 봐줘야 되는 것 같고(커플은 로맨스영화를 솔로는 케빈을)
왠지 크리스마스는 꼭 축하인사도 해야되는 것 같고(안하면 예의없는것 같고..)
왠지 크리스마스는 꼭 따뜻한 나눔과 선행도 한번씩 해야되는 것 같고(안하면 정없는 사람같고)
왠지 크리스마스는 꼭....
이렇게 리스트를 써도 될만큼 해야 될 일이 많은 날이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이 기쁨과 동시에 약간의 부담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꿋꿋하게 마이스타일을 부르짖으며
"클스마스따위 신경쓰지 않겠어.." "난 나의 방식대로 즐길테다.." 하고 싶지만..
일찍부터 함께 보낼 사람 섭외하고, 뭐 먹을까 고민하고, 영화도 한 편 볼까 궁리하고..
남들 하는 것들은 다 따라하고 있습니다. ㅠㅠ (남들 하는 건 따라하고 보는?? ^^;;)
어찌되었건 해야할 것 많아 좋고,
할 수 있는 인사말이 하나 더 늘어서 좋고.. (메리 클스마스~)
사람들이 조금은 더 오픈 마인드가 되는 것 같아 좋은
즐거운 클스마스 입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고 즐겁고 편안하고 신나고 추억많고 재미있는 클스마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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