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돈은 누가 버나? 조물주 위 건물주 수입도 별로라고...

라라윈 하루하루 사노라면: 대체 돈은 누가 버나요? 조물주 위 건물주 수입도 생각보다 별로라고...

지난 크리스마스는 특이했습니다. 연휴의 시작이라 데이트하러 나온 커플이 꽤 있기는 했지만, 그냥 흔한 주말 데이트와 별로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크리스마스면 눈에 띄던 '그것'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지난 빼빼로데이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핫한 홍대입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물입니다.

예전에는 빼빼로데이나 크리스마스면 연인 간에 선물을 주고 받고, 쇼핑백을 과시하듯 들고 다니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길에서 보여주는 것으로 모자라서 페이스북 같은 SNS에도 크리스마스에 주고 받은 선물 자랑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SNS도 조용했습니다. 기껏해야 크리스마스에 먹은 음식 정도..



선물은 고사하고 케이크도 안 팔리는 불경기

크리스마스 이브에 종로와 안국역을 지나면서 보니, 선물은 고사하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잘 안 팔리는 눈치였습니다.

파리바게트에는 미리감치 "23, 24, 25일에는 계산이 지연되오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라는 포스터를 출력해서 붙여 놓았던데, 회사의 걱정과는 달리 사는 사람이 없어 계산대가 한산했습니다.


파리크라상에서도 길에 매대를 설치하고 산타 모자를 쓰고, 마이크를 들고 난리를 치는데도,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고 케이크만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저도 하나 살까 하고 기웃거려보니 손바닥 크기 정도 되는 작은 케익 가격이 38,000원 입니다. 제가 알던 케이크 크기는 5만원에 육박했습니다. 옆에서 보던 동료는 차라리 집에 갈 때 치킨 두 마리 사가는 것이 낫겠다며 지나쳤습니다. 저도 그냥 지나쳐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주전부리 같은 거라도 살까 싶어 마트에 갔더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쌓여 있었습니다. 안 팔리니까 50% 세일이라면서 '아가씨, 케잌 하나 사가세요!' 라며 사정(?)을 했습니다. 그 마트 직원은 저에게 어머니라고 불러 마음 상하게 만드는 분인데, 이 날은 아가씨라 하셨습니다. ㅡㅡ


제가 볼 때는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몇 개는 팔았겠지요.

그러나 예전에 동네 빵집에서조차 케이크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팔아도 매진되던 때와는 확실히 달라보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고사하고, 케이크조차 안 팔리나 봅니다.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정말 불경기구나...' 하는 탄식을 합니다.

대체 어디부터 잘 못된 것일까요? 문득 임대료 문제가 떠올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미친 물가가 되었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오니까요. 조물주 위의 건물주라고도 하고, 기승전 건물주라는 이야기도 흔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자, 친구가 손사레를 쳤습니다.


"아니야... ㅠㅠ 건물주도 돈 못 벌어. 우리 집도 임대하지만, 임대수입 좀 받아도, 소득세내고 재산세 내고 나면 남는게 없어..."



건물주 수입은 얼마나 될까?

저는 건물주가 아니라, 막연하게 건물주들이 돈 다 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 것도 안하고 달달이 몇 백만원씩 통장에 꽂히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건물 한 채만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유지관리비나 세금 같은 것은 쏙 빼고, 단순히 월세 * 호실 개수가 전부 건물주 수입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건물주도 돈 못 번다는 친구 이야기에, 급 궁금해져서 건물주 수입을 계산해보았습니다.



# 10억짜리 4층 건물 수입


먼저 제가 세들어 있는 건물의 건물주가 대략 얼마나 버는지 계산해 보았습니다.

건물은 공시지가로 10억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건물 담보로 5억의 빚이 있었습니다. 이자는 6%였고요. (제가 이사한 뒤에 대출을 갈아타셔서, 제가 동의를 했기 때문에 잘 알게 되었습니다..;;)


건물 가격 약  10억

임대료 1년  400*12 = 4,800만원

이자 1년  5억 * 6% = 3,000만원

대충 계산해 본 재산세  약 300만원

대충 계산해 본 종합소득세 약 300만원

집 수리 비용, 부동산 복비 등 약 200만원


정리하자면, 1년간 실제로 벌어들이는 것은 약 1000만원 정도 입니다. 5억을 투자하여 1년에 1,000만원이면 수익률이 2% 정도 밖에 안 됩니다. 1년에 천만원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5억을 투자하고 번 돈이라고 보기에는 썩 괜찮은 투자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 강남 테헤란로 1000억짜리 건물주 수입


제가 세들어 있는 건물이 너무 작아서 건물주 수입이 별로인가 싶어, 강남의 거대한 빌딩들은 수입이 얼마인지 찾아보았습니다.

테헤란로 엘앤비 타워는 약 1000억원 짜리 건물이고, 공개된 연간 순수익은 10억원 안팎이라고 합니다. 1000억원 짜리 건물이 있다는 점은 엄청나게 부러우나, 단순히 계산해보면 1000억을 투자해서 1년에 10억을 번다고 보면, 적금 이자 1.7% 보다도 적은 수익률입니다.


링크: 테헤란로 건물주 임대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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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천만원이던 10억이던 벌고 있다는 점은 엄청나게 부럽지만, 투자 금액에 비해서 건물주 수입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 의외였습니다.

다시 친구를 만나 이 이야기를 하자, 한 마디 더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나마 그 계산은 공실이 없다는 가정이잖아. 임대 안 되고, 공실로 계속 있으면 건물주 금방 망해.."


불현듯 강북삼성병원 옆의 큰 건물 전체 임대할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를 붙인지 꽤나 오래 되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종각역 옆의 피자헛 자리도 아직도 비어있고, 종로의 목 좋은 빌딩들이 임대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저희 동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불광역 일대에 오피스텔과 빌딩이 잔뜩 들어섰는데, 제가 아는 바로만 3년째 공실상태인 곳이 몇 곳 있습니다. 신축 건물이라 건축비용도 투자했을텐데.... 그 건물주 분들이 안녕하실지 걱정이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돈이 전부 건물로 흘러들어가서, 건물주만 돈 번다는 이야기를 꽤나 철썩같이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건물주도 생각보다 수입이 투자대비 적은 것을 보니, 정말로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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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돈은 누가 다 버는 걸까요? (진심으로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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