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이번이 마지막 연애라고 생각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
험난한 20대를 보내고, 친구들 상당수가 스물 일곱, 여덟, 아홉 무렵 결혼을 하고 난 뒤에...
30대 이후에 누군가를 다시 만나게 되면, 이번이 마지막 사랑이기를 바라고 최선을 다 합니다.
마지막 사랑..
마지막 연애
에코 <마지막 사랑>, 박기영 <마지막 사랑>, 스캔들 OST 포지션 <내 생애 마지막 사랑> 등... '마지막' 이라는 단어에 사랑, 연애가 더해지니 그냥 아련해집니다. 홍경민이 프로포즈에 <마지막 사랑에게>라고 했던 것처럼 더 특별한 의미도 담깁니다.
마지막 연애, 마지막 사랑 이 단어는 이토록 애틋하나, 역시나 현실은 참 달랐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연애에 달려들면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1. 시험볼 때 통한 전략
시험 공부할 때, 취업 준비할 때, 프로젝트 할 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고 생각하며 배수진을 치면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시험 볼 때 효과가 좋습니다. 이번에 떨어지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달려들어서 통과한 사례가 수두룩하지요.
그래서 연애 할 때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면서 비장하게 고백하러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까이고 오는 분들도 많기도...ㅜㅜ)
한쪽이 마지막이라 생각할 정도로 각오가 비장하더라도 다른 한 쪽은 그런 생각을 안하고 있으면 부담스럽기만 할 뿐입니다.
되레 '마지막'이라는 말이 자승자박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진짜다. 이번에 아니라고 하면 더 이상 연락 안 할게.' 라고 했는데
상대방이 씹거나 '그래. 연락하지 말자.' 라고 하면... 다시 슬그머니 연락하기도 체면 구기고, '마지막'이라고 해 놓고도 자기 스스로 말을 어기는 사람이 됩니다.. ㅜㅜ
2. 판단력을 흐리는 의미부여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이미 결정을 해 버리게 되면, 그 순간 더 좋은 사람에 대한 탐색을 멈추게 됩니다. 그 사람이 정말 좋아서 이 보다 더 좋은 사람을 못 만날 것 같아서 그런다면야 참 아름다운 일 입니다.
그러나 이제 내 나이가 결혼적령기가 지났으니까, 이제 결혼해야 되니까, 이번에 만나는 사람이 마지막이라 생각으로 어떻게든 결혼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사람에 대해 객관적으로 못 봅니다. 가뜩이나 연애 시작하면 콩깍지가 씌여서 제대로 못 보는데 거기에다가 '이번이 마지막 사랑'이라고 까지 의미 부여를 하면, 정말로 상대방에 대해 제대로 보지를 못 합니다.
결혼을 하고도 '이 사람은 아니었다. 내 생각이 틀렸다.' 라고 생각되면 갈라서는 시대입니다.
마지막 사랑이라는 로맨틱한 단어에 너무 의미부여를 하느라 함정에 빠지면 곤란합니다... ㅜㅜ
3. 마지막 연애에서 해야 하는 101가지
고비를 넘고 넘어 드디어 사귀게 되었을 때... 이번이 마지막 연애라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다 해보겠다' 입니다.
마지막 연애이고 이 사람과 결혼을 하면 연애 생활은 끝이니, 남들 연애할 때 하는 일들을 이번에 다 해봐야겠다며 덤벼드는 것 입니다. 연애할 때 꼭 해야 하는 101가지 일을 다 할 기세 입니다.
예를 들어, 길에서 손 잡고 걷기, 팔짱끼고 걷기 같은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해서 이벤트 다 챙기기, 커플 티 입기, 드라마에 나오는 데이트 코스 가보기, 커플 여행 가기 등등 아무튼 커플이 한다는 것들은 다 한 번 해보고 싶은 겁니다. 이번이 마지막 연애니까, 앞으로는 못 할 테니까요. 적극적인 자세는 좋습니다..
다만... 솔로 기간이 길어지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다 귀찮아 하는 사람과 더 늙기 전에 다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점점 양극화 된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이제 다 귀찮다. vs 더 늦기전에 해보겠다 파로 나뉘는 것 입니다.
두 명의 성향이 비슷하다면야 더 할 나위없이 좋지만, 각기 다른 유형이 만나면 한 쪽은 피곤하고 한 쪽은 서운해집니다.
- 착해서 질리는 스타일이라 여친 안생기는 남자의 특징
- 다 해줬더니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심리,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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