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의 비애,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자라 연애도 결혼도 힘들다?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똑똑한 여자의 비애, 연애도 결혼도 못한다?

카페에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혼자 멍하니 앉아 있노라면 주변 사람들 이야기가 다 들립니다. 정초라서 그런지 카페에 듬성듬성 앉아있는 사람들의 대화 주제는 안정적인 직장, 좋은 직장이었습니다. 앞에 앉은 남녀 커플 중 여자의 목소리가 특히 커서 이야기가 잘 들렸는데, 대화 내용을 보니 남자와 여자는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아는 오빠 동생인가 봅니다. (이런 것은 정말 빨리 알아챔.. ;;)

각자의 회사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여자의 회사가 조금 더 조건이 좋은지, 여자는 늦기 전에 이직을 하라며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자신의 회사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나오는 내용이 의외였습니다.


"나 이 회사 처음 들어왔을 때 팀장님이 나더러 왜 일하냐고 ㅋㅋㅋ

영어 학원 다니지 말고, 피부관리실 끊어서 피부 관리나 받고 운동해서 살이나 빼서 시집가라고 그러더라고 ㅋㅋㅋㅋㅋ

얼마 후에 새로 이사님이 오셨는데, 또 나 보더니 일 열심히 하지 말라고 ㅋㅋㅋㅋㅋ

여자가 일 열심히 해봤자 소용 없다고, 차라리 그 열정을 꾸미는데 들여서 빨리 시집가라고 ㅋㅋㅋ"


흘깃 쳐다보니 그 여자는 굳이 더 꾸밀 필요없이 예쁘고 늘씬한 아가씨였습니다. 대화 내용으로 보아서는 성격도 당차고 능력있는 여성일 것 같았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선생님이 오셔서 다른 이야기를 하며 잊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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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생님과 헤어져서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탔습니다.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아저씨가 물으셨습니다.


"어디 갔다 오는 길이에요?"

"영어 배우고 오는데요."

"뭐에 쓰시게?"


딱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제가 머뭇거리는 사이, 아저씨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훈화를 시작하셨습니다.


"여자가 너무 똑똑해봐야 소용없어요. 똑똑하고 유능한 여자들은 시집을 못가.

눈이 높거든. 그리고 남자도 그런 여자들은 피곤해서 싫어해요.

괜히 공부하고 애 쓰지 말고 능력있는 남자 만나 시집가요.

돈 잘 벌고 능력있는 남자 만나면 그게 평생직장이지. 취집!"


다행히 곧 내릴 곳이 되어 아저씨와의 대화는 끝이 났습니다. 아저씨도 멋쩍게


"시집가라고 더 훈계를 해야 하는데, 허허허"


하시며 헤어졌습니다. 오늘 연이어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집에 걸어 올라오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똑똑한 여자, 능력있는 여자가 연애 못할까?'


서른 둘 무렵에는 정말로 여자가 능력있는 것이 연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 여자의 경제력은 연애의 독일까?

- 골드미스가 늘어나는 이유


자신이 능력이 있으니 굳이 결혼하려 들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고, 남자들의 자격지심으로 인해 어느 정도 조건이 좋은 여자들이 되레 결혼하기 힘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신문기사에도 종종 여자들이 능력있어 결혼 못한다는 기사가 자주 났기에 곧이곧대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서른 중반을 넘어서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멍청하고 능력없는 여자는 연애하기 편하고 결혼하기 쉬운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왜 이리 사람이 극단적이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뭐든 적당해야 한다고 하지요. 너무 똑똑하고 능력있어도 별로지만, 그렇다고 멍청하고 능력없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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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편집장 이미지처럼 너무 똑똑하고 유능해서 남자를 밟아 버릴 것 같은 여자는 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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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이미지처럼 적당히 일도 잘 하고 수더분하기도 한, 그런 여자를 찾는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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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는 직장에서 통통 튀는 능력있는 직장인이고 똑똑한 여자이되, 남자에게는 싹싹하고 애교스러운 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자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는 않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할 줄 알고 남자에게 여러 모로 힘이 되어 주는 그런 여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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