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솔로, 연애가 하고 싶긴 한걸까?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오랜 솔로, 연애가 하고 싶긴 한 걸까?

늘상 입에는 "연애하고 싶어요~" "외로워요~" "저도 애인이 있었으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살긴하는데, 문득 돌아보면 이런 말들과 진심이 다른 것은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가끔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면, 자신의 행동을 분석해 보라고 하는데.... 입으로는 분명 솔로탈출을 원한다고 하지만, 행동을 보면 솔로생활을 완전히 체화하여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 귀찮아.


애인이 있으면, 좋고 행복할 때도 있지만, 귀찮고 피곤한 순간도 무척 많습니다.
애인은 필요할 때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차량 관리하듯이 안 탈 때도 관리해줘야 하고, 소모품 점검해 줘야 하고, 수시로 돈 들어가고, 세차도 종종 해줘야 하고, 오랫동안 그냥 세워 놓으면 안되서 신경을 써야 하는 대상입니다.
궁금하지 않아도 하루에 몇 번씩은 살아있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 물어도 봐야 하고, 집에서 쉬고 싶어도 애인이 꼭 만나고 싶어하면 만나기도 해야하고, 오랜 시간 다르게 살아온 사람간에 안 맞는 수 많은 것들을 조율하고 맞춰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신경쓸것 없이 귀찮음을 만끽할 수 있는 솔로상태가 너무 즐거워 집니다.
(이러면 안되는데...ㅜㅜ)





2. 애인이 없어도, 대용품(?)이 많아.


하루에도 몇 번씩 애인과 연락하고, 틈만나면 만나고, 무슨 일이든 애인과 하다가, 애인과 헤어지게 되면 그 사람이 좋았던 마음때문에..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괴롭기도 하지만, 당장 심심함에도 정말 괴롭습니다.
영화도 늘상 애인과 봤었고, 맛있는 집도 늘상 애인과 다녔고, 하루 종일 애인과 문자주고 받고 연락했었고.. 그러다가 그런 사람이 사라지니.. 갑자기 왕따가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무엇 하나 하고 싶어도 함께 할 사람이 없는 것 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엄청난 적응력은 금세 이 상황에 적응해 갑니다.
처음에는 애인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은데, 조금 지나면 그동안 애인때문에 소홀히 했던 죄도 너그러이 용서해주는 착한 친구들과, 함께 솔로부대에 복귀한 친구들 등 함께 놀 사람이 많아집니다. 오히려 애인과만 놀 때보다, 여러 친구와 어울리는 것이 더 재미있기도 합니다.
남남동지끼리는 영화구경이나 문화생활할 때 따가운 시선이 불편하셔서 솔로탈출이 간절해 지기도 한다지만, 여자들의 경우는, 여자 둘이 공연보고, 예쁜 집에서 음식먹고, 서로 토닥토닥 안아 준다고 해서 불편한 시선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점 남자친구가 없어도 아쉬움이 적어집니다.



3. 솔로의 장점에 만족해..


솔로가 되면, 커플은 누리기 힘든 장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돈이 모인다는 것, 쓸데없이 신경쓰고 감정을 소모할 일이 없다는 것, 취미생활과 자기계발 활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는 것.. 등의 수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참고: 정말로 커플이 솔로보다 좋을까? 솔로의 강점은?)

애인이 없으면,  '남자 있는 모임에 가지마라.' '저녁엔 나 만나야지 뭘 하냐.' 등의 제약으로 하지 못했던, 자기 계발활동이나 취미생활도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잠 자는 시간 빼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폐인같이 보낸다고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운동을 가든, 학원을 다니든, 돈 드는 취미를 시작하든 눈치보아야 할 대상이 없는 것 입니다.
이러한 자유롭고 편안한 장점이 많은 솔로생활에 익숙해지면, 어느샌가 솔로가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커플이 부러워지는 순간이 점점 줄어듭니다.



4.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가 겁이 나....


인간은 원래 애정을 갈구하고, 분리되어 혼자라는 사실을 무서워하는 존재이기에 커플이 되고자 하는 것은 본능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솔로의 장점이 좋다해도 커플이 부러울 때가 많긴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자체가 무척 겁이 납니다.
실연의 상처를 또 겪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섭고, 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만큼 마음 일부 또는 전체를 뚝 잘라내어 상대방에게 주는 일이기에 또 상처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겁을 내고, 걱정을 하다보면, 누군가가 소개를 해 준다고 해도 거절을 하게 되고, 누군가가 다가와도 마음에 가드를 올립니다. 완벽한 쉴드와 겹겹의 방어막으로 어지간한 사람 아니면 내 마음 근처에 다가오지도 못하게 장벽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입니다.


들어올테면 들어와봐~ 완벽 가드!

 

이런 모습을 뒤 돌아 보면, 무척 걱정스럽습니다.
혹시 이것이 그 유명한, 감정이 메말라 혼자 논다는 건어물녀, 주위에 철옹성을 쌓고 있다는 철벽녀가 되어 가는 과정인 것일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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