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남자친구가 있어서 더 외로운 여자의 심리
그러나 어느 순간이 되면, 남자는 익숙해지고 여자는 외톨이가 되어 있습니다.
친구나 인맥은 시간과 노력에 의해 형성이 되는데, 기존에는 여러 친구들에게 나누어 들이던 시간과 노력을 연애 시작하면서 남자친구에게 몰빵하기 때문에.. 주위의 친구와 사람들과 소원해지고 남자친구 하나만 남는 것이죠.
영화 보러갈 친구도 없다.
예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제일 처음 했던 일은 영화를 혼자 본 것이었습니다. 분명 저도 이전에는 남자친구 말고도 같이 영화보고 놀았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영화는 개봉하는 족족 남자친구와 함께 보아 버릇하다 보니 영화를 함께 볼 친구가 하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습관처럼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았고, 영화를 다른 친구와 보면 남자친구가 서운해 하다보니 "영화 = 남자친구와 보는 것"이 되면서... 어느 순간 영화 한 편 함께 보러가자고 할 친구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연락할 친구도 없다.
친분은 시간과 정보 업데이트와 100% 정비례 합니다. 저에 대해 많이 알고, 시간을 많이 보내는 만큼 가까워질 수 밖에 없어요. 소소하게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아팠는지, 어땠는지 등등에 대해 세세한 정보까지 업데이트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사람과의 대화는 횟수를 더 할수록 정보의 양이 더 많아집니다.
그러나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는 그동안의 일들을 요약발표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해 "Oo이랑 연락해? 걔는 어떻게 지낸대?" "어머, 결혼한대?" "아, OO이 회사 옮겼구나." "뭐? 한국에 없어? 언제 나갔어?" 등등의 이야기를 하노라면 넓고 얇은 정보만 전하기에도 바쁩니다.
고로 남자친구 사귀노라면, 속 깊게 말할 친구 하나도 없어져요.
엄청 가까운 베스트 프렌드라 해도.. 영혼은 이어져 있을지언정 정보가 이어지지는 않아서, 정말 외롭고 힘든 날 연락하기가 어렵습니다.
동고동락할 친구 역시 없다.
결혼식, 장례식, 각종 행사 등에 와 주는 사람은 친구들도 있지만 그 사람이 최근에 소속되어 있거나, 가까이 지낸 사람들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동호회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하던 때에는 동호회 회원의 아버님이 돌아가시거나, 결혼식이 있으면 동호회원들이 총출동했었습니다. 그 사람의 오랜 친구보다도 동호회 친구들이 훨씬 많았지요. 그러나 그 때는 그렇게 가족처럼 오갔어도 지금은 연락되는 사람들 몇몇만 왕래할 뿐 예전처럼 서로의 경조사에 오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회사 사람들도 재직중에나 경조사가 있으면 몰려갑니다. 학교 역시 재학중이거나 졸업 후 얼마 안되어 끈이 이어져 있을 때나 학교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특성을 알기에 부모님들이 아버지 어머니가 현직에 계실 때 경조사, 특히 자녀 결혼식을 치르고 싶어하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연애질을 하느라 모임, 단체 등에 아주 소홀히 하다보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남자친구 덜렁 하나 있는데, 그 남자친구가 신경 안 써주면 정말 왕따가 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여자 스스로도 멘붕이 옵니다.
왜 연애를 하는데 더 외롭지?
어쩌다 이런 왕따가 되었지?
왜 나는 혼자지?
이런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마음 한 켠에는 남자친구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다 포기하고, 시간과 노력을 쏟았으면 남자친구가 친구와 동료의 역할을 다 해주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해서 외로운거라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주로 어릴 때 이런 생각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더 해달라고 요구하다가 그나마 있는 남자친구마저 헤어지고 진정 외톨이로 컴백하기도 합니다. (다행인 것은 관대한 솔로들은 솔로부대 재입대자에게는 관대하다는)
좀 더 나이를 먹으면 남자친구 탓이 아닌 것을 압니다.
연애 하겠다고 소홀히 한 내 탓이지 누굴 탓하겠어요.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하면서도 속은 상합니다.
내 탓이라며 자책한다고 안 외로워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연애할 때 남자친구에게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구도 꼭 챙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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