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가 보기에 괜찮은 남자, 여자는 왜 싫어할까?
그 둘을 함께 아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어주고 싶어합니다. 주선자의 생각에는 그 둘이 만나면 잘 될것 같고 사귀게 되어도 아주 괜찮을 것 같다는 그림을 그립니다.
이렇게 (주선자 생각에) 완벽한 안목으로 섭외를 하면,
결과는 대체로 둘 다 시큰둥 합니다. ㅡㅡ;;;
그러면 주선자는 또 안타까워합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서로 몰라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거죠.
하지만 지내보니 괜찮은 사람이라서, 검증된 사람이라며 소개를 시켜줘도 소개팅 당사자들은 시큰둥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1. 소개팅 당사자들은 첫 눈에 알 수 있을까?
지낼수록 좋았던 사람이 과연 첫눈에도 그랬는가 떠올려 보면 아닙니다.어찌보면 "지낼수록 좋다."는 말에는 처음에 봤을 때는 안 그랬는데 지내보니 더 좋다는 의미도 살짝 가미되어 있습니다. 첫인상도 좋았고 지내보니 좋은 사람은 그냥 계속 좋은겁니다. ^^:; 그러나 굳이 구분을 지어 "지내보니"에 힘을 싣는 것은 처음에 봤을 때나 초반에는 별로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러니 소개팅 당사자들이 서로를 봤을 때 첫 인상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ㅡㅡ;;
"지내봐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텐데, 어찌보면 저는 그 사람이 첫인상이 좋아서 같이 지냈던 것이 아니라 어찌어찌 하다보니 알고 지낸 것이었던거죠. 그리고 "지내다 보니"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인거죠.
알고보면 딸래미 동화책도 그려주는 남자. "알고보면....."
2. 관대한 친구의 시선 vs 시어머니보다 깐깐한 애인감 선정 시선
친구로 볼 때는 참 관대해집니다.어차피 (?) 친구니까요. 한 친구가 뭔가가 좀 마음에 안 들거나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은 다른 친구와 하면 되고, 이런 친구 저런 친구 많아서 손해볼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애인은 도의적으로 한 명만 고르고, 이 애인이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다고 해서 다른 애인을 만들면 안 됩니다. 그러기에 최적의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쇼파 위에 먼지가 올라앉아있는지 감시하는 시어머니의 시선으로 꼼꼼히 따져보고 살펴봐야 됩니다.
그러니 지내보니 괜찮았던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넘어갈 수 있던 많은 것들이, "앞으로 애인이 될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3. 남자다운 이승기 vs 귀여운 이승기
연예인은 비유나 예시, 소재거리로 참 감사한 사람들인데, 친구와 "이런 스타일 있잖아.." 하면서 예시를 들다가 서로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소지섭 이정재가 정말 잘 생겼다고 하는 친구와 몸이 좋은 것은 인정하지만 잘 생긴 얼굴은 아니라는 친구가 부딪힐 때나, 소녀시대에서 유리 윤아는 예쁜데 태연은 안 예쁘다는 친구와 태연이 제일 예쁘고 윤아는 평범한 얼굴이라는 친구가 부딪힐 때 입니다.같은 사람을 놓고 멋있다는데 합의는 해도 느끼는 것은 또 다르기도 합니다. 한 명은 이승기가 남자답다,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남자의 향기를 느낀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은 이승기가 소년같고 귀여운 남동생 같다고도 합니다.
개인의 취향에서는 그렇다는데.. 정답이 없는 논쟁거리지만, 얼굴에 대한 개인의 호불호만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사람을 두고도 느끼는 바가 완전히 다르죠.
그렇기에 소개팅 주선자 시선에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해도 소개팅 당사자들 눈에는 어떨지...
어쩌면 소개팅 당사자들도 주선자와 같은 상황에서 상대를 좋든싫든 자주 보게 되어서 잘 알게되면 정말 좋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런 인연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소개팅이라는 '서로를 좋아할지 말지 빨리 결정지으라는 암묵적 압박이 가득한 자리'에서 만나버렸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서로를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오랜 절친이 소개팅을 주선해도 당사자는 마음에 안 들 수가 있습니다.
커플을 더 잘 엮어주는 친구는 소개팅 주선자 보다, 허브같은 친구인 것이 이런 이유도 있는 듯 합니다.
소개팅이라는 자리라고 딱 규정지어서 만나게 되면 서로 더 부담이 되지만, 아는 사람들 모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친구의 친구로,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으로 만나게 되면 오히려 부담이 적어지면서, 자신이 느꼈던 "지내다 보니" 좋은 사람의 매력을 다른 이에게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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