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는데 더 어색한 커플, 왜 일까?
연애질에 관한 고찰 :
2009/11/16 09:58
사귀는 연인사이에 더 어색해 지는 것은 왜 일까요?
1. 급박한 만남
예전에 영화 스피드의 마지막 대목에서 산드라 블록이 이런 대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분석해보니, 위기 상황에서 맺어진 커플들은 얼마 안가 깨지던데..." 하는.
절박하고 힘든 상황속에서 남녀 둘이 있으면서, 함께 생사를 넘나들면 금세 연인같은 애정과 믿음이 생겨납니다. 영화속에서 처럼 목숨걸고 함께 뛰어다니는 것은 아닐지라도, 남녀가 덜렁 하나씩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함께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좋은 감정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이 어려운데 챙겨주는 남자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여자도 있고, 여자가 귀한 입지조건에서 하나밖에 없는 여자가 막연히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 속 의미심장한 마지막 대사처럼, 어쩌다 보니 별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맺어진 커플은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나올 때의 마음이나 상태와 같을 수 있습니다. 급하고 절박할 때는 상대가 마냥 좋거나, 무작정 사귀고 싶었는데, 막상 사귀고 보니 원래 좋아하던 이상형과도 너무 다르고, 만날수록 삐그덕 거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2. 서로 가식적으로 만나, 본 모습이 달라서
남녀사이에는 소위 내숭과 허세라고 하는 위장전술이 난무합니다.
평소 모습보다 더 예뻐보이고 멋져보이고 좋아보이기 위해 갖은 위장을 하는 것 입니다.
축구에는 관심조차 없는 여자가 축구광팬 남자의 호감을 얻기 위해 축구를 좋아하는 척 하거나, 레스토랑이라면 두드러기가 돋는 남자가 여자의 호감을 얻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시간동안 잘 참고 있었다면, 언제까지 그런 척 해 줄 수 없습니다. 사귀고 초반까지 한동안 그렇게 원래와 다른 모습으로 위장을 할 수도 있으나, 사귀면서 편해질수록 본래가 드러납니다. 그러나 상대의 위장된 모습에 반해 사귀게 된 경우에는 상대의 본 모습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분명 축구장을 너무도 좋아하며 따라오는 여자라서 매력적이었는데, 축구보러 가자고 하면 신경질을 버럭내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당황스러울 수 있고, 레스토랑같은 곳을 함께 즐겨주는 남자라 좋았는데 사귀고 나니 선술집 같은 분위기가 좋다며 레스토랑은 근처도 얼씬대지 않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변했다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취향을 가장하는 것 뿐 아니라, 말없는 남자가 처음에는 열심히 준비해서 말을 무척 잘 했는데 사귀고 보니 말이 없어 답답할 수도 있고, 애교많던 여자가 사귀고 보니 무뚝뚝해서 속았다 싶을 수도 있습니다.
3. 너무나 안 맞는 코드
처음 상대방의 매력에 끌릴 때는, 상반되는 코드나 잘 안 맞는 부분들이 모두 극복 가능해 보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나 예전의 연인을 떠올려 봐도, 모든 것이 다 맞아서 사귀고 친했던 것은 아니니까요. 알고 지내고 가까워질수록 잘 안 맞던 부분들도 맞춰지고, 서로 다른 점은 달라서 재미있고, 비슷한 점은 비슷해서 좋아집니다.
많이 안 맞는 커플들도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몇 가지 안 맞는 점이 있지만, 그 정도는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극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성의 차이나, 가치관의 극명한 차이 등은 갈수록 부딪히는 요인일 수 있습니다. 여자는 다른 것은 거의 못 먹고, 해산물만 좋아하는데, 남자는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남자는 찌개와 탕요리 좋아하는데 여자는 그런 음식을 싫어하거나 하는 식으로 음식취향이 안 맞으면, 커플이 만나 음식 먹는 것부터 갈 곳이 애매합니다. 한 번 정도씩은 상대방을 생각해서 싫어도 따라가 줄 수 있지만, 싫어하는 음식 앞에 앉아있는 것도 불편하고 상대방이 안 먹고 앞에 멀뚱히 앉아있어도 불편한 일입니다.
음식코드보다 더 문제는 대화코드입니다. 이야기가 재미있게 오가야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데, 도무지 대화코드가 맞는 부분이 없으면, 분명 사귀는 커플인데도 너무나 어색합니다. 하도 소재거리가 없어서 연예계 가십거리라도 이야기를 꺼내면, 한 쪽은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없어서 모른다고 하고, 친구 이야기라도 꺼내서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하려해도 다른 쪽에서 남의 이야기는 흥미없다고 하면 또 대화가 단절됩니다.
산 넘어 산은 아예 다른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국회의원들 의견대립보다 더 심하게 의견이 안 맞는 경우입니다. 하다 못해 음식점에서 밥먹는 것에 대한 생각부터, 한 쪽은 음식점에서 밥 사먹는 것이 가장 돈 아깝고 안 좋은 일이라고 하고, 다른 한 쪽은 식도락을 즐기며 맛집 찾아다니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하는 식이라면 이야기를 할 수록 점점 멀어집니다.
4. 성역할 스트레스 때문에
처음부터 그저 이성적인 매력으로 끌려서 사귀게 되다보니 사귀고 나서 잘 안맞는 경우도 있지만, 사귀는 사이가 아닐 때는 이야기도 잘 주고받던 재미있고 편한 사이였는데 사귀고 나서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간혹 성역할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냥 아는 사람으로 볼 때는, 서로 간의 서열(?)이나 관계가 편했는데, 사귀는 사이가 되면 그런 부분을 분명히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남자니까 자기 말을 따라 주어야 한다고 하고, 자기 말을 따라주지 않으면 남자자존심을 무시하는 것이라 여기기도 하고, 여자는 여자니까 무조건 자기에게 맞춰주어야 한다고 해서 사이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사고를 쳐서 큰 이슈가 되었을 때, 한 명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입장이고, 한 명은 그런 짓은 절대 이해 못한다는 입장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고,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끝내면 좋은데, 연인관계에서는 그런 생각차이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남자 말에 토를 단다고 무슨 하극상처럼 여기는 분도 있고, 자기 편을 안 들어 준다고 어린애처럼 삐지는 여자도 있습니다. 의견이 다른 것을 이야기 했다고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여 버리면 더 이상 다른 생각을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응.." "응.." "니 말이 맞다."라고 할 수밖에 없고, 즐겁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기가 힘듭니다.
분명 사귀기로 한 커플인데도 만나서 주고 받을 이야기가 없고, 만날수록 부딪히면 참 답답합니다.
애인은 잘못 골랐다고 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고 해서, 무료반품, 무료 교환이 되는 인터넷 쇼핑몰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사귀기로 했는데, 안 맞으면 참 힘듭니다. 사귀기로 해놓고 며칠 만에 헤어지자는 것이 입이 안 떨어질 수도 있고, 사귀고 보니 안 맞았지만 사귀기 전의 호감이나 좋은 감정은 좀 남아있어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나볼수록 안 맞는다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과 기름보다도 안 섞이던 커플들도, 서로 노력하고 애쓰다보면 처음부터 잘 맞았던 커플보다 더 잘 맞는 찰떡궁합이 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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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런 커플 .. 금방 헤어지겠는데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읽었더니..
마지막에.. 라라윈님께서는 그래도 기름보다는 잘 융화되지 않을까라고 하셨군요.^^
이제 연애랑 거리가 멀다보니.. 감이 떨어지나 봅니다.ㅋ
맞아요. 어째, 안 어울린다 했더니 요거였네요.
ㅎㅎ 진작에 올려주시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공감...만날수록 어려운 사람이 있다죠..
처음에는 장점이 잘 보이다가 나중에는 단점이 잘 보이게 마련인데...
이때 변화해야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 원래 그러니까 나를 사랑한다면 받아달라는 것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분명 사랑하면서도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더라구요.
그래도 그런 부분까지 사랑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천생연분인 그런 관계겠지요.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은 따로 없을거예요
라라윈님 말씀처럼 노력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즐거움도 크지요
두번째 이유가 좀 큰 것 같기도 하네요...^^ㅋㅋㅋㅋ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실망을 하게 되겠죠...ㅠ
처음에야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못하지만, 좀 지나면 시시콜콜 할 이야기가 더 많아지잖아요..ㅎ
처음에는 좀 이미지 관리 한다고 그렇지만 ...^^
그런 커플들이 딴건 모르겠지만... 딱하나 에피소드하난 정말 많더군요... ㅎㅎ^^
완전 공감~~^^ 입니다..
만나고 있을 때 편하게 말이 술술 나오는 사람은 따로 있나봐요^^
그런데 그런 사람과 헤어지고 한참만에 어찌하다 잠깐 마주쳐보니.. 엄청 어색하던걸요 ^^;;; ㄷㄷㄷ
잘 몰랐는데..고개가 끄덕여 지는군요.
시간이 해결해주는 경우도 있겠지만..노력이 필요하겟죠.
ㅋㅋ 너무 재밋는데요~ 공감도 가고.. ^^
잘보고가요~
오늘도 웃는하루되세요~
역시 예리한 분석이네요.
1번 늘 왜 그럴까 했는데...
고민이 확 풀리네요~ㅋ
사귀는데 어색해보이는 커플...결국 얼마 못가던데...
요즘세대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
속궁합 때문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
인간적인 관계로 만났을 때는 그저........'따뜻한'스릴이 넘치죠.
그러나 열고 보면.......;
아~~예리하시네요...저두 저랬던 경험이 있는지라 공감 100배입니다. ㅠ ㅠ
저도 경험자로서 공감 100배네요! 진작 올려주시지...!! ^-^
우린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
주위 사람들은 어색해보인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어색함은 주위에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게 더 중요한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이젠... 나이가 있어서인지.. 조금 더 조심조심 만나고 싶어서...
그래야 오래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가까워져도 좀 더 조심하고... 존대하고...
그렇게 지내는데...
그런 모습 보고 어색한거 같다.. 안친한거 같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우리 둘은.. 전혀 안그러니... ㅎㅎㅎ
판단은 두 사람의 몫이지... 제 3자는 그냥 그런 느낌일 뿐인거 같기도 해요.. ㅎㅎ
사람은.. 차근차근 알아가며 만나고 그 후에 연인으로 발전하는게
제일 좋은거 같아요.
십년을 같이 만나도 모르는게 사람이잖아요~ ^^
급박하게 선뜻 우리 사귀어!! 하고 막상 만나보니 여러가지로 부담이 되고...
어디서 이런 배부른 소리를.....본인이 직접 빼빼로 사먹고 크리스마스 이브 심야와 크리스마스 아침에 조조로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는데....물론 혼자서...
음.. 맞어요! 서로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고
막상 사귀고 나면, 자신의 생각과 너무 다른 상대방...
무척 힘든 일이지요 ㅜㅜ
가식적으로 만나다..완전 공감됩니다
제 주위에 저런 가식 커플이 하나 있었는데
결국은 서로 견디지 못하고 꺠지더군요..
남자분이 청순한 여자를 좋아했는데
그 친구가 되게 털털했거든요...
결국은 서로 못 이해하고 헤어지더라구요
한명이 일방적으로 좋아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둘다 좋아하면 가식적이라도 만나기만 해도 행복할텐데...
아직 일방통해이다 보니...그런게 아닐까요??
결혼전에 서로에 대해 알게되어 그나마 다행이죠..
뭐..지금은 결혼 후에도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서로를 알게되고 이해하는 시간을 조금은 느긋하게 기다려주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꼭 결정을 내려야하는 시간이 오기전에 더 열심히 서로에 대해 허울을 벗고 그리고 주위얘기를 냉철하게 귀담아 듣는 아량이 있어야 후회하지 않게되리라 생각됩니다.
사랑한다면...좋아한다면..조금 기다려주세요
사귀는데 더 어색한 커플은 정말 오래 못가더군요.
저도 오래 못갔어요-_-
대화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귀기 전에도 대화! 사귈 때도 대화!!
사람이 만나면 만날수록 더 좋아져야 하는데, 만날수록 정나미가 떨어지는 사람도 있더군요.
처음 만날 때 진실된 모습이 아닌 가식의 모습을 먼저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요? ^^
주변에 남자가 여자를 오랜기간 따라다녀서 사귀는데 성공했는데, 사귀는 그 순간 남자가 여자에 대한 정이 떨어져서 잠수를 탄 커플(?)이 있었어요.. 그냥 오기랑 집념으로 사귀는데 성공은 했는데 그 순간 부담이 됐다나요..
역시...하나보다는 1+1이 더 낫은가....
도저히 안 맞아서 갈수록 서먹하다 깨지면 어쩔 수 없지만
안 맞는 커플이 잘 맞아져서 잘 지내면 그것도 추억이 될 것 같기도 한데요~ ^^
서로 마추어가는게 힘든커플은 확실이 오래가지 못하는거 같아요.
정말로 대대대공감인듯.....
반대되는 성향이라도 뭔가 점점 덜 어색해지는 방향으로 가야 좋은 것 같아요....^^;
언제나 라라윈님 글은 공감도 되고 않되기도 하고 ㅎㅎ
밸런스가 좋다고 해야 하나요?
1번은 학교에서 조작업 할때가 생각 나네요
정말 둘이서 밤 꼴딱꼴딱 패가면서 생사를 나누고 나면 서로 보는 눈이 달라지는.... (므흣~^^)
주로 방학때 깨지는 경우가 많죠 ^^:
ㅎㅎㅎ 맞아요...
어려운 일 있을 때, 맺어졌다가 일 끝나면.....ㅜㅜ
다음뷰 추천과 창작블로그 추천 수의 차이에 대한 심리를 분석하면 대박일듯...잘봤습니다 ㅋ
아무래도 다음이라는 포털사이트의 인지도와 알라딘의 인지도 차이도 한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요.. ^^
가끔은 그 어색함도 시간이 해결해 줄떄도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시간이 약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제가 해주고 싶은 단 한마디! 니들은 인연이 아니다!
또는 관계개선이 필요하군! ㅎㅎ
많이 배우고 가네요~ㅠㅠ
며칠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졌거든요.
처음엔 잘 맞는거 같았는데, 시간이지나면서 여자친구가 맘이 식어가는게 느껴지더라구요...ㅠㅠ
그래서 더 잘하고싶은마음에 발버둥치다가, 결국헤어졌는데~
공감가는 내용 정말 많았습니다.
근데 정말 연애라는게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기술도 중요한 거 같아요.
맞는 말이네요.. 좋아했던 그녀 고백도 해봤고.,. 비록 쩅그랑..
만날떄만다 인넷 뒤지고 정말 노력한다고 했는데.. 마음의 문이랄까 열지를 않더라구요.
좋아하는다는 것을 은근히 표시도 했는데.. 말수도 적어지고... 만나주기는 했었는데..--
고백후 더 노력을 하려고 했으나.... 맞는 것들이 없다고 느껴 지금은 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