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같은 여자를 만나면 남자는 흔들릴 수 밖에 없을까? - 뮤지컬 카르멘 vs 원작 카르멘 줄거리 비교

라라윈의 뮤지컬 카르멘 관람 후 생각 : 카르멘같은 여자를 만나면 남자는 흔들릴 수 밖에 없을까? 뮤지컬 카르멘 줄거리 vs 원작 카르멘 줄거리 비교

뮤지컬 카르멘을 보았습니다. "카르멘"이라는 이름은 아주 많이 들어봤고, 카르멘 하면 검은 머리에 빨간색과 검은색이 섞인 정열적인 캉캉치마를 입은 섹시한 여인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정작 저는 카르멘이 어떤 여자인지 카르멘 캐릭터나 카르멘의 줄거리는 뮤지컬 카르멘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유명한 카르멘, 그러나 다른 원작 카르멘 줄거리 vs 뮤지컬 카르멘 줄거리

뮤지컬 카르멘 줄거리

제가 보았던 뮤지컬 카르멘의 줄거리는 경찰이었던 남자 주인공 호세는 약혼녀 카타리나가 있었습니다. 카타리나는 시장의 딸이었기 때문에 호세는 사랑과 성공을 양 손에 거머쥔 행복한 청년이었습니다.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카타리나가 혼전 순결을 지키고자 해서 달아오르는 청춘의 끓는 피를 참아야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순조로운 상황에서 마을에 서커스단이 찾아오고 카르멘이라는 여자가 나타납니다. 서커스단의 집시 여자들 중에서도 단연 카르멘은 눈에 띄는 매력적인 여자여서 좁은 시골 마을이 온통 카르멘 이야기로 숙덕거립니다. 카르멘은 이런 사람들의 시선과 남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즐깁니다. 그리고 호세에게도 적극적으로 유혹을 합니다. 호세는 원리원칙과 양심을 따르는 바른 생활 청년이었으나, 카르멘을 만나면서 무너집니다. 그리고 카르멘과 엮이면서 카타리나와의 약혼도 깨지고, 카르멘을 스토킹하는 가르시아의 음모로 인해 살인혐의도 뒤집어 쓰면서 하루 아침에 전도유망한 경찰에서 쫓기는 용의자 신세로 변합니다.


원작 카르멘 줄거리

카르멘이라는 이름은 하도 많이 들어보아서, 이참에 카르멘이 대체 어떤 여자인지 더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뮤지컬 카르멘 줄거리에서와는 달리 원작 카르멘에서는 카르멘이 참 몹쓸 여자였습니다. 뮤지컬에서는 카르멘이 도화살 때문에 힘든 여자이나 속은 순정파처럼 예쁘게 나오는데, 원작 카르멘 줄거리를 보니 카르멘은 서커스단에서 공연을 하는 집시 여인이 아니라 세비야 거리의 담배 공장의 여 직공이었습니다. 새빨간 스커트 아래로 구멍 뚫린 스타킹을 보이면서 작정하고 호세를 유혹합니다. 그리고 카르멘이 다른 여자 직공과 싸우다가 다치게 만들어서 체포되어 호세가 호송을 했는데, 호송되는 중간에 호세를 꼬드겨서 도망을 친 것이라고 합니다. 뮤지컬 카르멘 줄거리에서는 카르멘은 잘못을 전혀 하지 않았고, 카르멘의 스토커인 가르시아가 나쁜 남자였는데, 원작 카르멘 줄거리를 보면 카르멘이 나쁜 여자 입니다.
그 뒤에 호세의 상사에게 작업중이던 카르멘은 우연히 호세를 보고 다시 호세를 유혹하여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그래놓고는 호세에게 "헤어지자"라고 하고 홀연히 사라져버려 호세를 미치게 만듭니다. 여기서 더 큰 반전은 알고 보니 카르멘은 남편이 있는 유부녀였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가르시아입니다. (뮤지컬에서는 카르멘 전 남친 겸 스토커처럼 나오는데..)
아무튼 카르멘은 자신이 먼저 호세를 유혹해 놓고, 가지고 놀다가 차버려서 사람을 황폐하게 만드는 정말 몹쓸 여자입니다.


뮤지컬 카르멘에서는 좀 더 강렬하면서도 속은 여리고 착한 여자로 나와서 더욱 매력적이었는데, 원작 카르멘을 보니... 그냥 딱 악녀 팜므파탈입니다.
 



카르멘같은 여자를 만나면 남자는 흔들릴 수 밖에 없을까?

뮤지컬 카르멘을 보면서, 흔들릴 것이 100% 확실한 호세를 보자... 여자 입장에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남자는 카르멘같은 여자를 만나면 흔들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정확히 두 가지가 궁금했습니다.
첫째, 카르멘 같은 여자가 되면 어떤 남자든 꼬실 수 있는가?
둘째, 만약 내 남자친구도 카르멘같은 여자가 유혹하면 넘어갈 수 밖에 없는가?


카르멘 같은 여자, 지금도 남자 꼬시는데 잘 먹히는 스타일일까?

친구와 열심히 토론하며 얻은 결론은 '독특성'이었습니다.
카르멘이 인기를 얻을 수 밖에 없는 배경을 먼저 보아야 될 것 같았습니다. 당시에 여자들은 모두 조신하고 참한 수동적인 스타일이었습니다. 뮤지컬 카르멘 ost 주제곡이 "나같은 여자"이고, "나같은 여자"의 가사는 "나같은 여자 못 봤겠지. 한 번도 경험할 수 없던......" 이런 내용입니다. 카르멘 ost 가사처럼 당시 남자들에게 카르멘같이 정열적인 여자는 희귀한 존재였던 것 입니다. 자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자신의 매력을 거침없이 드러낼 줄 아는 여자를 정말 '처음' 본 것이죠. 그랬기에 더욱 온 동네 남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상황에서는 카르멘같이 적극적인 여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자신이 어디가 예쁜지 어떤 부위가 괜찮은지 스스로 알아서 짧은 치마만 입고 다닌다거나 눈만 강조하는 화장을 하는 등, 자신을 드러낼 줄도 알고, 여자니까 말 못하고 이런 것 없이 여자들도 좋으면 좋다고 고백을 하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이제 카르멘같은 매력을 가진 여자가 너무 많아서... 카르멘같은 스타일의 여자가 된다고 남자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음... 카르멘 옷을 따라하면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는 있겠네요. 코스프레 하는 줄 알고 쳐다볼거에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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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도 카르멘같은 여자가 유혹하면 넘어갈까?

이것은 현재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뮤지컬 카르멘에서 호세의 여자친구 겸 약혼녀 카타리나는 아주 청초하고 순수한 스타일입니다. 혼전순결을 지키는 정숙한 여자이고요. 그런데 카르멘은 자신의 몸을 선사하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여자입니다. 호세의 여자친구와 스타일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매일 몸에 좋은 웰빙 음식 먹다가 어쩌다 한 번 자극적인 음식 먹으면 맛있잖아요.

그러나 반대의 상황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연극 클로저의 줄거리가 딱 카르멘의 반대 경우입니다. 신문기자 댄은 카르멘처럼 화려한 스타일의 스트립 쇼걸 앨리스와 사귀던 도중에, 카타리나처럼 참한 여자 안나를 만나 흔들립니다. 자신이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화끈하고 개방적인 스타일인데, 만난 적이 없던 정숙하고 청순한 스타일을 만나 끌린 것 입니다. 자신이 사귀는 여자친구와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니까요.

어떤 스타일을 만나던 간에... 좀 지나다 보면 권태기라는 것은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미치도록 매력적이었던 스타일이 익숙해진거죠. 그럴 때 자신이 사귀고 있는 사람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사람을 만나면 흔들림은 찾아올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릅니다.
다만 카르멘 같은 스타일이 적극적으로 유혹을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가뜩이나 흔들리는데 더 쉽게 넘어가는 것 뿐이겠죠. 카르멘 같은 스타일의 여자에게 지쳐있던 남자가 카타리나처럼 청순한 여자에게 반해서 적극적으로 구애한다고 해도 카타리나 같은 여자는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흔들린다고 바로 바람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듯 합니다.
아무튼.... 현재 사귀고 있는 사람과 아주 다른 스타일인 사람을 만나면 호기심 때문에라도 한번쯤 곁눈질 할 가능성은 있는 듯 합니다. 선을 넘고 멈추는가. 곁눈질 한 번에서 멈추는가.. 하는 멈추는 지점의 차이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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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뮤지컬 카르멘 후기 : 류정한 바다 무대

고백하자면 저는 뮤지컬 카르멘의 주인공이 "카르멘"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제가 류정한 배우를 무척 좋아하여 류정한만 보고 예매했어요. 마침 IBK 회원가 5만원 할인해 준다는데 완전히 혹해서, 뮤지컬 카르멘 A석 1만원이면 무조건 예매해야 된다며 류정한만 보고 예매를 했습니다.



아... 그런데 A석은 3층이었습니다. ㅡㅡ;;; 멀어도 참 멀고, 3층의 관객 분위기는 몹시 산만했습니다.
3층에서는 배우들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고, 그저 멀리서 바다의 파닥거리는 춤사위 정도만 보이니, 아무래도 몰입하기 힘들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뒷줄의 처자는 발냄새 나게 제 머리있는 부분에다가 발을 걸치고 있고, 앞 자리 아저씨는 바다가 다리를 쭈욱 뻗으며 치마를 걷을 때마다 앞으로 몸을 숙이시는 통에... 제대로 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음... 뮤지컬 카르멘 티켓을 1만원에 예매했다고 몹시 기뻐했는데, 싼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ㅜㅜ

제 자리 주변이 산만한 탓도 있었지만, 뮤지컬 흐름 자체도 상당히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뮤지컬 카르멘의 카피라이트 "당신의 눈을 의심할 새로운 뮤지컬의 탄생" 이라는 말처럼, 뮤지컬 카르멘은 저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애매한 뮤지컬이었습니다. 이건 바다의 콘서트도 아니고, 서커스도 아니고, 뮤지컬도 아니에요. 욕심은 많았던 것 같은데 무엇 하나 시원치가 않았습니다. 불꽃같은 카르멘의 삶처럼 스토리 전개도 확 타오르면 좋을텐데, 시간을 채우려고 그랬는지 새로움에 너무 집착해서 그랬는지 극의 흐름을 끊는 보여주기 위한 무대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바다의 카르멘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저는 좀 아쉬웠습니다.  
바다가 불후의 명곡에서 뮤지컬 무대같은 대단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했었는데, 그렇다고 뮤지컬 무대에서 불후의 명곡에서 하듯 가수 디바시절 습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애드립 동작을 하는 것은 싫습니다. 카르멘이라는 매력적이면서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주인공 역할을 하기에는 뭔가 아직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류정한만 보고 예매할 것이 아니라 여주인공 카르멘이 누구인지를 조금 더 고민해봤어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단연코 센스 만점 LG 아트센터

LG 아트센터는 뮤지컬 레베카를 보았을 때도, 안내방송과 시설, 서비스 등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안내방송 센스와 직원들의 친절도가 역시나 훌륭했습니다. 8시 공연인데 7시 50분이 넘어서 도착하자, 저보다 티켓 부스에 있던 직원분께서 더 애가 타서, "고객님~~~ 성함부터 불러주세요~~~~" 라며 불렀습니다.
저도 뛰어가면서 "최미정이요~~~~" 라고 했는데, 무슨 이어달리기 바톤이라도 건네주듯 팔을 쭉 뻗어서 "고객님 빨리 올라가세요~~ 지금 바로 가시면 늦지 않게 보실 수 있어요" 라며 챙겨주었습니다. 그 와중에 주차권 사려고 하니, 아저씨 역시 지금 굳이 안 사도 괜찮다고 우선 공연부터 즐겁게 관람하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주차티켓을 미리 구입하지 못한 것이 약간 걸렸는데, 주차장 출구에서 티켓만 확인하시고 기분 좋게 보내주셨습니다. 지난 번에 뮤지컬 레베카 보러왔을 때도 시간이 약간 초과되었는데도 "공연 보셨군요." 라면서 그냥 보내주셔서 고마웠어요.

티켓부스, 주차권 구입, 안내방송, 주차장 출차 등 LG 아트센터에 와서 만나게 되는 직원분들이 한 마음으로 고객들이 정말 즐겁게 공연을 보고 기분좋게 집에 돌아가도록 애쓴다는 느낌 때문에 더 기분 좋았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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