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인기를 끄는 이유

영화 '아바타'가 대인기입니다. 저도 개봉한 다음 주에 3D로 봤었습니다.
자꾸 흘러내려오는 입체안경과 입체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웃겨보이는 것,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자리가 없어서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아서 목이 살짝 아팠던 것 등을 감수하고서도 영화는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긴 러닝타임에다가 "CG는 있지만 내용이 없다, 어디서 본 듯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많은 사람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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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바타를 통한 대리만족: 벗어나고픈 현실 탈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많이 자는 이유도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실보다 온라인 속 캐릭터에 몰입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 속의 캐릭터는 돈만 들이면 멋진 외모를 가질 수도 있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경험치까지 높이면 높은 레벨로 추앙받을 수도 있기에 현실보다 멋집니다. 
영화 속에서도 아바타는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인간보다 키는 두 배나 되고, 몸매도 좋고, 능력치도 뛰어나서 자연과 소통할 줄 알며, 동물을 조종하여 하늘을 날고, 지상을 달릴 수도 있습니다. 인간보다 환상적이죠. (피부가 퍼렇고 얼굴이 좀 웃기게 생기긴 했지만...)


더욱이 영화 속 주인공은 현실에서는 전쟁에서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고 휠체어 신세가 된 전역한 군인입니다. 그런 그가 아바타를 통해서 다시 걷게 되는 순간의 환희는 보는 사람을 다 뭉클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모습으로는 걷지 못하고 더 이상 군인으로 전투에 나갈 수 없지만, 아바타를 통해 다시 걷고 싸울 수도 있는 것 만으로도 이미 현실보다 아바타가 좋은 상황이 됩니다. 현실에서 그토록 원하는 것, 너무나 바라고 있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아바타를 통해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 입니다.
이 순간부터 관객은 아바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바타를 통해 경험하는 환상적인 세상에 젖어들면서, 점점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 싫고, 본 모습이 된 장면이 나오면 단잠을 깬 듯한 기분을 느끼며 아바타 세상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2. 3D 환상 CG만으로도 본전치기

영화에서 아바타를 통한 대리만족 뿐 아니라, 또 다른 사람들의 환상을 충족시켜 줍니다. 꿈 속에서나 볼 법한, 상상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너무나 아름다운 판도라 행성입니다.
감동적인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된 영화를 3D로 보면, 반짝이는 행성의 눈꽃이 손을 뻗으면 내 손바닥 위에 사뿐히 내려앉을 것 같습니다. 3D영화의 특성처럼 내가 하늘을 날고 있는 기분으로 허공에 떠 있는 환상의 산 위에 직접 간 느낌이고, 판도라행성의 생명의 나무의 정기를 내가 받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영상과 3D만으로도  엑스포나 박물관, 전시관에서의 입체영화를 관람한 것 이상의 본전은 찾게 되는 것 입니다. 최소한 아름다운 판도라 행성 탐험은 한 셈이니까요. 아바타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에서도 아바타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은데는, 내용을 떠나 극장에서 볼만한 시각적 즐거움 만큼은 확실히 보장된다는 이유도 큰 것 같습니다.
 


3. 감동적일 수 밖에 없는 내용

영화 예고편을 보면, 최첨단 군 장비에 맞서 새를 타고 덤비는 부족들의 모습을 보며, 저게 왠 "계란으로 바위치기"인가 싶었습니다. 결론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도 다 알고 계실겁니다. 당연히 나비족의 승리입니다.
돈과 이익만 쫓으며 최첨단 장비로 몰아붙이는 비인간적인 기계군단을 인간미 넘치는 소수의 사람들이 나비족과 힘을 합쳐 싸워이긴다는 설정 자체가 감동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영화속에도 그들의 전투장면은 흥미진진하면서도 속 시원하고, 눈물나게 감동적이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보너스로 주인공들의 사랑도 들어가고, 동료애도 나옵니다.

거기에다가 영화는 생각거리까지 던집니다.
아바타는 알고보면 환경영화입니다. 우리주변의 생태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들의 힘을 인정하고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는 강력한 메세지가 담겨있습니다. 자연의 힘을 경외하고 이용할 줄 아는 나비족의 모습과 아름다운 자연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것 입니다.



4. 그 밖에.. 배우, 동물

영화의 주인공도 매력적인 한 요인입니다. 주인공인 샘 워딩턴은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서 주연보다 멋진 '마커스'역을 맡았던 배우입니다. 잘 생긴데다가 캐릭터도 매력적이죠. 그리고 이제 환갑을 넘었음에도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시고니 위버와 실제 배우의 얼굴은 안 나오지만 연기력 뛰어난 나비족 캐릭터들이 멋집니다.
나오는 동물들도 멋진데, 타고다니는 말 비슷하지만 말은 아닌 동물과 익룡 비슷한 새가 아주 멋집니다. 트랜스포머를 보고 나면 로보트가 사고 싶어지듯이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새 한 마리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고 하늘을 날고 싶어지는..)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정말 10점 만점에 10점이 아깝지 않은 영화인 것은 아닙니다.
뻔한 내용을 잘 풀어내긴 했지만, 결국은 권선징악적이고 교육적인 메세지를 담은 뻔한 주제이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긴장감은 없습니다. 그리고 나비족의 모습에서 원시부족에 대한 편견이 곳곳에서 엿보여 중간중간 불편해지는 부분도 많습니다. 아바타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세상은 멋지지만, 결국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사실은 더욱 씁쓸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아쉬운 요소들이 있더라도, 우선 환상적인 그래픽과 3D상영만으로도 극장 관람료의 값어치는 하고 있고, 사람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요소들과 감동적인 내용에 생각거리까지 던져주기때문에,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로 평가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아바타는 여러 가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인기를 끌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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