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나이 차이, 동갑 커플이 제일 안 좋을까?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커플 나이 차이, 제일 안 좋은 것은 동갑내기 커플일까?

연애하면서 안 행복하면 헤어지는 것이 답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새벽 2시까지 열띤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애질에 대한 이야기 할 때는 피곤하지도 않아요. 지금 전공도 재미있지만 세부전공으로 연애심리학이 있었으면 논문을 더 여러 편 썼을 지도 모르곘습니다. ^^;;
연애하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헤어지는 것이 나은가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야기는 잠시 엉뚱한 방향으로 튀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행복하지 않은 사례로 들어진 것이 '너무나 괜찮고, 성실하고, 사람 됨이 훌륭한' 남자임에도 바람이 난 사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각기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한 참 괜찮은 남자이고 성실하게 연애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난 그들은 다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동갑 커플이었던 터라, 바람피우고 싶을 정도로 힘든 동갑커플의 애로사항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ㅠㅠ


꼭꼭 눌러 밟히는 자존감

동갑은 동갑이라 재미나고 좋은 면도 많은데, 은근하게, 또는 대놓고 기싸움 하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무슨 말을 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그거 아니라며 정정해주는 것 입니다. ㅡㅡ;
커플의 나이 차이가 있는 경우에는, 나이가 적은 사람은 나이 많은 사람이 자신이 무언가를 정정하고 고치려 들었을 때, 나이 어린게 따박따박 대든다는 인상을 줄까봐 조금은 조심합니다. 반대로 나이 많은 쪽은 나이 많아서 꼰대질 한다고 볼까봐 지적을 하고 싶어도 눈감아 주면서 넘어가는 면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나이는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커플이라도 나이 차이가 있으면 나이를 염두에 두고 조심을 합니다. 자칫 '무시한다' '싸가지 없다'라고  여겨질 수 있어 조심을 합니다. 그러나 동갑은 친구 사이라 편하다는 이유로 자칫 무시한다고 여기거나 기분 나빠할 수 있다는 점을 살짝 잊곤 합니다.

일례로 "우리 때는 그런 거 없었어." 라고 하면, 나이 차이가 있는 커플이면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러나 동갑 커플이면 그냥 못 넘어갑니다. "없었다고? 난 있었는데. 그거 아니잖아. 우리 초등학교 때 그거 있었어. 니가 잘못 알고 있는거야." 라면서 탁 지적하고 넘어갑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난 진짜 없었는데. 잘났다~~ ㅋㅋㅋㅋ" 이라며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귀는 동안 사사건건 이런 식으로 사람 말에 토를 달고 사실 확인을 해대면 몹시 피곤합니다. 때로는 그냥 그렇다면 좀 그런 줄 알고 넘어가야 편하지요... ㅠㅠ
더불어 자존감에 상처도 있습니다. 내 말이 때로 틀리더라도 내가 무슨 말을 하면 그러려니 하며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기가 사는데, 말만 하면 맞네 아니네 하면서 태클이 들어오면 점점 위축이 됩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이 된 바람난 남자들의 사례는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지쳐 바람이 났던 남자의 심리 중에는 여자친구에게 "우리 오빠 최고다." 라면서 무슨 말을 해도 여자친구가 우러러 봐주는 그런 격려가 그리운 면도 있었을 듯 합니다. 물론 여자 입장에서도 피곤하고요. 그냥 말을 하면 때로는 그렇구나.. 좀 해주는 여유가 그립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사회적 비교 대상

친구는 친구라 좋으면서도 때로 그 친구때문에 초라하고 허탈해집니다. 비슷한 사람이라 끼리끼리 어울려서 친구가 된 것인데, 그 비슷비슷했던 친구 중 한 명만 잘 풀리면 서로 조금 난감해집니다. 같이 잘되어야 좋지요... ㅜㅜ
동갑내기 커플의 경우에는 이런 비교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웠습니다.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서 늦게 졸업을 하더라도 나이에 따른 기준은 똑같이 적용되는 탓이었습니다.

"빅뱅 권지용은 스물 일곱인데, 부모님 별장도 사드리고, 저작권료 수익이 매년 몇 십억이래."

라고 하면, "그 사람은 연예인이까.." 하면서도 씁쓸합니다. 누구는 같은 나이에 저렇게 멋지게 사는데 누구는 취준생으로 찌질거리고 있구나 싶어 한 숨만 나옵니다. 부모님 별장은 고사하고, 내일 나갈 용돈을 받아야 되는 상황에 답답합니다. 동갑 연예인의 성공에도 위축이 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연인과의 비교는 더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동갑인데 한 명은 취업해서 돈 잘 벌고 커리어 착착 쌓아가고 있는데 나는 삽질을 해대고 있으면 초라해지기도 하고, 답답해서 괜히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둘 다 잘 나갈 때는 아주 화기애애하고 좋은데, 한 명만 잘 되면 동갑이라는 점 때문에 더 예민하고 피곤하기도 합니다.


서로 나 좀 이해해 달라는 마음

나이 어린 사람을 감싸줘야 된다는 것, 나이 많은 사람을 존중해 줘야 된다는 것이 연인 사이에서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리니까 귀엽게 봐주고, 상대가 그러는거 아니까 잘 하려고 하는 선순환이지요. 그런데 친구같은 동갑 사이에는 서로 저만 힘들다고 하기도 합니다. ㅜㅜ

회사 생활 힘들다는데, "좋겠다. 난 졸업이나 했으면 좋겠다." 라면서 빈정대기도 하고, 학교 생활 힘들다는데 "학교는 니 돈 내며 니가 다니는 거잖아. 남의 돈 받는게 쉬운 줄 알아?" 라면서 서로 자기 상황이 힘들다고 하기도 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서로 자기 상황이 최고 힘들고, 상대의 상황은 별 것 아니라고 여기는 그런 일들이 자주 나타나는 겁니다. .. ㅠ_ㅠ
동갑내기라 참 좋은데... 동갑이다 보니 힘든 때면, "한 살이라도 더 먹은 내가 이해하자.." 라면서 참아주는 요인이 없다보니, 서로 자기만 이해해 달라며 부딪히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동갑내기 커플의 극단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되다 보니 동갑내기 커플의 애환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기 싫다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책에서 이상적인 짝을 찾는 법에 나오는 권장사항은 동갑이었습니다. 또래, 동갑, 특히 동창을 만나보라는 추천이었습니다. 우리네 인생은 길고 (더 길어져가고 있고..) 훗날 50년 60년을 함께 하면서 중학교 시절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키득거리고,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나누면서 늙어갈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나이라서만 느낄 수 있는 끈끈한 공감대는 동갑내기 커플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고... 그 책에서는 이야기 했었습니다.
어떤 나이 차이이건 간에 애로사항은 늘 있습니다. 다만 동갑내기 커플의 경우에는 묘한 기싸움을 조심하면 조금 더 서로 행복해질지도 모르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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