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심리 이야기 : 카톡 프로필 사진 도용 페이스북 사칭,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사칭 도용하는 사람의 심리
얼마 전에는 유명인도 아닌 일반인의 사진을 도용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더욱 섬찟한 점은 프로필 사진 도용 뿐 아니라, 그 사람이 업로드하는 정보까지 고스란히 베끼면서 그 사람인 척 사칭을 한 것 입니다. (관련기사: 내 헬스클럽 사진 올려놓고 "섹시하다" 칭찬 즐기고.. SNS판 화차 사건 경악)
남의 프로필 사진을 도용하거나, 페이스북을 사칭하는 사람의 심리는 대체 뭘까요?
1. 귀인 실패 (원인 파악 못하여 마음이 불편한 상태 유지)
유명 레이싱모델 허윤미씨의 경우, 무슨 사진만 올리고 뿌잉뿌잉만 쓰셔도 좋아요 수백개에 팬들의 사랑고백이 줄을 잇습니다.
그나마 허윤미씨는 유명한 레이싱 모델이기 때문에, 귀인 (원인 돌리기)가 쉽습니다. "저 여자는 레이싱 모델이니까. 원래 팬이 많은 준(?) 연예인이니까." 라고 생각하면, 사람들이 그녀에게는 관심을 보이지만 나에게는 관심이 없는 이유를 쉽게 결론 지을 수 있습니다. 남자들은 귀인 (원인 돌리기)이 더 쉽습니다.
남자가 페이스북같은 SNS에 좋은 정보,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없는데, 여자가 그냥 자기 사진 찍어 올려놓고 저 쇼핑감. 이라고만 해도 좋아요 수 천개에 덧글이 주루룩 달린다는 이야기는 농담같지만 꽤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냥 원래 페이스북같은 SNS에서 사람들은 주로 여자에게 열광할 뿐 남자에게는 별 관심 없다라고 보면... 남자가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그저 남녀의 차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점에서 여자들은 원인 찾기가 괴로워집니다.
사람들의 관심의 원인을 남녀 차이로 볼 경우, '난 여자인데 왜 나는 사진을 올려도 관심을 받지 못할까...' 라는 문제가 다시 시작되는 것 입니다. 연예인은 연예인이니까 관심을 받는다고 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예인도 아니고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여자들은 왜 인지가 궁금해집니다. 단순하게 예뻐서 그런가, 혹은 그 사람의 럭셔리한 삶 때문에 그러나 싶다가도.. 그래봤자(?) 그 사람이 유명인이거나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흔한 사람인데.. 왜 저 사람만 인기 폭발인지 스스로 산뜻하게 납득이 되는 원인을 찾지 못합니다.
물론 명확한 이유는 있을 수 있습니다. 미모, 몸매, 가슴 크기, 센스 등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넘기지를 못하는 것 입니다.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녀들의 인기에 대해 "대체 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다." "왜 남자들은 저런 여자들이 사진 하나 올리고 예쁜 척 하는데 환장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불편한 감정 상태가 남아있게 됩니다.
2. 손쉬운 모방 가능성
연예인도 아니면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예쁘고 럭셔리한 여자들을 보면 부럽고 샘도 나면서도 닮고 싶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도 이렇게 예뻤으면 좋겠다.' '나도 이렇게 럭셔리하게 살아봤으면 좋겠다' 라는 부러움을 느낍니다.
이것은 비단 SNS에서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친구들 간에도 비일비재했습니다. 부러운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가 입는 옷이나 쓰는 향수를 따라 쓴다거나.. 자신도 모르게 시샘하면서 닮고 싶어하는 것 입니다. 그러나 예전에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렇게 활달하지 않던 시절에는 닮고 싶은 욕구는 그저 욕망에서 멈추곤 했습니다. 부럽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었습니다. 부러워하던 사람의 얼굴을 따라 성형을 하거나, 그들이 입는 옷을 따라서 사 입는 정도일 뿐 입니다. 그래봤자 그저 모방일 뿐, 자기 혼자 이효리 인척 한다고 누가 속기나 하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에서 가능한 조건을 가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붐씨의 경우 데뷔 전, 전진 사칭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전진과 유사하게 닮은 외모를 이용해 전진인척하고 여자들을 만나고 대접을 받은 것 입니다. 방송에서 봐서는 붐과 전진이 닮았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드는데, 붐이 전진을 사칭하고 다니던 무렵에는 전진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그대로 따라하여 실제로 본 팬들조차 그가 전진인줄 알고 따라다녔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김태희로 착각할만큼 비슷해서, 누군가가 계속 제게 김태희아니냐며 사랑한다고 하고, 선물주고, 분에 넘치게 좋아해주었다면... 아마도 저도 김태희를 사칭하며 그 상황을 즐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꿈일 뿐.. 저와 김태희의 유사점이라면 눈코입이 있다는것 정도? ㅜ_ㅜ
그러나 온라인의 출현으로 모방의 꿈은 쉽게 실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보자마자 제가 전지현이 아닌 것을 알기 때문에 제가 전지현 사칭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속아주지도 않지만, 온라인에서는 제가 전지현인 척 하면서 페이스북을 하면 속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지현같은 톱스타들은 진짜 계정인지 아닌지 체크하는 팬들도 많고, 소속사에서도 관리를 하기 때문에 이런 가짜 놀음이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속사가 제대로 없고, 연예인이라고는 하지만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덜 유명한 사람들 사진을 쓰면.. 걸릴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더 안전한 것은 예쁜 일반인 사진을 올리면 사람들이 정말 잘 모릅니다. 아주 쉽게 내가 부러웠던 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입니다. 애써 성형을 하거나, 그 사람이 입었던 옷을 살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그 사람이 올리는 사진과 글을 복사해서 올리면 나는 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도용 사례 : 좌) 이지나 페이스북 / 우) 이지나 페이스북 도용녀의 글과 사진
참 쉽죠잉.
붐 전진 사칭 사건처럼, 전진 사칭을 할려면 전진과 체격이나 외모가 어느 정도는 비슷해야 되는데, 페이스북 사칭이나 카톡 프사 도용은 나의 타고난 조건과 아무 상관이 없이 누구나 가능합니다.
3. 관심 중독
더불어 허무함 때문에 분노도 치민다고 합니다. 나는 그동안 진실되게 열심히 잘 했는데 내 본 모습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더니, 실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여자 사진 하나 보고는 침 흘리는 인간들이 얄미운 겁니다. 그래서 그 얄팍한 사람을 골려줄 심산으로 계속 응대를 한다고도 합니다. 계속 그 여자인 척 애를 태우며 장난을 치다가 걷어차면서 통쾌함을 느껴보겠다는 것이죠.
대략 시작은 이런 심리인데... 문제는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이 받아도 받아도 끝이 없는.. 중독성이 있다는 점 입니다. 처음에는 외모만 보고 반응하는 날파리 같은 인간들을 골려줄 심산이었더라도, 계속해서 관심받고 사랑받아보니 나쁘지 않은 겁니다. 개중에는 정말 적극적으로 쿠폰 보내주고 선물 보내주는 고마운(?) 사람들도 있고요. 이런 상황이 되면,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커집니다.
몇몇 사람과는 진짜 깊은 유대관계가 생기기도 하고, 지금 받고 있는 관심과 사랑을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까워집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예뻐서 프사 한 장 도용했을 뿐일 수 있으나... 이후에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유지하려면 그 사람의 일상, 말투, 스타일까지 다 도용하고 사칭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일이 커지는 것이죠.
4. 사람에게 사랑받는 너무나 쉬운 방법
그녀는 땅딸막한 키에 똥똥한 몸매, 여드름 난 피부와 못난 얼굴이라.. 외모로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을만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언니는 학원에서 인기인이었습니다. 못생겼는데도 그 언니가 남자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다고 하였고, 그 언니는 압구정의 물이 제일 좋은 곳에서 수질검사를 하여 VVIP만 들어가는 곳에서 논다고 하였습니다. 그 언니의 집은 어마어마한 갑부라고 하였고, 학교에서 1등을 하는 성적으로 서울대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은근히 그 언니와 친하게 지내려 했던 겁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 언니가 했던 이야기는 전부 지어낸 이야기 였습니다. 그 언니의 아버지는 택시기사였고, 언니는 서울 내에 있는 대학에 가기도 힘든 성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언니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그 언니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었던 언니가 매번 성적 발표될 때 그 언니 이름이 없는 것이 의아해서 1년여에 걸쳐 신상을 털어 알아냈던 것 입니다.
학원이 끝나고 10시 반쯤 버스가 끊기면.. 그 언니는 자신은 기사가 데리러 오거나 아는 오빠들 중 하나가 차를 가지고 픽업하러 올거니까 먼저가라며 저희를 보냈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택시 하시는 아버지를 보이지 않고 자신의 거짓말을 유지하려했던 것 입니다. 혹여 학원 사람들 중의 누군가가 볼 경우, 자신은 택시타고 다른 곳으로 놀러간다면서 가버렷기 때문에 그 언니 아버지가 택시기사인 것을 몰랐습니다.
심지어 그 언니가 너무 아파서, 제가 그 언니를 집에 데려다 주었던 날도.. 그 언니는 딱 봐도 부자집 같아 보이는 큰 집의 현관문에서 저에게 손을 흔들며 먼저 가라고 했습니다. 제가 언니 아프니까 들어가는거 보고 가겠다고 하는데도 극구 사양하며 저를 보냈었죠. 다른 언니가 시장에서 샀다는 만원짜리 신발과 똑같은 신발 같아 보이는데 자신의 신발은 이태리 무슨 브랜드의 50만원짜리라고 하고,.. 알고 보니 학원에는 단 한번도 성적표를 제출하지 않아서 학원 선생님조차 그 언니의 실체를 몰랐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았던 그 언니는 진짜 그 언니가 어느 소설의 주인공의 모습이었던 겁니다. 실체가 들통나자 그 언니는 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만나 또 그러고 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대체 그 언니는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해보았는데, 인간의 본능인 "사랑받고 싶은 욕구" 떄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심받고 싶은데, 그 언니는 외모, 성적, 집, 성격 아무 것도 되지 않으니 사랑받을 만한 조건을 지어내 버린 겁니다.
그 언니가 꾸며낸 모습처럼, 공부를 잘 하려면 노력을 많이 해야 되는데 어렵고, VVIP들이 노는 곳에 가서 놀려면 인맥과 재력이 필요한데 그런 것도 없고, 그것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기는 더 어렵고, 집이 잘 살아지기도 힘들고.. 이러니 아주 쉽게 노력없이 거짓으로 만들어 내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자 한 겁니다.
안타깝게도 연애중인 커플에게서도 이런 상황은 빈번합니다.
온라인 채팅으로 만나서 사귀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했던 이야기들이 다 거짓이었다거나...
프사가 너무 예뻐서 사귀게 까지 되었는데 현실에서 만나자고 하니 계속 핑계를 대며 피하길래 알고 보니, 실제 모습은 프사와 전혀 다른 못난이 였다거나..
심지어 소개팅으로 주선자의 보증 하에 만나도 소소하게 사랑받을 요건들을 지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 단순히 예뻐서, 잘 생겨서, 돈이 많아서, 성격이 좋아서, 똑똑해서, 능력있어서.. 등의 조건적인 이유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몇 몇 조건들이 갖춰진 경우 쉽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외모나 집안의 재산 등은 타고나지 않는 한 쉬이 바꾸기 어렵고, 능력이나 지성 등도 상당히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남의 것을 가져다가 그 사람인 척 하면.. 별다른 노력이 필요없이 쉽게 사랑받을 수 있지요......
타인의 사진, 일상을 내 것인척 하는 것, 병 아닌가?
타인의 사진 및 일상을 내 것인 척 도용하고 사칭하는 상태에 맞춰볼 수 있는 증상은 '망상장애' '정신분열증 (조현증)' '다중인격' '반사회적 인격 장애'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 하나 진단의 기준을 살펴보면.. 이들을 어디에 딱 집어넣어 진단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망상 장애
망상장애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고 성격이나 외모에 있어 뚜렷한 문제가 보이지 않으나, 의심스럽고 적개심이 많고 다소 이상하고 기묘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정신분열증에서 보이는 환청 등의 심각한 지각이상을 보이지 않고 망상도 체계적이며 기괴하지 않습니다. 기괴하지 않다는 뜻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정신분열증을 앓던 존 내쉬 교수처럼 자신이 비밀요원이라거나, 외계인과 컨택한다는 등의 망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남직한 망상을 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 자꾸 나를 따라오는 것 같다와 같은 미행하는 것 같다는 망상이라거나, 애인이 바람피우는 것 같다는 것, 병에 감염되거나 아픈 것 같다는 것 등의 비교적 현실적인 것 들입니다. 또한 망상 장애의 특징은 망상 외의 사고 장애는 없다고 합니다. 즉, 매우 정상적이나 무언가 하나에 꽂혀서 사실이 아닌데도 자꾸 사실처럼 믿고 있는 것이죠. 프사 도용이나 페이스북 사칭의 경우에는 스스로 정체성을 혼돈하기 시작하는 경우에는 망상장애에 가까울 수도 있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망상 장애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망상장애도 아니니,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 망상, 환각, 비조직적 언어와 행동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중인격
다중인격은 정말 여러 개의 인격이 있어서, 하나의 인격이 출현했을 때의 일을 다른 인격일 때 기억하지 못하는 것 입니다. 남의 프로필 사진 도용하고 그 사람인 척 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을 현실에서 기억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행태를 전반적,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 입니다. 주요 특징은 반복적인 범법행위로 체포되는 등, 법률적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는 것, 거짓말을 반복하거나 가명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성 등이 있습니다. 즉,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학대하는 것, 또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거나 합리화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행동 성격적인 특성으로는 충동적이고,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어서 신체적인 싸움이나 타인을 공격하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가 잦다고 합니다. 시종일관 무책임하여. 일정한 직업을 꾸준히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타인의 프사 도용 및 페이스북 사칭을 하면서 그 대상을 괴롭힐 목적으로 하고 있고,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저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싶어서 원래 사진과 페이스북을 업로드하는 사람은 '소스'로 썼을 뿐, 그 사람이 입을 피해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고 미안함을 느낀다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규정짓기도 좀 애매합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일시적으로 일어난 망상의 시작 단계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도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을 수도 있고, 정말 단순하게 사랑받고 관심받고픈 욕망에서 재미삼아 시작한 일이 커져버린 것 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심각한 심리적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타인에게 빠져 있으면서 사랑받는 타인의 자아와 실제 나 사이의 간극이 커질수록 현실의 나는 초라해질겁니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이 망상에 빠져있다 보면 심각한 정신적 질환으로 발전해 버릴 수 있습니다.
프사 도용이나 사칭 겪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데 우선은 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프사 도용이나 페이스북 사칭을 할 때 못생긴 여자나 우울한 여자 것을 퍼오지는 않습니다. 누가 봐도 반응이 있을만큼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 활기차고 즐겁게 사는 사람의 글과 사진을 퍼오지요. 내가 아닌 사람이 나인척하면서 올리는 것은 섬찟하나, 우선은 그렇게 흉내내고 싶을 만큼 외모나 삶이 멋지다는 점에서는 정말로 자랑스러워 하셔도 됩니다.
그들을 그만두게 하려면, 가뜩이나 낮은 자존감을 공격하면 안 됩니다.
"역시 실제로 보니 찐따같이 생겨서 남의 사진 퍼왔구나. ㅉㅉ"
"이러니 너를 누가 좋아하겠니"
등의 말로 상처를 주면.. 또 다른 탈 뒤로 숨으려고 할 뿐 입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도, 인신공격보다는 그들 고유의 매력을 찾아주시는 편이 재발 방지에 좋습니다. 굳이 남의 사진이나 일상을 퍼오지 않아도 너 자체가 더 매력있다는 점을 좀 찾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너 그거 뒤집어쓰고 딴 사람인척 하지 않아도 너 자체로 매력있어.
어쩌면 그들이 시달리고 있는 망상은 "내가 다른 누구이다." 가 아니라, "나는 못났다." 라는 망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매력있고 괜찮은 사람인데, 스스로는 자신의 외모가 불만족스럽거나 자신의 성격이나 일상이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매력있는 여자로 유명한 카르멘의 방법을 써보세요. 카르멘은 그녀를 부러워하고 시기하면서 따라하려는 모순적인 여자들에게 대놓고 "내가 부럽다면, 나처럼 되는 법을 알려줄게." 라며, "너도 사랑받을 수 있어"라고 합니다. 카르멘의 방법이 참 똑똑한 점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도 해결하고, 관계도 해결합니다.
특히 가까운 친구나 아는 사람이 프사 도용하고, 자꾸 사칭을 하는 경우에는 참 난감합니다. "따라하지마!" 라면서 짜증을 내봤자, 그 사람은 자신이 뭘 따라하는지도 모르는 채 계속 따라할 수도 있어요. 차라리 방법을 알려주고, 니 스타일을 찾으라고 하는 편이 서로 좋게 끝맺음할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이 편이 계속 나를 따라하는 것을 보면서 소름끼치고 짜증나는 감정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보다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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