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혁명, 지금의 안녕치 못한 상황에 해답이 될까? - AI Appreciate Inquiry 긍정 조직 혁명 워크샵 후기

라라윈 AI Appreciate Inquiry 긍정 조직 혁명 워크샵 후기 : 지금의 안녕치 못한 상황의 해답이 될까?

요즘은 멍하니 인터넷을 보거나 페이스북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 힘이 듭니다. 저도 안녕치 못할 뿐더러, 안녕하지 못한 동생들의 외침에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직접 데모에 참여했던 세대는 아닙니다. 저희 집 옆이 직결재판소여서... 거의 매일같이 버스 한 가득 대학생들이 끌려와서 심판받는 것을 지켜보았어요. 그 때는 어려서 왜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그러는 줄도 모르고, 그냥 굴비엮듯 포박되어 끌려오는 언니 오빠들을 보며 무서웠어요. 그리고 한참 뒤... 대학원에 와보니 그 때 그 시절의 대학과는 문화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정치나 문화 보다는 스펙, 학점, 취업이 우선이 되어 있었습니다. 학교 앞은 논장 같은 허름하지만 개똥철학을 논하던 곳들을 사라지고, 팬시하고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옛 추억도 없어지고, 지금의 상황도 뭔가 맘에 안 들 때면, 저도 고작 30대이면서 제가 예전에 꼰대 어른이라 지칭하던 사람들이 하듯이... 후배들 탓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이기적이라며... 요즘은 왜 청룡상 앞에서 술도 안 먹고, 그저 도서관에 쳐박혀 자기 공부만 하니까, 세상이 요 모냥이라고 괜히 탓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작 저는 아무 것도 안 하면서... 그냥 세상 꼬라지는 답답한데, 누군가 나서주기를 바랐고, 그게 대학생이어야 된다면서 남 탓을 한거지요. 저도 대학원생이기도 하면서.... 누가 누구 탓을 하는건지...

그리고... 지난 주에 드디어 그들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말에 눈물이 핑 돌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가슴이 아프고 답답했습니다. 어... 그동안은 대학생들이 이기적이라서,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나라꼴이 이렇다며 비난이라도 할 수 있었는데, 이제 누굴 탓하며 제 책임을 전가해야 될지... 
그리고... 저는 뭘 해야 할지.. 그냥 답답했습니다.

연말이라 안녕하고 좋은 날이 많았습니다. 송년회에서 오랫만에 만나 훈훈한 정을 나누며 저는 순간순간 행복했는데... 이걸 저 혼자 안녕하고 행복하다고 자랑해도 될지 고민 되었습니다. 답답한 상황에 저까지 답답하고 힘든 이야기를 하나 얹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예전에 해왔듯 심각한 사안들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속 없는 사람처럼 연애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이 나을지..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묵직해도, 정해져 있던 일정들은 다가옵니다. 월요일에는 ORP연구소의 AI (Appreciate Inquiry) 긍정 조직 혁명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된다 생각은 해도 쉽지 않은 때에... 필요한 워크샵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마침 이 날은 비가 내려 차도 많이 막히고, 스산한 날씨에  7시가 넘어서까지 밖이 깜깜하여 집에서 나서기 싫은 날이었습니다.

A팀빌딩 워크샵 들으러 가는 길에 만든 강변북로 SKT 광대역 LTE 지도

제 동생이 사당동에 살아 사당동 근처에 자주 가긴 했으나, 그 근처의 교통체증은 참 싫습니다. 더욱이 비오는 월요일 아침에 사당동이라니... 헬게이트로 향하는 느낌이었어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해법을 찾으러 가는 워크샵이기는 하나, 중간에 차 돌리고픈 유혹이 수십번 찾아왔습니다. 다만 이 워크샵이 비용이 상당히 센 워크샵이라 꼭 참석해야 겠다는 강한 의지를 북돋워주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수강료와 수강생의 열의는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일찌감치 나왔는데도 예상을 뛰어 넘는 엄청난 교통체증 때문에 얼토당토 않은 위치에 서 있을때면 속이 타들어갑니다. 잠깐 페이스북도 봤다가, 괜히 애꿎은 핸드폰을 휙휙 이리저리 넘기다가.. 비오는 강변북로 SKT 광대역 LTE 속도 측정이나 했습니다. 지난 번에도 남산 1호터널에서 길 막힐 때 속도측정하고 있었던 것 보시고, 운전중에 그러면 안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조심하려고 했는데...
교통체증에 너무 답답할 때는... 뭔가 주의 분산할 것이 필요했어요... ㅜ_ㅜ


저희 집에서 오알피 연구소 가는 길이 계속 막혀... SKT 광대역 LTE 지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비오는 월요일 아침 강변북록 SKT 광대역 LTE 속도 지도를 그렸다는 결과물로는 뿌듯하나... 그만큼 길이 오지게 막혔다는 의미라 아침부터 진이 빠졌습니다. =,,=;;



AI라길래 저는 처음에 인공지능? 아니면 영화제목이냐고 되물었었는데, AI는 Appreciate Inquiry의 약자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긍정 혁명, 긍정 조직 혁명 등으로 번역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뜯어 고쳐야 되는 문제점, 단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잘 하는 것, 좋은 것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의 진짜 강점을 찾는 것 입니다. 대학원 수업 중에 AI (긍정 혁명, 긍정 조직 혁명)에 대해 배워보니, 캔 블랜차드의 저서들 "겅호!" 라거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등의 긍정의 힘을 이야기한 책들의 이야기가 동화가 아니라, 실제로 진짜 조직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긍정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그래서 AI 긍정 혁명 워크샵에 참여하려고 한 것이었는데... 아침부터 비와서 날은 꾸물꾸물하고 길이 막히니 긍정의 힘은 개뿔.. 피곤하고, 괜히 한다고 했나 싶고... 참... 힘들었습니다.


AI의 대가, ORP 연구소 탐방기

길 막히는데 SKT 광대역 LTE 강변북로 지도까지 만들어 가면서 도착하니.. 오알피연구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진이 빠져있었습니다. ORP연구소(http://www.orp.co.kr/)가 AI(Appreciate Inquiry; 긍정 변화)를 공식적으로 들여온 연구소이고, 국내 유일의 산업 및 조직심리학 박사분들로 구성되어 있는 산업 및 조직 진단 변화 전문 연구소라서.. AI 팀빌딩, AI 프랙티셔너 과정은 오알피 연구소가 최고라고 합니다. 퍼실리테이터 양성 과정에 있어서도 오알피 연구소와 한국 퍼실리테이션 협회의 과정이 양대 산맥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런 오알피 연구소의 명망 때문에, 졸려 죽겠고.. 비오고.. 길 막혀서 피곤하고... 개인적으로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에는 더더욱 가기 싫은 사당지역임에도... 꾸역 꾸역 왔습니다. =,,=;;;

시작은 여러모로 우중충했던 점이, 도착하고 보니 주차장이 기계식인데 제 차를 넣어주시지 않았어요. 파고다 어학원에서도 기계식 타워에 잘 넣었는데 관리 아저씨가 이 차는 여기 못 들어간다고 빼라고 하셔서 옆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서 입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으허으허. 일주차비 2만원 추가. ㅜ_ㅜ
우중충한 컨디션으로 A 팀빌딩 워크샵을 하며 여덟시간을 앉아서 떠들어야 하다니...


A팀빌딩

A팀빌딩 포스터를 보면 좀 뻔한 이야기 같습니다.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팀 만들기"


출처 : 한국 긍정변화 센터 http://www.positivechange.or.kr/

AI의 놀라운 점은, 참 뻔한 소리 같아 보이나 실제로 워크샵에 참여해 보면 정말 놀라게 된다는 것 이었습니다. 워크샵 한 두 번 해 본 사람들도 아니고... 워크샵 하면 뻔한 그것이 아니라, 많이 달라요. A팀빌딩 과정이 놀라운 것은 긍정인터뷰만 시작을 해도 사람을 업되게 만듭니다.

긍정인터뷰의 시작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최고의 순간을 언제라 해야 할지, 최고의 순간이 있기는 있었냐며 부정적인 생각이 그득한 채로 출발을 하는데... 하다 보면 좋은 추억들을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제 인생의 좋은 날이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샌가 몹시 기분이 좋아져서 들떠요. 막상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과 이야기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지면서 주위 사람 욕하기 바쁘지, 나의 좋았던 순간, 최고의 순간을 돌아보지 못합니다. 서로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 칭찬을 하기 보다는 소소한 문제거리를 씹는 날이 더 많지요.
그러나 긍정 인터뷰를 하면서 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노라니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리고 긍정인터뷰는 서로 주거나 받거니 돌아가며 하는데, 상대의 인생 최고의 순간을 들으면서도 가슴이 벅차올라요. 신바람이 나서 서로의 인생 최고의 순간을 공유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문에 들어오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티나 했던 마음이 어느덧 기대로 변해있었어요.
오후 시간은 더 재미났습니다. 오전에 시작된 막연한 기쁨을 점점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저 긍정적인 생각들로 기분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로 연결되니.. 점점 더 손에 쥐어지어 지는 것이 생겨 뿌듯했습니다.



중간에 이미지화 하는 시간에 저희 팀은 어벤져스를 응용하여 슈퍼팀을 표현했었어요. 팀도, 회사도, 사회도 이렇게 좀 변화되면 좋을텐데요...


AI 워크샵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침에 ORP 연구소에 AI 워크샵 들으러 오던 길만 해도 차가 막히는 것에 짜증이 나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AI 워크샵 A 팀빌딩 과정의 또 다른 보너스. 연극할 때 썼던 팀원1. 최미정 (26세) 자막입니다. 제가 꿈꾸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나이도 제 마음대로.. 흐흐흐. 26세라고 해 놓고 몹시 뿌듯한 30대 최씨.

다음 달에는 ORP 연구소의 퍼실리테이터 양성 과정이 있고, 2월에는 AI Practioner 과정이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가는 길이 좀 막히더라도 조금 더 기운차게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 과정 교육 받으며,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나중에 연애 워크샵도 AI를 통해 진행해 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특히 권태기에 접어들고 있는 커플들에게 다시 연애의 불꽃을 되살려줄 때 최고가 아닐까 싶었어요.
그리고 AI를 사회 차원에서 적용해 보자면... 어쩌면 지금의 너무나 문제가 많아 보여 답답한 이 상황을 타개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AI 긍정 혁명 워크샵 마치고 와서, 저 혼자 안녕치 못한 상황에서 몇 가지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 우리 인생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 우리 나라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 때 내가 한 것은 무엇일까? 그 때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던 다른 요인 (환경, 사람, 기타)은 무엇일까?
*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5년 뒤를 구경가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았다면, 우리 나라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

이 글을 쓴 다음날 아침에, <좋은 생각>에서 만든 좋은 씨앗 365 달력에 있던 이야기가 와 닿아서 한 줄 추가합니다. ^^

우리의 현재 위치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소중하다. - 올리버 웬들 홈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