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때

라라윈 생각거리 : 30대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때

서른 살을 맞아 블로그도 시작하고, 스물 아홉때보다 마음도 편해지고... 30대를 잘 맞이했다고 생각했는데, 순간순간 아니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여전히 30대를 부정하고 있으면서, 그러기에 정말 30대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들 입니다.



1. 어려보이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때

20대 초반에는 나이먹어 보이는 것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정장스타일을 좋아해서, 주위사람들이 '교수님 패션' '사모님 패션'이라고 해도 아랑곳 하지도 않았고, 몇 살처럼 보이는 지 따위에 신경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30대가 되고 보니, 이제는 나이먹어 보이는 것에 매우 예민해졌습니다.
옷 입을 때, 화장할 때, 제일 신경쓰는 것이 '나이먹어 보이는가'이고, 가능한 나이먹어 보이는 아이템은 멀리합니다. 우아한 스타일의 정장은 왠만하면 안 입고, 진주목걸이 순금 악세사리도 멀리하게 됩니다. ^^:;;;; (괜히 혼자 예민..ㅜㅜ)



2. 어려보인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처럼 느낄 때

예전에는 진짜 어리기에 어려보인다는 말이 칭찬이 아니었는데, 처음 만난 분들이 센스있게 나이를 팍 깍아서 20대 중반으로 보인다는 소리를 해주시면 그 날은 일기 씁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닌지,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친구들 역시 만나면 비슷한 자랑을 합니다.
스물다섯까지 봐 준 사람이 있다면서 자랑하면, 옆에서 민증검사 당했다고 하고, 또 다른 친구는 고등학생으로 오해받았다고 하고.......(다 30대면서..ㅡㅡ;;) 
이런 것으로 경쟁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나이 먹었음을 실감합니다.
정말 어린 분들은 민증검사 당하면 짜증을 내는데, 30대들은 가슴깊이 감사를 합니다.....ㅡㅡ;




3. 만으로라도 20대라고 우기고 있을 때

나이를 얘기할 때면, 벌써 생일이 지나서 만으로도 서른인 분도 있지만, 저처럼 생일이 느린 사람들은 만으로는 20대가 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구차하게 "만으로는 아직 20대에요~" 이런 소리를 하면서 어떻게든 20대에 끼어보려고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하면서도 정말 구차함을 느낍니다....ㅜㅜ



4. 여자연예인들이 예뻐보일 때

옛날같으면 예쁜 여자연예인 사진들을 보면서, "흥~ 쟤 다 고쳤네~" 소리를 하며, 미모를 부정했는데, 이제는 예쁜 화보들 보면서 '얘는 어쩜 이렇게 예쁠까.. 타고 났구나..' 하면서 침 흘리고 있습니다.
열애설이 나면 "뭐야! 니가 우리 오빠를.. 이런 여우같은!" 하면서 열폭했는데, 이제는 "둘이 잘 어울려요~ 이쁜 사랑하세요~" 하는 덕담을 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좋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자연예인들을 연륜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나이먹은거 같아 흠칫해집니다....ㅜㅜ

고아라옛날엔 예쁘면 질투했는데, 요즘은 마냥 귀엽고 예뻐보여요... +_+




5. 아줌마 소리에 울컥할 때

택시를 타거나, 마트에 가거나, 곳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예쁘다~"는 접대멘트로 시작을 하시면 마냥 입이 헤벌레 해져서 좋아하는데... 그렇게 재미나게 이야기 잘 하다가도, "그런데 아가씨요, 아줌마요?" 라는 질문 한 방이면 무너집니다. ㅠㅠ
뭐 얼마전에는 어머니 소리로 가슴에 휑한 구멍이 뚫리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줌마라는 소리에는 저도 모르게 울컥 해버립니다.
블로거는 "그동안 지켜봤는데 이번 글은 정말 최악이에요. 실망입니다." 소리 한 번이면 밤을 지새우게 할 수 있는데, 30대 미혼녀는 '아줌마' '어머니' 소리 한 방이면 잠 못 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주인형, 부두인형, 스트레스 해소아줌마 소리 들으면 이러고 있고 싶기도...




20대때에 예민했던 것에는 무뎌지고, 다른 것에는 예민해지고...
확실히 30대가 되어 가나봅니다. (아.. 이미 30대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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