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나들이: 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VS LG 트윈스 경기
늘 친절한 민수씨님이 야구장 뽐뿌를 하시는데다가, 친한 친구의 동생이 롯데의 야구선수라서 경기를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야구장의 응원과 맛난 먹거리를 즐기는,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아서 꼭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혼자서는 갈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러나 거인사랑 가입하고, 유령회원처럼 활동은 안 하지만 단체관람에 얼른 줄을 서서 함께 왔습니다. ^^
와보니 거인사랑 운영진들께서 표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아직 아는 분이 별로 없어 뻘쭘하지만, 어쨌거나 야구장은 입구부터 놀이공원에 온 어린이처럼 들뜨고 신나게 만듭니다. ^^ 곳곳에 이 것 저 것 파는 것들이 많은데, 갈매기 타임즈 후원에 천원을 쓰윽 집어넣었더니, 선물을 한보따리 줍니다. 조트라 종이테이블, 갈매기 타임즈 신문, 봉투, 부채 등 부산갈매기 롯데 자이언츠 응원의 필수품들입니다. ^^
야구장 주변을 한바퀴 돌고 있는데 롯데 자이언츠의 버스가 보이고, 이대호 선수도 보입니다. 싸인받으러 뛰어갔는데 휭 하니 가시고, 경기에서 활약하셔야 하니 마냥 싸인해 달라고 할 수도 없었어요.. 아쉽... ㅜㅜ 버스 앞에 있던 매직들고 싸인해주던 인형 아저씨에게 우선 부채를 내밀고 봤습니다. 저는 롯데 버스 앞에 있길래 당연히 롯데맨인줄 알았더니 싸인받다보니 LG 트윈스의 근성이였습니다. ㅋ
암튼 싸인은 엉뚱한 LG 트윈스 근성이에게 받았지만, 아무튼 신이 났습니다. ^^
집을 뒤져봤지만, 급하게 찾았더니 야구복이 안 나와서 아쉬웠는데, 매장에 예쁜 야구복을 잔뜩 팔아서 얼른 개념복장으로 변신! 저는 12번 김주찬 선수 옷이 사고 싶었는데, 없다길래 10번 이대호 선수로... ^^
개념복장에 응원도구 풀세트 들고 행복한 인증샷~
야구장에 들어가니 자리가 조금씩 차고 있었습니다.
먼저 LG 트윈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고, 뒤이어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등장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
재보다 잿밥. 선수가 경기에 집중한다면 팬은 응원에 집중해야죠~
완전 귀여운 롯데 머리띠도 하고~ ^^
선물받은 갈채(갈매기 부채), 롯데 응원의 필수품, 신문지!
입구에서 받은 갈매기 타임즈는 어느새 응원도구로 변신..^^;; 저는 굵게 굵게 찢었더니 어째 모양이 덜 나는데, 고수분들을 보니 가늘고 풍성하게 만드시는 스킬이 남달랐습니다.
그리고 야구경기 관람의 백미! 맛난것을 먹기 위한 필수품, 조트라 테이블입니다.
선물로 주기에 뭔가 했었는데, 요즘은 음식 놓을 곳이 없어 고민할 것 없이 다들 이 식판 스타일의 테이블을 조립해서 먹네요. 접어보니 각도가 살짝 경사져 있어서 불안하지도 않고, 더 편리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조트라 테이블까지 준비했으니 바로 시식으로.
야구경기 관람도 식후경이죠. 볼이 미어 터지도록 치킨과 족발을 뜯어가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다들 들고 앉아서 먹는 것을 보니, 이거 선물 안 받아 왔으면, 혼자서 맥주며 치킨이며 다 무릎에 올려놓고 먹느라 쩔쩔맬 뻔 했어요.. ^^;;; 역시 이런 곳에서는 남 하는 것은 다 따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거 같아요..
먹다가 보니, 응원단장도 빈 테이블을 가지고 먹는 시늉을 하고 있습니다.ㅋ
그리고 나서는 뒤면의 글씨를 들고 카드로 이용하네요.
마!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특색있는 응원입니다.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때 등의 하는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들때 나오는 응원입니다. ^^;; 유키스의 만만하니가 흘러나오며, 마를 거침없이 외쳐주면 됩니다. 대략 의미는 "이자식아.." "임마!" 정도 되지 않나 싶은데, 암튼 맘에 안드는 플레이에서 거침없이 마를 외치면 스트레스 해소에 아주 도움이 됩니다.
더 큰 스트레스 해소는 홈런이죠!
이 날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회부터 홍성흔 선수가 홈런을 빵 쳐줘서 속이 시원했는데, 4회에 이대호 선수가 만루홈런을 날렸습니다! 순식간에 롯데 4점 획득하고, 우리의 이대호선수는 금의환향 모드로 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만루홈런과 함께 관중석은 완전 기쁨의 도가니였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특유의 신문지를 흔들며 모두 방방 뛰었습니다.
만루홈런. 정말 대 경사였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박빙으로 진행되던 경기에서 만루홈런 한 방으로 LG를 뚝 떨어뜨리고 8:4 로 앞섰습니다.
경기장에 꽃가루 뿌려지고, 롯데 자이언츠 깃발이 휘날리고...
응원하는 롯데 팬을 완전히 흥분하게 만드는 만루홈런이었습니다. +_+
그리고 경기 중반 넘어서 나오는 롯데 자이언츠의 명물, 쓰레기봉투입니다. 모두 쓰레기 봉투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더 열렬히 응원을... ^^
그리고 응원의 대장과 야구경기장의 꽃,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입니다.
+_+ 보기만 해도 므훗합니다.
그리고 경기 승패나 응원, 치어리더와 상관없이 즐거운 종족들이 있습니다.
커플들이죠. 개성강한 롯데 골수팬 포스를 보여주는 커플도 있고, 야구경기보다도 잿밥에 관심이 많은 것이 눈에 띄는 커플도 있고요. 중간중간 커플 셀카는 기본, 장시간 경기관람에 지친 몸을 풀어주는 커플요가를 즐기는 커플도 있었습니다.
부럽.... +_+
커플을 위한 이벤트는 이 뿐이 아니었습니다.
로제타와 함께하는 키스타임에는 전광판에 잡히는 커플이 키스를 하는 염장의 시간도 이어졌습니다. 전광판에 잡히는 커플들이 거침없이 키스행진을 해주는 가운데, 마지막에 잡히는 노부부의 쑥쓰럽고 멋진 키스로 이벤트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LG 홈구장 관객 2000만명 돌파 기념 갖가지 행사가 있었는데, 마지막은 크라이슬러 (어디 차량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추첨이 있었습니다. 당첨자가 전광판에 뜨자, 모두 한 목소리고 "아(兒) 주라"를 외쳤습니다. 저는 처음에 "나주라"로 들었는데, 나가 아니라, 아이주라는 뜻이었어요~ ^^;;
끝나고 불꽃놀이도 하고, 야구경기 중간중간도 재미있는 것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또 달인들도 볼거리였습니다.
어떻게 저 조그만 바구니에 알뜰하게 야구장 필수양식들을 담아서 손으로 잡지도 않고 이고 다니시는지.. 생활의 달인을 눈 앞에서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중간 경기장을 다듬는 시간에 순식간에 뛰어나와서 일을 처리하고 들어가는 분들도 눈에 띄었고, 하이트 가방을 지고 다니며, 바로 생맥주를 컵에 따라서 파는 아저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제일 재미있던 것은 경기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지방방송 경기해설이었습니다.
옆에, 뒤에 앉은 분들이 자체 해설을 진행하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듣다가 쓰러졌습니다. 특히 이택근 선수의 부진에 대한 윤진서의 영화 노출에 대한 심도깊은 해설이 아주 감명깊었습니다. 윤진서의 노출과 함께 부진이 시작되었다며, 분명 동료선수들이 여자친구의 노출을 보고 한 마디씩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일 거라는...^^;;;
그리고 롯데의 홈이 부산이라서인지 곳곳에서 매력적인 부산말씨가 들렸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너무나 말 수 없고 곱게 생긴 아가씨도 경기 중반이 되자, "쎄리라. 이 자쓱아. #@^%$**" 하는 구수한 부산사투리를 쏟아내 놀래키기도 했습니다.
백만년만에 찾은 야구장, 정말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야구장은 정말 스트레스 해소에 최적의 장소인 것 같습니다. 커플들 데이트 장소로도 아주 좋구요.. ^^
오늘 와서 개념복장과 응원도구도 싹 장만하고 보니, 이제 사직구장에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_+
- 롯데자이언츠 VS LG트윈스 순위결정전, 홈런과 안타가 난무하는 흥미진진한 경기! 야구 완전 조트라!
- 부산 사직구장에서 직접 본 부산갈매기 롯데팬의 열띤 응원
이 글이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어요~ ^^ 넘 감사합니다~ ^^
'생활탐구 > 놀러다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사직구장에서 직접 본 부산갈매기 롯데팬의 열띤 응원 (20) | 2010.07.14 |
---|---|
태백 레이싱 파크, 아름다운 산 속 자동차 엔진소리 (20) | 2010.06.17 |
자동차 오토캠핑, 직접 가보니 편안 (10) | 2010.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