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구장에서 직접 본 부산갈매기 롯데팬의 열띤 응원

라라윈의 야구장 나들이: 부산 사직구장, 롯데자이언츠 VS SK 와이번스, 9연패 탈출 역전승

잠실야구장에서 야구경기를 보면서 맛있는거 먹고, 신나게 응원하는 재미에 빠지자 정말 부산이 가보고 싶었습니다. 잠실야구장의 부산갈매기 롯데팬 응원도 사직구장 못지 않다고도 하고, 제2의 사직구장이라고도 사직구장에서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부산갈매기 롯데팬의 열기는 어떨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영화 해운대나 1박 2일에서 소개되는 모습에서도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한 목소리로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더욱 더 직접 사직구장에서 응원열기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부산 사직구장의 롯데자이언츠 VS SK와이언즈의 경기를 보러갔습니다.
지금까지의 전적은 롯데가 SK만 만나면 힘없이 무너지는 맥빠지는 경기로 9연패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경기승패를 떠나 그냥 사직구장에서 롯데팬의 응원문화를 느끼는데 의의를 두고 장마철에도 사직구장 나들이를 감행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토요일에 지인들과 함께 경기도 보고 오랫만에 얼굴도 뵙는 것이었는데, 장마소식에 토욜경기를 못 볼 가능성이 너무 높으니 사직구장을 꼭 들러서 가고 싶다면 금요일 경기를 보는 것이 좋을것이라는 말을 듣고, 금요일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부산까지갔는데 못 뵈어서 아쉬운....ㅜㅜ)

잠실에서도 느낀 엄청난 열기인데, 과연 부산 사직구장에 오니 포스가 남다릅니다. +_+
1루부터 3루까지 모두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로 꽉 찬 구장에서 느끼는 감동이란.... 정말 가슴 벅찹니다.
상대편 팬 입장에서는 끔찍한 광경일 것 같은데, 롯데 팬 입장에서는 가슴 벅차오르는 므훗한 광경이었습니다.
주말이었다면 더더욱 롯데팬들로 꽉 차지 않았을까 싶은데, 금요일 저녁이라 3루쪽은 간간히 빈 자리가 눈에 띄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말 압도적이고 일방적인 롯데 응원물결... 넘 즐거웠습니다!

야구장 관람도 식후경, 경기관람시작은 야구장 전용 먹을거리로.. ^^

이제 제법 익숙하게 야구장에 입장하기 전에 장부터 봤어요~ ^^
몇 번 써보니 편리했던 조트라테이블 무릎식판부터 사고, 맥주 한가득, 물도 사고, 쥐포랑 오징어도 사고 (저거 다 제거에요~ +_+), 그리고 야구장의 기본음식 칙힌에 맥주!
원래 금강산도 식후경, 야구장도 식후경이니까요~ 신나게 먹기시작했습니다.

제가 산 것들만도 상당히 푸짐했는데, 배가 터질 듯한 상황에서도 남의 떡은 커보였어요..
옆의 분들 족발 드시는데 왜이렇게 맛있어 보이는지....+_+

그리고 사직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신메뉴도 아주 많아서 저의 식욕에 불을 붙였어요..
핫도그 아저씨, 닭꼬치, 충무김밥, 케밥!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라서, 군침이 가득...
그런데 입장할 때 사가지고 간 것이 넘 많아서 배가 불러서 못 먹은게 아쉬워요..
다음에 사직구장에 가게 되면, 그냥 들어가서 저 음식들을 사먹어야겠어요~ +_+

신문지, 부산갈매기 롯데 자이언츠만의 독특한 응원문화

구단별로 독특한 응원문화가 있는 것 같은데, 부산갈매기 롯데팬의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신문지입니다.
지난 번에 야구장에 갔을 때는, 앞에서 후원금을 내니 갈매기타임즈에서 신문과 조트라테이블과 갈타부채까지 한아름 나눠줘서 응원 개념세트를 완비했는데, 이 날은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갈매기타임즈의 부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 쪽에서 지난 신문을 팔고 계시는 모습을 봤는데, 안에 들어가도 "신문없겠어..?" 라는 편안한 마음에 그냥 들어갔더니, 안 쪽의 편의점에서는 신문을 안 팔아서 정말 난감했습니다. ㅜㅜ
아... 신문...
사직구장의 롯데 응원문화 느껴보겠다고 부산까지 왔는데 신문이 없다니....ㅠㅠ

앞자리에서 신문을 나눠갖고 있는 단체관람객을 보니 "저도 한장만....+_+ 제발..." 이라고 하며 한 장 얻고 싶었는데, 소심해서 차마 말도 못하고, 앞에서 봤던 철지난 신문을 사가지고 오지 않은 것만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다른 일행분이 용감히 신문을 얻어주셔서, 자주 만들어 본 사람처럼 신문지 쫙쫙 찢어서 응원도구를 만들어서 200배 신나게 응원을 했습니다~ (신문지 나눠주신 분, 정말 복받으실거에요~^^)
역시 롯데 응원에서 신문지는 기본, 필수 준비물인것 같습니다... (담엔 미리 챙겨야지...^^)

모두 모두 손에 신문지를 쥐고 롯데응원을....

봉다리 응원, 롯데 자이언츠 부산갈매기들의 독특한 응원문화

다음으로 롯데 부산갈매기 하면 떠오르는 봉다리입니다.

때가되니 멀리서 푸대자루에 쓰레기 봉투를 한 보따리 들고, 뿌리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앞쪽부터 주황색 봉다리 물결이 싹 퍼지는데,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희 좌석쪽 일부만 봉다리가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뒤편에서
"공도 필요없다. 봉다리 도~" 하는 메아리가 울려퍼지고, 애타게 "봉다리, 봉다리" 하자 곳곳의 관중석에서 구호물품이 쏟아져 들어와서 나중에는 저희 자리가 봉지가 가장 많았습니다.. ^^

1루부터 3루까지 주황색 봉지물결...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_+
1루에서 보는 3루의 봉다리와 롯데응원, 아주 색다른 느낌이에요. 이래서 사직구장의 롯데응원이 유명한걸까요? ^^;
그리고 경기 끝나자 마자, 정말 깔끔하게 봉지에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쓰레기 뿐 아니라 주변의 쓰레기까지 깔끔히 정리하는 모습이 멋졌어요.

롯데 VS SK, 9연패를 탈출하는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한 멋진 경기

프로야구 경기결과에 대해 잘 모르지만, 롯데가 SK를 만나면 맥을 못추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이날 승부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날 경기 정말 명승부였습니다.
그동안 SK를 상대로 9연패였는데, 이 날 승리했거든요! ^^
승리 자체도 기쁜데다, 경기 진행이 아주 팽팽하고 흥미진진했습니다.

5회말에 동점이 되고나서 팽팽한 경기가 지속되다가, 극적으로 9회말에 롯데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는 감동적인 경기였습니다. +_+

롯데의 승리를 축하하는 세레모니에요~

그리고 이 날 선수들의 업적을 치하하기 위한 상금 전달식도 계획되어 있던 날이라 축제분위기는 더 컸습니다. 선수들 상 받으시고, 이 날 끝내기 안타의 주역 홍성흔 선수가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팬들은 그 모습을 열심히 찍고 있었구요. 저 뒤에서는 마스코트들이 홍성흔 선수 오기를 기다리며 인사를 하고 있었어요.

드디어 인터뷰를 마친 홍성흔선수와 응원단장님이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옆의 마스코트 큰 절 하는 모습도 넘 잼있죠~ ^^
홍성흔 선수도 멋지고, 이 날의 멋진 경기를 보여준 모든 선수들이 정말 멋집니다! ^_______^

너무나 재미있었던 것은, 잠실에서는 두 팀의 팬들이 비슷비슷하게 있기 때문에 승패가 갈리고 나면 반은 축제분위기인 반면, 반은 살짝 침울해집니다. 그러나 사직구장에서는 거의 전원이 롯데팬이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한 날 온 동네가 축제분위기인것처럼, 모두가 기뻐집니다. ^^
롯데의 극적인 승리에 모든 관객들이 얼굴가득 함박웃음입니다.

사직구장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광경: 선수들의 퇴근길

모두가 승리한 사직구장의 나오는 길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경기 끝나고 사람들이 부지런히 어디론가 뛰어가길래 따라가보니, 롯데선수들의 퇴근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야구박물관 앞 쪽으로 선수들이 퇴근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

마치 레드카펫처럼 양쪽으로 쭈욱 늘어서서, 선수들이 퇴근하는 모습을 보며, 수고했다는 응원을 아낌없이 했습니다.

부산에서 직접 느껴보는 부산갈매기의 롯데응원, 정말 인상적입니다.
금요일 저녁의 경기가 이렇다면 주말의 경기는 어떨지 또 다시 궁금해집니다.
부산가서 사직구장의 응원하는 모습 한 번만 보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가슴 벅찬 열띤 응원을 보고나니, 주말경기도 보고 싶어지고, 다시 가고 싶어집니다!!! ^^
부산의 사직구장의 롯데 응원문화도 부산에 가면 꼭 보셔야할 명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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