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사랑니 발치 수술 해주는 병원 찾아 삼만리, 종합병원 vs 구강외과

라라윈 치아 교정 이야기 : 누워있는 사랑니 발치 수술 해주는 병원 찾아 삼만리, 종합병원 vs 구강외과

사랑니 빼고 아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사랑니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아픈 적은 없어서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아 교정을 시작하면서 사랑니를 빼게 되었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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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제 엑스레이는 아니에요.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찾은 것인데, 제 사랑니도 이 사진처럼 완전히 잇몸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누워있는 사랑니를 발견했던 것은 십 수년 전 입니다. 다니던 치과에 가서 충치 치료를 받으려고 엑스레이를 찍으니, 떡하니 누워있는 사랑니가 나오자, 의사선생님이


"이거 되게 어려운 사랑니인데.. 이거 빼려면 수술해야 돼요."


라며 겁나는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 때는 뭔지도 모르면서


"속에 있다가 썩으면 더 문제될 수도 있는거에요? 그럼 빼주세요!"


라고 했더니 손사레를 치시며


"이런 매복 사랑니 발치는 종합병원에 가셔서 해야 돼요. 큰 수술이라 여기서 할 수 없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뒤로 충치 치료를 받으러 치과를 옮길 때면 매번 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이건 종합병원 가셔야 돼요. 웬만하면 안 아프면 그냥 두는게 나아요. 이거 뽑다가 신경을 건드리거나 위험할 수도 있어요."


라는 안내도 빠트리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종합병원에 치료나 검진 받으러 간 적이 없어서 안 아픈 사랑니 뽑으러 가기에는 겁이 나서 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어쩔 수 없이 교정을 하려니 뽑아야 해서, 다시 치과에 가서 사랑니를 뽑아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나 동네의 치과에서는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적어주셨습니다. 누워있는 사랑니 뽑기 참 어렵습니다...;;;



종합병원 매복 사랑니 발치


누워있는 사랑니, 더욱이 저처럼 잇몸 안에 감춰져 있는 사랑니를 "매복 사랑니"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전문용어를 알게 되어, 종합병원에 전화를 해서 "매복 사랑니 발치 하려고요." 라며 문의를 했습니다.


먼저 집에서 가까운 연세 세브란스 치과 병원으로 전화를 했더니, 매복 사랑니 발치에 교수님은 3개월, 일반(?) 선생님은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진료 예약을 바로 잡아줄 수도 없다고 합니다.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니.... 성질 급한 저는 사랑니 하나 뽑겠다고 3개월을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집에서 멀고, 조금 덜 유명한 종합병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한 주 뒤에 진찰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니 뽑겠다고 난생처음 종합병원 진료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 넘게 종합병원 치과 앞 대기실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이럴거면 예약은 왜 받았나 싶기도 하고, 한 시간을 기다리자 스물스물 짜증이 밀려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을 기다려서 치과 의자에 누웠습니다. 교수님이 오셨습니다.


"사랑니요? 네, 빼면 되겠네요. 다른 궁금한 점은 없나요?"

"저.. 사랑니 뺄 때 많이 아픈가요?"

"다른 분들도 다 빼고 가십니다. 허허. 빼시면 됩니다."

"네."


끝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치과에서 받아간 사진 자료로는 부족하니 치과 덴탈 CT를 찍으라 하여 8만원을 내고 CT를 찍었습니다.

교수님이라서 특진비 15000원 내고 2마디 나누고, 덴탈 CT 8만원 들이고, 예약비 15000원 더 내고 순식간에 돈 10만원을 내고 왔습니다.


교수님과는 두 마디 나누고, 돈은 10만원 내고,

CT도 당일날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서, 다음 날 다시 갔습니다.

덴탈 CT가 나오고 한 두 시간쯤 기다려서 선생님을 보고 가라고 하길래 다음에 면담 예약을 다시 잡고 그냥 왔습니다. 종합병원이니 그렇겠지만 한 두 시간 멍때리며 기다리는 것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나름 시간이 돈인데... ㅡㅡ;


그리고 다음 과정은 다음에 가서 교수님과 덴탈 CT 찍은 사진을 보며 상담을 하고 사랑니 발치 수술 예약을 하고 발치를 하면 된다고 합니다. 사랑니 뽑는 것에만 몇 주가 걸립니다.



구강외과 누워있는 사랑니 발치 수술


종합병원 덴탈 CT 상담을 받으러 가는 날을 앞두고, 구강악안면외과에 수슬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큰 수술인만큼 미리 상담을 받아보고, 나중에 수술을 정말로 하게되면 다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교정 상담 받으러 가서는 예외였지만..) 어느 병원에 가나 의사 선생님 10분 넘게 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 동생 결혼식 가기 30분 전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상담을 받는데 2시간이 걸리니 넉넉히 시간을 빼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그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받지 않던 간에, 틀 다 뜨고 CT까지 무료로 찍어서 아주 꼼꼼하게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긍정적인 효과와 만약에 있을 수 있는 수술 부작용 같은 것에 대해서도 한참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교정치료는 이렇게 받게 될 것 같고, 기간은 어떨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사랑니는 뽑아야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랑니는 우리 병원에서 빼도 돼요."

"아... 종합병원 예약 해 놨는데....."

"수련의 보다는 제가 나을거에요...."


라고 나즈막히 이야기를 하신 뒤, 더 이상 사랑니 이야기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냥 나즈막히 한 마디 하신것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선뜻 사랑니를 뽑아주겠다고 하는 선생님은 처음 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누워있는 사랑니가 신경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신경을 건드려서 위험할 수 있고,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구강악안면외과 선생님은 더 복잡한 턱의 신경을 다루는 수술을 하시는 분이라서 그런걸까요? 크게 부담을 느끼시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그냥 제 인상에 그랬습니다)


상담을 받고 나오면서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종합병원에서 CT 찍은 것이 좀 아깝기는 하지만, 종합병원 치과에서 뽑으려면 앞으로 상담받으러 한 번 (아마도 또 한 시간 기다려서 두 마디 할 것 같은 상담) 더 가야하고, 사랑니 발치 수술하러 한 번 더 가야 합니다. 사랑니 발치 비용도 특진 비용 + 발치 비용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구강외과에서는 사랑니 발치 비용 3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고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비용이나 과정도 그렇고, 심적인 편안함도 달랐습니다.

종합병원 분위기는 아무래도 좀 삭막하고, 저같은 환자는 환자 축에 끼기 힘들다 보니 챙김을 받기 어렵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사랑니 발치가 제 평생의 가장 무서운 째는 수술이지만, 종합병원 치과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발치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종합병원 치과 대신 이 곳에서 사랑니 발치를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