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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솔로가 1년 중 가장 외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크리스마스에 솔로가 1년 중 가장 외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크리스마스 뿐 아니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커플기념일들이 많은데, 유독 크리스마스면 솔로들이 더더욱 외로움에 시달립니다. 크리스마스 솔로는 루저라도 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미리부터 크리스마스 솔로 우울증 극복 생존법에 대해 가장 준비성있게 계획하는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휴가보다도 솔로의 크리스마스 대비가 더 착실할지도 모릅니다. 커플따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고 싶어도 크리스마스면 솔로가 1년 중 가장 외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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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살 일이 있어 파리바게트에 갔는데, 입구에 눈사람이 세워져 있고, 눈사람 옆에 저 문구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ㅜㅜ
"세상 누구도 혼자가 되지 않는 날, 크리스마스 입니다."
참으로 따뜻한 말인데, 그런데 크리스마스 솔로는 세상 누구도 혼자가 아닌 날 혼자잖아요. ㅠㅠㅠㅠ


1. 이웃과 함께하는 분위기가 솔로를 더 외롭게 만들어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날보다도 크리스마스 선물, 스크루지 영감 이야기 등처럼 혼자 보내면 가엾은, 가난해도 챙길 사람이 있어야 행복한 날이라는 이미지가 아주 강합니다. 발렌타인 데이라고 우리 주위의 외로운 이웃을 챙기지는 않지만, 크리스마스에는 혼자있고 외로운 사람들을 상당히 안쓰럽게 여기고 도와야 된다는 분위기가 커집니다. 구세군 빨간 냄비에 돈을 넣어 불우이웃을 도우면서도 불우이웃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족은 있더라도 혼자인 솔로의 처지가 뭔지모를 불우이웃, 독거노인, 챙겨주는 이 없는... "외로운" 상황에 오버랩되어 버립니다.
보통 빼빼로데이, 발렌타인데이, 이런 날이면 업체들 상술에 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데, 크리스마스도 업체 상술이나 분위기 조성이 엄청난데다가, 크리스마스에는 업체 상술이라고만 욕하면서 모른태 하기에는 전통적 종교적 분위기의 압박도 너무 큽니다. 전통적으로, 종교적으로, 이웃을 생각하는 연말 분위기로, 따뜻하고 행복한 이미지와 전국이 들썩대는 분위기 때문에 업체들에서도 이 시즌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작은 이벤트라도 해야 하고, 크리스마스에 맞춰 적극적으로 이벤트와 행사를 벌이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한달 전, 빠르면 백일 전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모든 업체가 나서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크고 작게 진행하고, 동네 구멍가게도 크리스마스에는 의례 동그란 크리스마스 원형트리라도 하나 달아두는게 당연시되다 보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모른 채 할래야 모른 척 할 수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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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대책이 없이 커플기념일 연타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는 블랙데이라는 솔로를 위한 완충제가 있습니다.
그 날 초콜릿이나 사탕을 받지 못해도 블랙데이에 짜장면을 비벼 먹으며 동병상련 솔로 위로도 하고, 그 기회에 솔로탈출을 할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도 가져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솔로들이 마음 추스릴 틈도 없이 커플기념일 어택이 이어집니다.
커플인 사람은 크리스마스 지나자마자, 새해라서 새해선물사고, 바로 발렌타인데이에 화이트데이에 등허리가 휜다며 지갑걱정을 하지만, 솔로는 크리스마스도 혼자 보냈는데 바로 일주일 뒤면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혼자 보면서 한 해를 맞이해야 되고, 조금 뒤면 설날에 어른들에게 솔로어택을 받게 되며, 정신을 차리기 전에 발렌타인 데이가 이어집니다.
크리스마스 자체가 커플기념일 중에서도 꼭 챙기는 의미있는 커플명절이기도 하지만, 줄줄이 이어지는 커플기념일의 서막이기도 한 것 입니다. 그렇다 보니 크리스마스에 솔로로 있으면 다음 코스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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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뭔가 해 놓은 것이 없어 허전한 연말인데다가, 마음 뿐 아니라 날씨도 살벌

크리스마스는 새해를 일주일 남겨 놓은 시점이다 보니, 올 한해는 뭐했나 많이 생각해 보게 되는 시점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는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볼 때 만족스러운 성과가 없으면, 딱히 해 놓은 것도 없고 연애도 못하고 올해도 솔로구나 하는 우울함에 사무치게 되는 것 입니다.
가뜩이나 해 놓은 것이 없는 듯한 허전함에 마음이 휑한데, 날씨도 휑하죠.
오늘도 영하 12도에 눈도 오네요. 화이트 크리스마스 일거라고 하죠... ㅡㅡ;;;
그나마 여자들이라면 동성친구들끼리라도 팔짱 꼬옥끼고 체온을 나눌 수 있지만, 남자분들은 동성친구끼리 달라붙어 체온을 나누는 것이 매우 거북스러우신 듯 합니다. 그렇다보니 이럴 때는 '늑대장갑, 여우목도리'가 필요해지죠..^^;;;


크리스마스가 솔로를 더 외롭게 만들고, 여름휴가 못 가는 것보다 크리스마스에 혼자있는 것이 더 신경 거슬리게 만드는 이유는 "누구와라도 함께 해야 될듯한" "혼자 있으면 불쌍한 것 같은" 분위기와 연말이자 새해라는 시점의 압박이 커서인 듯 합니다. 하지만 주위의 분위기가 어떻든 간에 상관없이 내 나름대로 즐겁게 보내면 메리 크리스마스 아닐까 싶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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